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의 `다트 벌칙’을 소개한 일이 있었다. 여러가지 벌칙을 적어놓은 다트에 화살을 던져 스스로 받을 벌을 고르게 하는 방법이었다.이 규칙대로 한 학생이 나와 `노래하며 춤추기’를 하는 동안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일종의 `망신형’을 당한 학생들은 두 번 다시 같은 벌을 받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것. 벌칙 가운데엔 `선생님과 영어로 대화하기’나 `한자 10개 10번씩 쓰기’같은 것도 있었다.
옛날 5일장에서는 서당싸리비가 가장 비싼 값에 팔려나갔다고 한다. 학부모들이 회초리로 쓰라고 잘라다 준 싸리가 하도 많아서 이를 빗자루로 엮어 시장에 내놓으면 일부러 돈을 더주고 사갔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촌지봉투 대신 자녀 징벌용으로 갖다 바친 회초리가 오히려 훈장님의 복지비가 된 셈이다.하기야 요즘에도 `사랑의 매’를 만들어 선생님들에게 드리는 학부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구 수성구 한 고등학교 교사의 `과잉체벌’이 말썽을 일으켰다. 5분 지각한 3학년 학생 두명의 엉덩이를 100대인지 200대인지를 때렸다고 한다. 한 학생은 머리까지 규칙에 어긋나 다른 학생보다 더 많이 맞고 입원까지 했다고 보도됐다.
옛날 군대에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쓴 곡괭이자루를 들고 다니며 하급자들을 겁준 상급자가 있었다. 이 몽둥이로 매타작을 당하는 하급자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며 반성했을까. 지팡이와 몽둥이의 차이는 맞는 사람이 간단하게 가려낸다.
/김용언 논설위원 k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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