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드리운 먹구름, 언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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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드리운 먹구름, 언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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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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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7일째 ↑ 1500원 턱밑…코스피 1100선 간신히 지켜
 
   이달 들어 국내외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화조달이 다시 어려워지는 등 외환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의 채무불이행과 미국 뉴욕 증시 급락 등의 해외 악재까지 겹쳐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작년 9~10월과 같은 공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최근의 불안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악재 집중으로 수급 악화…외국인 투자자들 매도세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수출업체 물량 집중돼야 환율 안정”
 
 
      
   코스피지수가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시황판에 전일대비 14.00포인트(-1.24%) 내린 1113.19로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지수가 적혀있다.
 
 
 ◇ 환율 1500원-코스피 1100선 불안
 대내외 악재 속에서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째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고 코스피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하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2.50원 상승한 1,46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간 87.00원 급등하면서 작년 12월5일 1,475.50원 이후 두 달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엔 환율은 이날 100엔당 1590원대로 진입하면서 고시환율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작년 12월5일의 1589원을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도 미국 증시 폭락과 동유럽발 금융위기 우려 등으로 전날보다 14.00포인트(1.24%) 내린 1,113.19로 장을 마쳐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15.84포인트(1.41%) 내린 1,111.35로 출발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하락세를 지속하며 한때 1,1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은 국내외 악재들이 한꺼번에 집중되면서 수급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7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해 주가와 환율에 직격탄을 날렸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10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9000억 원 가까운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수출이 예상외로 급감해 경상수지 적자 반전 가능성이 커졌고 동유럽 등의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데 따른 것이다. 또 3월이 다가오자 단기외채 상환 압력이 현실화될 조짐까지 보이면서 위기감을 더해주고 있다.
 
 ◇ 원화 “당분간 약세”
 앞으로 외환시장은 전고점인 원·달러 환율 1500선을 돌파할지, 코스피지수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화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과 러시아의 금융시장 불안과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신청 가능성, 북한의 미사일 발사 우려, 수출둔화 등 대내외 악재가 해소되기 전에는 원화의 강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국내 상황과 상관없이 올라가는 환율에 대해 고점 예측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상승을 막을 변수라면 유럽에서 자국 은행들의 부실을 차단하기 위한 처방이 빠르게 나올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도 상황이 더 악화될 때를 대비해야 하므로 섣불리 개입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거나 수출업체 물량이 집중돼야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지금 속도가 유지되지 않더라도 1500원 돌파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며 “외환시장은 1분기에는 상당히 불안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증시도 관망…“3월이 변곡점”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대해 당분간 지나친 낙관이나 비관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실물경제의 저점 확인과 회복 여부, 외환과 금융시장의 안정여부를 지켜보면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그간 금융 및 외환시장이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정을 찾았으나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서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금융시장 불안 현상이 작년 9~10월의 금융위기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하면서 2~3월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국내 금융시장에 해외 악재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미국 등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돼야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저금리와 유동성 팽창에 따른 효과가 맞물려 급증한 시중 부동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으나 유동성 흐름 자체는 돈맥경화가 심화됐던 작년 9~10월과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는 “1차적으로 저금리 기조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변수인데 금융시장 교란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2~3월이 변곡점”이라며 “이르면 수개월 내에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시장의 부동자금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동유럽과 미국 등 국제금융시장 안정이 필요하다”라며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올해 하반기에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환율 공포에도 미소지을 주식은?
 
 
   전자·車·기계 등 국내 주력 산업 엔화 강세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 등 수혜주 기대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는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로 인한 공포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이 있을까.
 작년 10월27일 이후 원.달러 환율과 각 업종의 지수간 상관계수는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나 최근의 환율 상승은 전 업종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상관계수가 마이너스로 나왔다는 것은 환율이 오를 때 각 업종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틈새전략을 활용하면 고환율 속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이나 종목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삼성증권은 1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고환율 틈새 전략을 찾자면 전기·전자, 자동차, 기계 등 국내 주력 산업의 경우 원화는 약세인 반면 엔화는 강세여서 일본보다 경쟁우위에 놓여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본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삼성전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POSCO, LG화학이 상대적으로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에도 원·달러와 원·엔 환율 상승이 외형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삼성증권은 덧붙였다.
 김진영 연구원은 “연초 기관들이 주도한 중소형 종목 장세에서 수출비중이 높은중소형 종목이 전통적인 환율 수혜주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이들 수혜주는 코스피200지수의 수익률을 18.2%포인트 상회했다”고 말했다.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로는 영원무역, 액토즈소프트, 이노칩, 한국카본, 텔레칩스, 세원셀론텍, 쉘라인, 고영 등이 꼽혔다.
 한편 LIG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원화가 약세면 가격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 종목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도 최근 원.달러 환율과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변종만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는 코스피 수준의 상관계수를 보인 반면 삼성전자는 코스피보다 절대값이 작은 수준의 상관계수를 나타내고 있어 환율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원화약세에서 보다 우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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