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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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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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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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
조옥근(의학박사)
 
먼 산 굽구비 새 솔빛이 돌아드는 5월. 신문들마다 경쟁이나 하듯 어린이들과 어버이에 대한 밝고 환한 기사가 지면을 채우고 있다.
 아마도 5월은 가정의 달이기 때문에서 인 것 같다. 특히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 날이 있어 더욱 빛이 난다. 우리 나라 첫번째 어린이날은 1923년 5월 1일이었다.3.1 운동 뒤인 1921년 5월 1일 창립된 소파 방정환 선생 등이 주동이 된 천도교 소년회가 창립 한 돌 기념식 때 어린이날을 마련, 기념식을 올린 데서 비롯됐다.
 그후 1946년 건국준비위원회가 24회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결정한 것이다. 어린이날은 일제가 1937년 기념식을 금지했고, 이듬해는 어린이날을 폐지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이처럼 어렵게 싹이 튼 새싹들이 이제 꽃을 활짝 피워 우리의 희망찬 밝은 미래를 비추고 있다. 필자는 5월 들어 모일간신문에서 고혹(蠱惑)적인 인터뷰기사를  접하고 나서 상기된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6남매를 모두 예일대, 하버드대 등 명문대를 보낸 77세의 어머님 이야기다. 졸업 후 이들 남매 중 빌 클린턴 대통령시절 인권담당 차관보를, 그리고 명문 예일대 스쿨학장을 역임하는 사람도 있었다. 미국생활 2대를 걸쳐 박사학위를 11개를 따 부모와 나라를 빛낸 사람들이다. 그 어머니가 자식 교육의 경험을 정리한 책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이 발간 사흘만에 3쇄를 찍었다는 것부터 내 눈을 번쩍 뜨게 했다.
 교육열은 이스라엘 부모가 세계에서 어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열도 이스라엘을 능가했으면 했지 뒤질 것 같지는 않다. 자녀들의 과외수업비 마련을 위해 가정부나 파출부를 서슴치 않고 나서는 것이 우리의 엄마들이다. 이 책의 저자인 그 어머니는 책머리에서 “내가 자식들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명문대를 나왔다거나 고위직에 오르는 세속적 성공을 거둬서가 아니라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고민하는 사람으로 컸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그는 이 책에서 `항상 남과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라’ 그래서 `남을 섬길 줄 아는 아이가 진정한 리더로 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어머니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이를 행동으로 옮기느냐 못 옮기느냐가 관건이다. 6남매를 올바른 사회인으로 만든 그들의 아버지는 좁은 집에 책상만 자식 친구용까지 모두 18개를 들여놨다고 기록하고 있다.  혼자 공부하면 그 자녀들의 안목이 자기에서 그치지만, 비슷한 뜻을 가지고 성실한 친구들과 끝임없는 토론과 문제제기를 통해서 자기를 다시 볼수 있는 기회를 아버지가 먼저 만들어 준 것이다. 그는 자녀 수업에서 두가지 원칙도 세웠다고 적고 있다. `아침식사는 꼭 다같이 한 밥상에서 한다’.`저녁에는 다 같이 모여 공부하고 토론한다’. 이는 너만 공부해라가 아닌 우리 모두 공부하자다.  그들의 어머니는 자식들을 지도하면서 박사 두개를 획득했다. 우리네 엄마들 같이 공부이외의 모든 것은 그저 노는것(空치는것)쯤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지 않는가. 자식은 죽기살기식으로 공부만해야 하고,공부하는 자식을 감독하는 엄마는 TV를 보아도 된다는 우리식과는 큰 차이가 있지않는가. 잘 놀수 있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는 법이다. 그래서 옛날 동네 어른들은 “심한놈(잘 놀고 설치고 다니는 녀석)이 출세한다”한 말을 지금도 기억한다. 바로 전인교육이 아닐까. 대졸 출신이 전 국민의 55%나 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우리보다 몇배 잘사는 스위스는 6%, 그들의 GNP는 4만불이 넘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 100대 대학 속에 든 대학이 아직 없다. 교육이 문제가 아니고 교육관이 문제다.
 자기만 아는 교육, 나만을 위한 공부, 이는 머리로 아는 메마른 지식만을 채울 뿐이다. 가슴으로 남도 이웃도 느끼며 참지혜로 터득하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남과 좋은 관계를 맺고, 또 독립성과 병행해 자주성을 함께 길러가야 할 것이다. 필자의 고향 마을에서 생긴 일이다. 가난한 살림탓에 다섯 자식 가운데 장남만 대학공부를 시켰다. 아마도 부모 생각은 장남이 출세하면 동생들을 잘 돌볼 것이란 기대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대학나와 서울에서 취직해 결혼을 한 뒤에는 부모도 동생도 아예 담을 쌓고 고향발길마저 끊었다. 마을에선 몹쓸X이란 비난이 쏟아졌다.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에게는 학문을 안 가르치는 것이 더 낳을 것 같다는 말이있다. 나무를 가지치기하는 것은 나무를 재목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부모에게 야단을 맞지 않고 자란 아이는 정상적일 수 없다. 겨울의 추위가 심할수록 오는 봄의 나뭇잎은 한층 푸르다. 사람도 역경에 단련되지 않고서는 큰 인물이 될 수 없다고 B 프랭클린은 말하고 있다.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는 인생 지침서는 분명 바다 건너 남촌에서 불어온 신선한 한줄기 봄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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