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등 시설비용 예산 12억 넘어 `전전긍긍’
오는 10월17일~23일까지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하는 김천시가 숙박시설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경북도와 김천시는 전국체전 40개 정식종목 중 9개 종목을 김천에서 치르고 나머지는 도내 15개 시·군에서 분산 개최할 예정이다.
한 곳에서 집중해서 치르던 여느 전국체전과 달리 분산개최를 하기 때문에 김천시는 부담이 줄었다.
그러나 분산 개최를 하더라도 김천에서 체전 개·폐회식과 주요종목의 경기가 열리는 만큼 전체 참가예상인원 3만명 가운데 8100명의 초청인사와 선수·임원이 김천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8100명이 머물 숙박시설 확보에 나선 김천시는 관내 호텔·여관 99개에 2800명, 김천대학·김천과학대학 기숙사에 1500명, 덕곡동 주공아파트 594가구에 3600명을 수용키로 했다.
김천시는 참가예상 인원수를 거의 채울 만큼 숙박시설을 확보하게 돼 한숨을 돌렸지만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완공돼 입주를 앞둔 덕곡동 주공아파트를 체전기간에 선수촌으로 활용키로 했으나 숙박에 필요한 침구류와 가전제품, 비품 등의 시설비용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
숙박시설 관련 예산으로 12억원을 확보한 김천시는 임차료와 선수촌 식당 건립비 등까지 포함할 경우 필요한 비용이 확보된 예산을 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수촌아파트 대신 인근 시·군에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선수촌 아파트를 제공키로 한 주공 등의 반발에 부딪혀 백지화했다.
시는 선수촌 아파트를 활용하되 가전제품을 없애는 등 내부 시설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초청 인사와 선수·임원들의 불만이 예상돼 이 마저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단 선수촌에 시설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으며, 체전 지원단 관계자들이 모델하우스를 살펴본 결과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며 “선수촌을 비롯해 숙박시설 문제를 놓고 어떤 게 가장 좋을지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나영철기자 yc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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