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스크린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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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스크린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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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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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탁의 천사’서 주인공 맡아
 
 이민우<사진>가 보폭을 넓혔다. 가요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10여 년 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 `신화’ 멤버에서 이제는 배우 이민우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시트콤에 출연한 게 고작인 이 `신인’배우는 개봉을 앞두고 “정말 어색하고 무지 떨린다”면서도 “원래 욕심이 많고, 후회하거나 자신 없었다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당당한 면모도 드러낸다.
 이민우의 영화데뷔작은 24일 개봉하는 `원탁의 천사’(감독 권성국, 제작 시네마제니스)로 부자지간의 정을 다룬 영화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버지가 사고로 죽기 일보 직전, 약간 `덜 떨어진’ 천사를 만나 한번만이라도 아들인 원탁을 보기를 소망해 빙의하는데 18살 소년의 몸이 된다. 하하로 더 잘 알려진 하동훈이 연기하는 아버지는 원탁의 수호천사가 된다. 몸은 18세지만, 마음은 40대인 아버지와 원탁의 버디무비인 셈이다.
 한편 신화라는 그룹을 유지하며 멤버 개개인이 다른 길도 모색중인 가운데 에릭, 김동완, 전진, 앤디에 이어 이민우도 연기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민우는 “영화 촬영하면서 반했다. 정말 매력적이다”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가수는 아무래도 자신만의 음악 색깔이 있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인데, 영화는 공동작업이라 그런지 훨씬 더 인간적이고 화기애애해요. 선후배 사이의 정이 많아요.
 선배님들이 신인 배우라고 많이 챙겨주시더군요.”
 시트콤을 통해 연기의 맛을 보기 시작했지만 연기자로는 신인이다. 최근 연기자로 진출하는 가수가 잦은 현상을 두고 찬반양론이 여전히 존재한다.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 있을 터.
 “못 미더워하는 시선이 있다는 거, 압니다. 그러나 그런 시선을 두려워하고 피한다면 실패할 거라는 것도 알아요. 내게 주어진 기회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싶습니다.”
 전주예술고 재학 당시 연극영화과에 다녔던 그는 “아마 오래 전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이 내재해 있었던 것 같다”며 “특히 가수로서 무대에 서면 연기에 대한 갈증을 더 깊이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미리 편집본을 본 이민우는 “가수 이민우의 붐 업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어서 만족했다”며 “감독님이 재미와 감동을 잘 집어내 따뜻한 영화가 된 것 같다”며흡족해 했다.
 본인의 연기에 대해서는 스스로 어떤 평가를 내릴까.
 “처음에는 확실히 어색했어요. 다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긴 한 것 같아요. 물론 평가는 여러분이 해주시는 거지만요.”
 제작사 관계자들은 이민우의 눈물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는 장면에서 선보인 그의 감정 몰입이 만족할 만큼 나왔다는 것. 여기에는 그의 개인적 경험도 크게 작용한 듯했다.
 “아버지를 생각했어요. 제가 겉으로는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사실은 정이 많아요. 막내인데 어려서부터 제가 가장 노릇을 하게 됐죠. 아버지가 많이 미안해 하셨어요. 어느 날 제가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는데 다가와서 어깨를 주물러주시더니 ’힘드냐. 미안하다. 해준 게 없어서`라고 말씀하시며 눈물을 비치시더군요.
 그때 아버지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모자간, 부녀간의 이야기는 많이 나왔지만 부자지간의 이야기는 흔치 않아 출연에 응했고, 아버지의 원탁에 대한 사랑과 뒤늦게 깨우치는 아버지를 향한 원탁의 사랑이 가슴에 와닿았다.
 “연기를 하게 된 것도 아버지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해요. 공연은 잘 보실 수 없지만 TV에서는 매일 제 얼굴을 볼 수 있잖아요. 팬들한테도 제일 좋은 선물이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구요.”
 개봉을 앞두고 이민우보다도 팬들이 더 걱정을 많이 한단다. “제가 더 떨려요”라고 말하는 팬들이 부지기수. 그는 “팬들이 나를 더 믿게끔 만들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의식을 갖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임한다는 이민우. 가수라면 곡은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음반 프로듀싱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연기자라면 연기를 잘해야 해 배우는 자세로 선배들에게도 영화 스태프들에게도 먼저 다가갔다.
 “원탁이 아버지에게 화를 내지만 결국 어린 시절 아들에게는 첫 번째 우상인 아버지를 향한 사랑을 갖고 있으며, ’왜 날 좀 더 사랑해주지 않는 거야`라는 투정을 갖고 있는 아이일 뿐 나쁜 애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연기했습니다.”
 원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면서 이민우는 “(제 연기가) 많이 부족하겠지만 가족의 따뜻함이 드러나는 영화니까 영화를 보고 부모님께 고맙다는 표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간절히 내비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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