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무대로 희망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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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무대로 희망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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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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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예술인협회 포항지부를 찾아
 
아마추어 비회원 등 300여명 구성…지역민에 문화보급 창구 역할
참전용사·교도소 재소자 방문 위안공연 등 지역사회 봉사 단체 우뚝

 
 
내연산 입구 숲속특설무대서 산악인들과 어울려 산사음악회를 열고 있다.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는 연주자로, 가수로, 연출자로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다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는 하나가 돼 열정을 불사른다. 한국연예예술인협회 포항지회를 찾아 예술로 인연을 맺은 그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2008 경북도 찾아가는 문화 활동’ 사업으로 지난 9월30일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포항지회(지회장 심근식·사진) 주최로 포항장애인종합복지관 특설무대에서 장애우에게 용기와 즐거움을 주기위한 추억의 라이브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경상북도가 후원하고 도시이벤트와 연우음향이 협찬한 가운데 인기가요, 색소폰연주, 밸리댄스, 마술쇼 등 화려한 무대를 선보여 장애우들에게 잠시나마 웃음과 감동을 선물하는 기회가 됐다.
 특히 이날 행사는 포항지회의 봉사길잡이인 수석부지회장 손해숙(56)씨가 연출을, 사무국장 김태영(56)씨가 진행을 맞아 행사의 의미를 더욱 뜻 깊게 했다.
 행사를 기획한 김성봉(56) 기획실장은 “노래와 춤, 입담에 장애우들은 축제분위기 속에 빠져들어 같이 노래도 부르고 출연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며 “혼자라는 생각으로 항상 외롭고 쓸쓸하게 생활하는 장애우에게 사회를 향한 밝은 창이 되고 마음을 여는 소통의 기회가 된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아마추어 비회원을 포함 300여명이 모여`아름다운 화음(和音)’을 내는 곳이 포항지회다. 심 지회장은 “각자 직업이 다르고 밤에 일하는 회원들이 많아 가장 단합이 안 되는 것 같지만 봉사 활동 때보면 어느 단체보다 단합이 잘 되는 곳이 포항지회”라며 “밤에 일하고 낮에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이 신체생체리듬으로 볼 때 무척 힘들지만 행사 때마다 회원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아 기쁘다”고 말했다.
 심 지회장은 포항해병사단에서 1000여명의 6.25 참전용사들을 모시고 위안공연을 할 때 분위기에 젖어 눈물을 흘리며 좋아하던 노병들의 모습을 보며 회원들과 함게 `나눔이 갖는 소중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우리 지회가 `끼와 장기’를 살려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드는 소통의 장이 되어야 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했다.
 “음악은 세대를 초월해 공감대를 형성해 소중한 인연을 맺어 주는 촉매 역할을 한다”며 자신의 직업과 봉사활동에 긍지를 가지고 산다는 부회장 김용하(53)씨는 “심 지회장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지난 5년간 매주 토요일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불우이웃돕기 사랑의 모금공연으로 700여만 원 모아 지난 2월 포항북구청에 기탁했다”고 밝히고 회원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등대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항지회가 지역사회의 봉사 단체로 우뚝 서기까지는 사연이 많다. 2003년 이전에는 경북지부가 포항에 있었다. 심 지회장이 경북지부장으로 활동하다 건설 사업을 위해 협회를 잠시 떠난 동안 제 역할을 못해 지부가 구미로 옮겨 가고 포항은 지회가 됐다. 각자의 일이 바쁘다보니 단체활동이 흐지부지 해졌다.
 연예협회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뜻있는 회원들이 심근식씨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심 지회장은 비록 직업상 몸은 떠나있었지만 한 번도 마음속에서 비우지 않은 협회원들의 부름에 선뜻 응했다.
 지난 1998년부터 다시 포항지회장으로 연간 수천만원의 사재를 털어가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심 지회장은 지부·지회의 밥그릇 싸움보다 회원의 마음을 아우르는 단체로,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원으로 살림을 꾸려왔다.
 포항지회 운영위원장 김응경(56)씨는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면 어느 단체보다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가슴 따뜻한 보람도 있었다”며 “청송교도소를 찾아 준비해간 음식을 차려 놓고 재소자들과 같이 노래를 부르며 밝은 빛을 향하여 함께 가자고 했을 때 재소자들이 박수로 답례로 눈물이 났었다. 몸이 고달파도 마음으로 서로에게 동화되는 것이 우리 단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올해도 6월과 7월 포항불꽃축제와 피서객유치를 위해 포항시네마와 북부해수욕장에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라이브콘서트를 개최했다. 천년고찰 천곡사 입구에서 `어울림한마당’잔치를 열어 산사의 따사로움을 함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중앙상가 실개천 문화거리조성을 위한 `2008 락 페스티발’은 차 없는 문화거리의 소중함과 상가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포항시민가요제와 실버가요제 개최는 지역민간에 음악으로 소통하고 하나가 되는 시간됐다는 칭송을 받기에 충분했다.
 포항지회와 지역발전에 이바지해 온 심근식 지회장은 국제라이온 봉사부분대상(2005.1), 경북지방경찰청 감사패(2005.10), 포항시장 표창장(2006.6), 법무부장관 표창패(2006.10), 문화관광부장관 공로패(2007.10), 포항·청송교도소장 감사패(2007.10.11), 해병대 제 1사단장 감사패(2008.6) 등 지난 3년동안에도 기관과 단체로부터 20여회의 봉사상을 받았다.
 무대는 있어도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내 호주머니를 털어가며 라이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 한국연예예술인협회포항지부. 노래와 구수한 입담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 우리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하는 그들의 밤은 오늘도 깊어간다. 심 지회장과 회원들이 부르는 노래가 포항시민의 희망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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