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간 달래려다 병든 간 키운다
  • 경북도민일보
지친 간 달래려다 병든 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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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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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해진 몸, 건강식품 먹으면 괜찮아지겠지?

만성간질환,암 다음으로 높은 사망률
무분별한 약물·건강식품 섭취로 발생
녹즙 장기간 복용도 간 손상 일으켜

 
 
 대한간학회가 지정한 `간의 날(매년 10월20일)’을 맞아 23일 포항남구보건소 강당에서 `간’에 대한 강좌가 열렸다. 포항성모병원 내과 성영호 과장의 `만성간염의 이모저모’를 주제로 한 강연에 이어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내과 서정일 교수의 `독성간염의 실제’,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정신과 사공정규 교수의 `음주와 정신건강’ 등이 이어졌다. `간의 날’을 맞아 독성간염의 실제와 적당한 음주요령 등에 대해 알아본다.
 
 
 간은 3000억개 이상의 간세포로 구성된 장기로 우리 몸속 장기 가운데 가장 크다. 무게가 1.2~1.5㎏에 달하며 인체 내 혈액의 3분의 1정도가 간에 저장돼 있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단백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약물이나 몸에 해로운 물질들을 해독한다. 또한 쓸개즙을 만들고 우리 몸에 들어오는 세균,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맡은 일이 많은 만큼 간 손상에 따른 부작용도 크다.
 간질환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질환중의 하나이며 경제활동이 왕성한 40대에서 만성간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암 다음으로 많다. B형 바이러스 간염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술에 대해 지나치게 너그러운 문화속에서 알코올성 간질환도 흔히 볼 수 있다.
 B형 바이러스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에 못지않게 흔히 볼 수 있는 간질환이 독성간염이다.
 독성간염이란 약물 또는 식물제제 및 건강식품 등에 의해 야기되는 간손상을 의미한다.
 최근 경제생활이 좋아지고 웰빙바람이 불면서 조금만 피로해도 간이 나빠서 그렇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병원에 가지않고 몸에 좋은 약물 또는 식품을 먼저 찾게된다. 2006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2조 5000억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내과 서정일 교수는 “이러한 약물 또는 식품에 의해서 독성간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간은 화학공장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약물을 비롯한 식품을 대사하여 해독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간이다. 대부분 간손상을 일으키지 않고 대사되어 소변이나 담즙으로 배설되지만, 경우에 따라서 여러 가지 형태의 급성 및 만성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심지어 급성간부전으로 생명까지 위협하기도 한다.
 서 교수는 “실제로 즐겨찾는 간장약 가운데 간치료제는 제픽스, 헵세라, 바라클루드, 레보비르, 바이라미드 등의 경구용 항바이러스 약물과 주사제인 인터페론과 페그인터페론 뿐이며, 아미노산보급제, 비타민제, 생약제, 이담제 등의 간장약은 치료제가 아니고 일시적으로 간대사에 도움을 주는 보조 역할을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간장약 이외에 쉽게 찾는 것이 건강기능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 원료를 보충할 목적으로 제조 가공된 식품. 식품이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항산화작용, 면역증진, 영양 및 단백질 공급, 심지어 항암효과까지 입증되어 있지만 장기간 투여에 대한 연구는 없고 오히려 무분별하게 과다섭취하면 간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민간요법으로 약초를 비롯한 식물제제를 흔히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식물제제 속에는 수많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심지어 중금속과 세균의 오염가능성이 있다.
 항산화, 항암 및 지질강화효과에 있다고 알려진 녹즙을 장기간으로 복용하게 되면 필요이상의 비타민A가 축적돼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흔히 약물과 함께 식물제제 등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물-식물 상호작용으로 간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식물속의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성분이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약 저약 무분별하게 섞어먹지 말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서 교수는 “전통적으로 간에 좋다고 알려진 인진쑥을 복용하고 황달이 더 악화되어 독성간염으로 입원하는 경우를 흔히 경험한다”며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모든 사람이 약물 또는 식품복용후 독성간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여자, 노인, 유전적 차이에 의해 개인차가 심하다”며 “간에 문제가 있으면 간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 술과 지방간에 대한 10가지 오해 바로잡기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고도 걸릴 수 있다?  ▲아니다. 과음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독한 술을 마시면 간질환에 더 잘 걸린다?  ▲술의 종류와 관계없이 마신 알코올의 양이 중요하다. 알코올 10g은 맥주 1컵(200㎖), 소주 4/5잔(40㎖), 양주 1/2잔(25㎖) 분량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하는 주량은 정해져 있다?    
 ▲술 때문에 간질환 발생,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과 관계가 있으며 개인차가 심하다.
 -같은 양을 마셔도 여자보다 남자가 지방간에 더 잘 걸린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유전적 요인과 체내 알코올분해 효소가 적어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간이 손상될 수 있다.
 -간 손상은 음식과 무관하다? ▲영양상태에 따라 간 손상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고른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다른 질환이나 약 복용은 지방간과 무관하다? ▲다른 간질환이 있거나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적은 양의 음주로도 간이 손상될 수 있다.
 -혈액검사만으로 알코올성 간질환을 충분히 진단할 수 있다? ▲혈액검사만으로는 알코올성 간질환 진단이 어렵다. 간초음파 등 영상의학적 검사가 꼭 필요하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특이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안심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아무런 증상 없이도 간경견증, 간암으로 진행 될 수 있다.
조기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
 -한번 지방간이 발생하면 술을 끊어도 정상 간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간경변증으로 진행하지 않은 경우에는 술을 끊기만 해도 정상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 모두 간질환에 걸린다?
 ▲유전적 요인과 관계가 있고 개인차가 심하다. 그러나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시면 간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 간 수호 음주수칙 8계명
 
 1. 2잔의 데드라인을 넘지 않는다.
 2. 음주 후 3~5일은 절주한다.
 3. 자신의 주량 이상 마시지 않는다.
 4. 괴로움을 술로 풀지 않는다.
 5. 빈속에 마시지 말고, 과일·야채 안주를 꼭 먹는다.
 6. 술은 혼자 마시지 않는다.
 7. 간질환이 있다면 절대 금주한다.
 8. 정기적으로 전문의와 상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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