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다 잘사는 어울림의 문화로
  • 경북도민일보
다문화 가정, 다 잘사는 어울림의 문화로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8.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격·관습 등 차이로 한국생활 적응 어려움 여전
국제결혼 정착위해 브로커·소개소 규제 강화해야
 
 
 
 
 
 
 
 
 
 
 
 
 
 
 
전체 결혼이민자 11만362명 중 대구·경북에 사는 여성이민자는 5133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에 온 결혼이주여성 중 일부는 이혼과 별거로 자국으로 돌아갔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고 있다. 여성결혼이민자에 통해 다문화사회에 대한 의미를 재조명해 본다.
 
 
 ◇ 해마다 늘어나는 국제결혼, 다문화사회로…
 포항시의 경우는 6월30일까지 여성결혼이민자는 771명이고, 출신 국별로 보면 베트남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중국 순 이었다. 대부분의 한국행 결혼이주여성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 며느리와 주부로서 열심히 잘살고 있다.
 하지만 결혼이주여성들은 성격과 관습 등의 차이로 별거나 이혼해 국제결혼에 따른 사회정착이 심각한 문제로 나타났다.
 베트남 출신 가오티텟렁(26·포항시 양학동)씨는 결혼한 지 3년차로 얼마 전에 자녀를 출산해 가족만이 느낄 수 있는 단꿈에 빠져있다. 자상한 남편 조운래(47)씨의 도움으로 아내로 초보어머니로의 역할을 감당하며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가오티텟렁씨는 포항시에서 교육하고 있는 결혼이민자 한국어 수업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으며, 갓 시집 온 베트남이주여성들에게도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있다. 남편 조씨는 배우자모임을 결성해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각국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가정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4년 전에 중국에서 진삼용(50·포항시 흥해읍)씨에게 시집 온 유정분(44)씨는 슬하에 1녀를 두고 있다. 부부 모두 늦은 결혼이지만 자녀와 함께 더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음에 만족하고 있다. 유씨는 남편의 작은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최근 자신의 집도 마련했다
 진씨는 그 기쁨과 수고를 아내에게 돌려 더 없이 아름다운 다문화 가정의 행복함을 보여 주었다. 진씨 부부는 서로 아끼며 가정을 잘 가꾸어 가고 있는 모범된 가정은 편견을 버리고 아끼는 것이라며 아내가 귀화를 허가받아 한국인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어 기쁘다고 했다.
 
 ◇ 국제결혼 정착위해 정확한 정보 우선돼야
 일부 국내 국제결혼소개소나 현지 브로커가 가짜 증빙서류를 만들어 결혼대상자를 믿게 한 다음 거짓 정보로 제공하기 때문에 가정 파탄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로 피해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단속할 수 있는 기관과 법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결혼상담소 관계자는 국제결혼에 대한 법적 규제나 제도도 없이 결혼소개소나 브로커나 의해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국제결혼은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이국여성과 농어촌 총각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고 있다며 결혼이 남녀 간의 자유의사에 의해 결정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국제적 마찰과 사회적 피폐를 생각할 때 브로커나 소개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관련법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결혼을 알선해 보았다는 최모씨는 “베트남 여성은 40대 1로 한국농촌남성을 만나게 되는데 총 1시간 가운데 정작 자신을 간택할 지도 모를 한국남성에 대한 질문시간은 1분도 채 되지 않는다”며 “여기에 사랑은 무엇이고, 또 결혼은 무엇이며 더구나 현지 전문브로커들은 한국남성에게 처녀증명서를 받은 베트남 여성은 더 비싸게 취급함으로써 사실상 베트남 여성을 인신매매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혀 충격이었다.

 ◇ 다문화가정의 행복위해 편견 버려야
 결국 이렇게 쉽게 `간택과정’을 밟아 결혼한 부부에게 애정이 있을 리가 없다. 농어촌 노총각의 결혼문제를 두고 어느 나라의 어떤 여성이던 무조건 짝만 맞추면 된다는 잘못된 의식부터 고쳐야 한다. 여성이민자가 한국주부로서 뿌리를 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국내 국제결혼소개소나 현지 브로커의 사기행각을 막아야 한다.
 또한 국제결혼이 늘어나는 농어촌의 경우 자체 전담직원을 두고 여성결혼이민자 정착교육에 앞서 신랑신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해 도움을 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고 출신국과 연령, 수준, 취향, 가정 사정에 관계없이 획일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현재의 이민자나 가족교육은 행정기관의 편의에 따른 것이라며 세분화돼야 한다고 했다.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전체 교육과 한국은 단순히 `남편의 나라’가 아닌 영구적으로 그녀 자신과 자녀의 국가로서 이들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우리 사회문화 적응에 정착하고, 한국민으로서 정체성 확립할 수 있는 교육이 결혼이민자 가정의 정착과 장밋빛 미래가 될 수 있다.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