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에너지대책 정부가 나서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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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에너지대책 정부가 나서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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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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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鎬壽/편집국장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가 엊그제 지나고 `모기도 입이 비뚫어진다’는 처서도 10여일 남짓 앞두고 있것만,폭염은 아예 절기조차 무시하 듯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국이 땡볕속에 경북 동해안 지방은 여전이 한낮 최고기온이 35~36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밤 기온이 27도를 넘어서는 열대야도 벌써 10여일째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밤낮없이 무더위로 시달리면서 파김치 모습이다. 폭염 탈출행렬로 동해안 해수욕장과 산간 계곡 명승지는 지난 주말 100여만명이 넘는 피서인파가 몰렸다. 피서지마다 사람과 차량이 뒤엉켜 북새통이다. 더위를 견디다못해 물속으로 뛰어든 피서객들이 잇따라 익사사고를 유발시키고 있다.
 축산단지 경주와 군위 등지 양축농가들은 가축 살리기에 초비상이다. 닭이 떼죽음당하고 산란률이 뚝 떨어지고 있다. 젖소도 산유량이 더위로 30%나 감소하고 있다한다. 대형선풍기를 틀고 스프링쿨러로 물을 뿌리는 등 온갖 대책을 동원하느라 야단이다.집집마다 냉방기를 풀 가동하면서 전력 사용량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최대 전력수요가 8일 낮 12시 5,589만1000㎾에 달해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달 14일의 5,526만㎾를 넘어선데 이어 오후 3시 5,616만9000㎾로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KTX도 고속철도의 레일 온도가 57도까지 상승하면서 속도를 평상시 시속 300㎞에서 250㎞로 감속운행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피서지를 잇는 전국 국·지방도로는 피서차량들로 초만원이돼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젠 폭염과 열대야를 여름철 한 때의 현상으로 여겨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소극적 대응책에서 벗어나야 겠다. 국가적 대책을 세워야 할때가 됐다.
 무엇보다도 인명피해 대책이 급선무다. 피서철만 닥치면 바다와 강에서 익사사고가 속출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땡볕아래서 농사일을 하다 쓰러져 숨졌다는 안타까운 비보도 들여오고 있다. 땡볕에서 잠자다 변을 당하거나 과음을 못 이겨 숨지는 사람들도 여전히 생겨나고 있다. 기상이변의 심각성을 모른 채 평소처럼 행동하다가 변을 당한 경우다. 상식적으로 다 아는 사실이라고하더라도 피서시즌때는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인명 피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폭염 피해도 기상재해다. 그래서 장마철 집중호우나 태풍내습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주관이 되어 언론매체 등을 통해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도 이번 기상이변으로 인해 인명 피해가 크게 늘어난 만큼 앞으로는 정부와 지자체가 폭염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폭염은 에너지에 이어 환경문제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폭염대책의 시급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고유가시대 에너지대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현실이다. 정부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에너지대책에 나서야만 한다. 이미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과부하로 인한 정전사고가 이틀동안 연이어 발생하면서 수많은 주민들이 폭염속에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엘리베이터 운행 제한 등 전력 절감 비상대책이 세워져야 할 것이다. 피서지를 오가는 차량들의 효율적인 관리대책도 이제는 검토해볼 사안이 됐다.
 동해안 7번 국도는 피서철만 되면 차량들로 초만원이다. 고유가시대에도 도로 전체가 끝도 없이 막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길거리에 값비싼 기름을 마구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에너지 절감대책이 나와야 한다. 삼복더위 며칠간만이라도 대중교통수단에 대해 특단의 지원대책을 펴 자가용 승용차 운행 대수를 줄여야 한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휴가도 분산시켜 폐해를 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수기 휴가자에게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대책도 세워저야만 할 것이다. 피서철 쓰레기 대책도 현안문제다. 한 때 정부 주도로 시작됐던 `쓰레기 되가저 가기’운동은 이제 사라진지 오래다. 피서객들이 한바탕 즐기고간 산간 계곡과 해수욕장 주변 일대는 쓰레기가 넘쳐나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못해 자연이 빈사지경이다. 기상대는 이번 폭염이 이달 중순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예보다. 우선은 살인 더위를 잘 넘기는 일이 당면과제다. 정부 대책이 아직은 미흡한만큼 모두가 슬기롭게 더위를 이겨나가야만 한다. 정치권의 끝 없는 갈등이나 포항지역 노동계의 집단 시위도 이 더위에 국민을 더욱 짜증나게 하는 것이다. 민노총은 더위가 물러날때까지만도 포항지역 대규모 집회를 유보해 시민들의 짜증을 덜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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