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엔 이해와 배려가`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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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엔 이해와 배려가`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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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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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
 
명절이 되기 전부터 미리 명절 때 시댁 식구들을 만나게 될 상황을 예견하곤, 이전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떠올린다. 남편에게 이런 저런 걱정을 얘기 해보지만 대부분의 남편들은 잘 받아주지 않는다. 남편도 미워질 것이다. 명절 전부터 스트레스의 시작이다. 명절에 시댁 식구들을 만나면 스트레스는 더해지고, 많은 일로 육체적 피로와 맞물려 건드리기만 해고 터질 것 같이 쌓이게 된다. 설이 끝나고 집에 오면 남편이 더 밉다. 하소연을 해봐도 남편은 무관심이거나 오히려 화를 낸다. 그러면 부부싸움이 되고 스트레스를 풀려다 되려 부부갈등이라는 또 다른 스트레스가 더해진다. 
 
 #남편
 
남편도 아내 못지않게 명절이 힘들기만 하다. 요즘같은 경제불황에 양가 부모님께 드릴 선물과 조카 또는 어린 사촌들에게 줄 세뱃돈 등 돈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명절만 되면 아내가 여기저기 아프다며 짜증스러워하고, 시댁과의 관계에서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비치는 것을 보는 것이 결코 마음 편한 일이 아니다. 참고 봐주다가도 어느 순간 너무한다는 생각에 욱하고 화를 냈던 것이 번번이 부부싸움으로 이어지곤 했다.
 
 

    
                      최세진                                    조상희
 
 
   민족의 명절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친지를 본다는 생각에 들떠 있지만 우리네 주부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더욱이 올해는 경기불황에다 연휴가 짧아 주부뿐만 아니라 남편도, 자녀도, 부모님까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서로 아우성이다. 설날을 맞아 명절증후군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주부 - 음식준비·선물장만·시댁과의 갈등
   남편 - 경제적 부담감·아내와의 갈등 유발
   예방법 - 가사노동 분담·친지 비난 삼가 등

 
 
 ◇주부명절증후군
 한 백화점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부들에게 명절은 육체와 정신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날로 꼽힐 정도라고 한다. 기혼 여성의 91%가 명절 증후군을 느끼고, 71%의 응답자는 부부싸움으로 이어진다고 답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신경과 조상희 과장은 “실제로 명절이 시작할 즈음부터 병원에는 우울증, 두통, 소화불량, 불안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명절이 끝나고는 앞의 증상과 함께 만성피로와, 근육관절통 등의 온 몸이 쑤시고 아프다며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사실 명절은 시댁 어른들의 잔소리, 갑자기 늘어난 활동으로 인한 근육통, 명절음식으로 인해 불어난 체중, 바뀐 잠자리로 인한 수면부족 등 피곤이 쌓여 주부들에게 온갖 안 좋은 조건들을 선사하는 기간이다.
 이 중 병원을 찾는 증후군의 환자 대부분은 “음식준비와 선물장만, 시댁식구들과의 갈등으로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한다. 스트레스가 육제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나는 이렇게 일하고 있는데 놀고 있는 시누이가 밉고, 남편이 밉고, 동서가 미워지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더 외로워지는 것이다.
 
 ◇명절에 남편도 힘들다
 남편도 명절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남편은 경제적인 부담감, 아내의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불편함을 겪는다.
 또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남편이 격는 스트레스 또한 만만찮을 것.
 부인과 어머니 사이에서 `마음 고생’도 적지 않다. 이런 남편들의 스트레스를 주부들의 명절증후군에 빗대 `남편명절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예전엔 주로 며느리들이 명절증후군을 앓았지만, 최근에는 남편들에 이어 이제는 시어머니들까지 앓는 신종 병이됐다고 말할 정도로 넓게 퍼져있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하기 나름, 남편은 아내하기 나름
 명절을 치르면서 주부나 남편이 겪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가족간 갈등이 없는 즐거운 명절을 맞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먼저 스트레스는 주는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받는 것은 나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만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
 미리 예견하지 말아야 한다. 미리 걱정한다고 해결될 것은 없다. 가서 닥치면 하리라고 생각하며 단순해 질 필요가 있다.
 선린의료원 선린병원 신경정신과 최세진 과장은 “상대방에게 내가 이만큼 해 줬으니 상대방도 나에게 이만큼 해줘야한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며 “아무도 내가 한 만큼 나에게 해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내가 한 것이 가장 큰 희생이고 가장 큰 일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족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가사노동을 분담한다. 장보기와 음식장만, 설거지, 청소 등에 가족들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함께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일하는 중에 잠깐씩이라도 휴식을 자주 취해 육체적 피로를 줄인다.
 명절 후 친지 비난은 삼가고, 배우자의 말은 넓은 마음으로 조금 더 경청한다. 불평은 5~10분을 넘기지 말 것. 한두 마디 불평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말을 하다 보면 더 화가 나고, 듣고 있던 배우자도 같이 스트레스 받는다. 자연히 짜증,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명절 후 고생한 아내를 위해, 장시간 운전하고 힘들었을 남편을 위해 부부가 서로 선물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도 좋다. 어느 한쪽이 아니라 부부가 서로에게 고맙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부모님들의 명절증후군을 치유할 사람은 바로 자녀들이므로 명절이 지난 뒤에는 평상시보다 전화로 자주 문안을 드리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최 과장은 “만약 정신적·신체적 이상 증상이나 우울증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게 될 경우 상담이나 진료를 통해 만성적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 설 연휴 비상진료·전염병관리 비상근무
 
 설 연휴 기간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경북 지역 내 병원과 약국들이 당번제로 운영되는 등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된다.
 경북도는 설 연휴기간(24~27일) `설 연휴기간 비상진료 및 전염병관리 비상근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977개소 응급·당직의료기관이 환자 발생 대비 및 전염병 발생을 예방하고, 환자 발생시 신속한 대처와 확산방지를 위해 운영된다.
 시·군 보건소 26개에서는 208명이 비상근무하고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한다.
 또한, 경북도 내 35개 응급의료기관은 24시간 비상진료체제를 유지하고, 당번약국도 796개소를 지정해 연휴 4일간 순번제로 문을 열도록 하고 휴무약국은 당번약국에 대한 안내문을 게시한다.
 이 외에도 1339 응급환자정보센터(국번없이 1339, 휴대폰 사용시 지역번호+ 1339)와 연계해 24시간 응급처치상담 및 의료기관 안내 등 응급환자 진료에 대비한다.
 도·시·군보건소 홈페이지를 비롯해 당번양국 홈페이지(www.pharm114.or.kr)를 통해 당직의료기관과 당번약국이 24시간 실시간으로 안내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연휴기간 중 전염병발생시에는 신속한 역학조사와 확산방지를 위한 역학조사반을 편성·운영하는 등 연휴기간 동안 응급환자 발생시 비상진료가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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