짙푸른 울릉 바다에 짙은 가을향 쓸려오네
  • 경북도민일보
짙푸른 울릉 바다에 짙은 가을향 쓸려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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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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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엽수 단풍,10월 말 절정
해변국화`해국’ 자태 뽐내
북서쪽 전망대 억새밭 장관

 
 
울릉 태하등대에서 본 북면해안.
 
 
 
 
 
울릉도는 사계절 개성 있는 매력을 지닌 여행지이다. 특히 가을의 울릉도는 연보랏빛 해국(海菊)이 화사하게 피어오르고 고운 단풍이 살포시 내려 앉아 그야말로 환상의 풍광을 연출한다. 거기에 높고 푸르른 가을 하늘을 고스란히 담아내기라도 하듯, 에메랄드빛 바다 빛깔 또한 이국적 풍취를 자아내며 발품이 아깝지 않을 여정을 담보해준다. 낮에는 절경 속 꽃 잔치를 즐기고, 밤이면 마치 불꽃놀이를 하듯 밤바다를 수놓는 고기잡이배의 풍광을 바라보자면 별천지가 따로 없는 울릉도의 가을 낭만을 즐길 수 있다.

 
 국토의 막내, 호박엿, 오징어쯤으로 여겨온 울릉도는 외딴 섬의 왜소한 이미지 대신 장대한 스케일의 위압적 모습으로 다가선다. 도동항이 가까워질수록 마치 일엽편주가 거대한 바위 절벽에 빨려 들어가기라도 하듯 울릉도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날카로운 송곳처럼, 난공불락 요새처럼 다가온다.
 동쪽 먼 바다의 화산섬 울릉도는 면적이 73㎢밖에 되지 않는다. 같은 화산섬인 제주도의 약 4%에 불과한 면적이다. 하지만 식물상(植物相) 만큼은 제주도 못지않다.
 울릉도 자생 식물에는 유난히 특산식물이 많다. 울릉국화 울릉엉겅퀴 울릉미역취 섬백리향 등 원산지인 식물만도 무려 68종. 때문에 철마다 피는 꽃의 종류와 자태도 퍽 다양하다. 겨울의 끝자락에 선홍빛 꽃망울을 터뜨려대는 동백꽃을 시작으로 섬벚나무 산마늘 유채꽃 등이 봄부터 여름까지 앞 다투어 꽃망울을 터뜨린다.
 울릉도의 가을도 봄 못지않게 화사하다. 제철을 만난 들꽃들이 어김없이 피고 진다. 성인봉 기슭의 울창한 숲에도, 사진작가들이 추천한 한국의 10대 비경에 속하는 깍아 지른 태하등대 가는 길가에도 바위나 벼랑 틈에 야생화의 가을예찬은 이어진다.
 이즈음에는 주로 울릉국화, 섬쑥부쟁이(부지깽이나물), 해국 등의 들국화류가 피어난다. 그중 으뜸은 단연 해국(海菊)이다.
 해국은 말 그대로 바닷가에 피는 국화이다. 그래서 `해변국화’로도 불린다. 바닷가에서도 여러 종의 식물이 빽빽이 자라는 곳보다는 척박한 바위틈에서 오히려 더 잘 자라 그 자태가 훨씬 돋보인다.
 울릉도에서도 가장 해국이 많이 핀 곳은 북면의 동북쪽, 섬목에서 천부 사이의 해안도로 주변이다.
 이 해안도로는 줄곧 가파른 암벽을 끼고 이어져 그야말로 절경의 연속이다. 하지만 이 길을 따라가자면 짙푸른 바다와 암벽의 연속으로 자칫 위압적인 느낌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벼랑의 바위틈과 포말이 부서지는 바닷가 주변에 피어난 연보라색 해국 무리는 주변 분위기를 화사하게 꾸며준다.
 이곳에 피어난 해국은 꽃잎도 크고 꽃빛도 선명하다. 그러나 해안도로를 따라 육로 관광에 나선 외지인들은 굽이마다 나타나는 절경에 시선을 빼앗겨 해국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울릉도의 부속섬 중 유일한 유인도인 죽도도 꽃구경에 좋은 곳이다. 본 섬에 비해 꽃의 종류도 적고 대규모의 군락지도 없지만 발길 닿는 곳마다 해국, 억새 등이 피고진다. 이 무렵엔 특히 관음도와 삼선암이 바라다 보이는 북서쪽 전망대 주변에 넓은 억새밭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가을철 울릉도의 풍광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단풍이다. 성인봉의 원시림 (천연기념물 제189호)에는 너도밤나무, 섬 단풍, 우산고로쇠 같은 울릉도 특산 활엽수가 곱게 물든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올해는 10월말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태하등대 또한 울릉도의 주요 전망 포인트.
 이곳에서는 관광 모노레일카를 이용해 대풍감 해안절벽을 푸르게 수놓은 향나무 군락(천연기념물 49호)을 살필 수 있다. 송곳봉 아래 절벽위에 자리한 `추산일가’는 민박, 콘도, 식당이 있는 별장 같은 집으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오징어잡이배의 전경은 한 폭의 수채화에 다름없다.
 울릉도 전역을 일정 간격 운행하는 우산버스가 있고, 가이드가 동승해 상세하게 안내해주는 울릉관광, 우산관광 등의 관광버스도 있다. 택시는 험한 지형이 많아 갤로퍼, 테라칸 등 의 택시가 다닌다.
 대한민국 시작의 땅 독도도 해국이 멋드러지게 피어나는 곳으로 가히 `해국의 천국’이라 부를 법하다. 기암괴석 척박한 틈새에 피어 있는 독도 해국의 모습은 마치 하나의 커다란 수반을 연상케 한다. 때문에 그 어느 철보다도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은 이즈음 독도의 풍광을 최고로 치고 있기에 독도관광을 권하고 싶다.
 독도는 암섬이라 불리는 동도와 수섬인 서도 및 그 주변에 산재하는 36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도와 서도 사이에 형제굴, 동도의 천장굴 등을 비롯한 해식동굴과 해식대 및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
 수질 좋은 용천도 발견돼 식수 문제도 해결됐다. 섬 주변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함에 따라 많은 어족이 모여들어 천혜의 어장을 이룬다.
  울릉/김성권기자 ks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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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여행 메모  
 ▶ 가는 길 = 묵호, 포항에서 매일 한차례 정기 쾌속선이 출항하고 있다. 묵호여객선 터미널(033-531-5891), 포항여객선 터미널(054-242-5111~5), 울릉여객선 터미널(054-791-0801~3)
 
 ▶ 먹을거리 = 울릉도에는 횟감이 생각 보다 많지않다 하지만 나름의 별미거리를 갖춰 미식기행으로도 제격이다. 오징어 물회와 홍합밥, 따개비밥, 약소불고기, 바닷물로 만든 손두부와 호박동동주, 명이 나물은 울릉도의 대표적 별미이다.
 
 ▶ 울릉도 관광 = 관문격인 도동항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분주히 드나드는 고기잡이배며, 포구주변 빈터마다 따가운 햇살에 몸을 뒤척이며 꼬득꼬득 말라가는 오동통한 오징어와 잡어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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