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와 지역사회위한 끝없는 노력 '노병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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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와 지역사회위한 끝없는 노력 '노병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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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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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경북지부를 찾아서  
(사)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총회장 이형규)가 올들어 월남참전의 참뜻을 올바르게 인식시키고 국가안보에 귀중한 자료를 모아 고엽제 전우회 10년사를 발행했다. 우리지역에서도 4200여 후유증환자의 명예회복과 복지증진, 환우지원, 지역봉사자로서 노력하는 경북지부(지부장 윤한우)와 포항지회 모습을 지면에 담아 보았다.
 
 1964~1973년 까지 한국군 31만2853명이 참전해 4986명이 전사하고, 1만820명의 부상자와 8만7080명의 고엽제후유의증환자 발생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은 월남 전쟁. 총성은 이미 35년 전에 멈추었지만 독성 제초제인 `에이전트 오렌지’ 에 노출되었던 고엽제 후유증환자들의 고통은 지금도 아물지 않고 있다.
 윤한우(61·사진) 경북지부장은 “월남전 당시 우리 국군은 독자적인 작전 지휘권과 전술로 책임지역을 평정하는 한편, 지역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월남정서에 맞는 양민구호사업을 꾸준히 실시하는 등 맡은 역할과 국가적 소임을 다했지만 종전이후 고엽제 후유증에 용병설까지 겹쳐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한 참전용사들이 미국과 월남의 파병요청과 국가의 부름을 받고 참전한 만큼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고 참전후유증 최소화와 파월국군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 단체설립을 하게 되었다”며 “그간의 국내외 활동이 군의 명예회복과 국민의 안보관 정립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윤한우 회장 고엽제환자 위문.
 
 지난 2003년 한국고엽제전우회는 베트남 친선방문에 이어 미국정부, UN본부 등을 방문해 고엽제 피해에 대한 세계 여론을 환기시켰고, 2006년 8월 고엽제 방미호소단이 백악관 앞에서 고엽제 참상을 알리기 위한 사진전과 함께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국내외의 활동을 전개했었다.
 “월남전당시 전사자와 부상자는 정부가 국가유공자 예우법으로 전사보상 또는 상이자로 예우하고 있지만, 화학무기에 피폭당한 고엽제환자들의 예우는 법적근거가 없다며 냉대해 오다 협회원들의 노력의 결실로 김영삼 전 대통령시절에 일반법 제정돼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혜택을 보게 됐다”고 이홍희(57)사무국장은 말했다.
 이장석(64) 총무사업부장은 “국가유공자 예우법은 전상상이, 공상 상이자의 경우 본인 사망 시 연금이 유족에게 승계되지만 고엽제 환자는 승계가 되지 않는다”며 “고엽제환자 중 일부는 병환으로 오래전에 노동력을 상실해 배우자가 반평생 가장역할에 병간호하며 어렵게 살았지만 남편이 죽으면 그나마 지금까지 지급받던 수당조차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유족승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엽제 피해의 궁극적인 책임은 미국 정부와 제조회사에 있겠지만, 우리 국군의 월남전 참전은 국가의 명령을 받고 파병된 만큼 먼저 정부가 고엽제 피해자들에게 그에 걸맞는 보상과 대우를 해주고 난 후에 정부가 미국에 구상권을 발동해 보상을 청구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고엽제 경북지부회원.
 
 경북지부는 초대 장영문 지부장에 의해 1998년 2월 설립되었으며 회원수는 4200명이고, 포항지회는 2001년 10월에 설립되었으며 회원수는 1720명이다. 포항은 해병 제1사단 있는 특수지역이여서 경북지부와 포항지회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 윤한우 지부장은 제 2대 지부장으로 회원들과 유족승계 등 미흡한 고엽제지원법 개정운동과 사회봉사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김염우(60) 조직선도부장은“40년 전 세계자유와 국가안보를 위해 젊음을 불태웠던 그 용기와 기백으로 비록 몸은 노병이 되었지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청소년 선도, 노인요양시설과 독거노인 방문, 형산강 고수부지 환경정화, 행사장 교통정리 등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천호국원 환경정화활동.
 
 
 하주태(64) 복지구급부장은 “6년 전 포항 모 중학교에서 불행한 청소년 사고가 있어 지부의 회원들이 사고예방차원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야간에 학교 주변과 외곽지대에 순찰을 정기적으로 해 오고 있다”며 “청소년 선도와 추운겨울 거리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해 고귀한 생명을 구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나상훈(62) 홍보부장은 “본 단체에서는 월남전 참전과 이로 인한 경제발전의 파급효과, 고엽제피해회원들의 실상 등을 알리고 있다”며 “10년사 발행과 홍보활동은 전쟁의 어두운 참상을 사진전시회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 애국의식 고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했다.
 “많은 분들이 고엽제환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전우들의 복지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어 감사한다며, 특히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포항시장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교육정책이 100년을 내다본다면 보훈의 정책은 1000년을 내다보는 정책으로 본 단체에 대해 지역민들이 널리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대구보훈병원과 포항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경북지부 회원들. 그들의 이야기는 다시는 전쟁으로 죽음을 맞고 고통을 겪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경북지부에서 만난 회원들은 고엽제 후유증이 온 몸에 고통으로 남아있지만 노병은 죽는 그날까지 나라와 지역사회의 도우미로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며 `충성’을 외쳤다.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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