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
쇳물 외길 40년 동안 수없이 담금질된 철강기업 포스코가 때아닌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실패했다. GS와 손잡은 것이 최대의 실책이었다.
GS가 막판에 인수전 참여를 포기하자 파트너인 포스코도 자연스럽게 자격박탈됐다.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2년 동안 갈아온 칼을 한번 휘둘려 보지도 못하고 낙마한 것이다.
글로벌기업 포스코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여기에 포스코건설 한수양 사장이 17일 사임했다.
에너지 설비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이날 불구속 기소되면서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포스코는 물론 포스코건설과 기타 20여개 출자사들은 `윤리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추구하고 있다.
설이나 추석 명절에 따뜻한 정을 나누는 고작 몇만원의 선물도 포스코와 출자사들의 정문에서 차단돼 반송센터로 보내질 정도다.
이런 기업 풍토에서 이번 사건은 포스코 윤리경영의 오점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경영에도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철강경기 악화가 현실로 다가왔다.
포스코는 생산량 감산을 추진하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여기에 수년전부터 추진해온 인도와 베트남의 일관제철소 건설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포스코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반퐁만 일대가 아닌 타 지역을 검토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포스코는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았다. 미래의 청사진은 여전히 밝다.
그러나 올 한해가 저물어 가면서 안과 밖에서 이래 저래 이미지가 추락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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