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닻 올린 포스코`정준양호’ 소통 리더쉽으로 철강신화 재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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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닻 올린 포스코`정준양호’ 소통 리더쉽으로 철강신화 재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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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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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6월8일 포항제철소 1고로 설비준공식에서 박태준 당시 사장이 고로에 화입하고 있는 광경. 정준양 회장이 최근 열린 신입사원 대상 특강에서 `속자생존의 법칙’을 역설하고 있다.

 
창립 41돌… 제2의 성장전략
 
내일 모레로 포스코가 창립 41주년을 맞는다. 포스코의 역사는 지난 1968년4월1일 포항 송도해수욕장 옆 허허벌판에서 시작됐다. 당시 박태준 사장(현 명예회장)을 비롯한 39명의 창립맴버들은 이날 모래바람 날리는 포항시 남구 괴동동 1번지에서 회사 창립식을 갖고 일관제철소 건설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들 창립맴버들은 조상들의 피의 대가를 한푼이라도 헛되이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사명감 하나로 똘똘뭉쳐 '롬멜하우스'로 불리는 현장사무소에서 제철입국의 의지를 불태웠다.1973년 1기 설비를 준공, 우리나라 최초로 조강생산 103만t 시대를 연데 이어 1983년 4기 준공 후 조강 910만t을 생산하기에 이르렀고, 마침내 2009년 현재 조강생산 3300만t의 세계적 철강기업으로 우뚝섰다.
포스코가 오늘날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박태준 창업자를 비롯해 역대 회장, 그리고 1만6000여 임직원들의 피와 땀의 결실로 이뤄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40년 넘게 포스코를 사랑해준 포항시민들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편집자주
 
 ■`速子生存’의사결정으로 현재 위기돌파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 돌파의 핵심 전략으로 거침없이`속도’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얼마나 빨리 제품을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었다면 최근에는 얼마나 빨리 의사결정을 하고 위기에 신속히 대응 할 수 있느냐가 초점이라는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11일 취임후 첫 신입사원 대상 특강에서 `속자생존(速子生存)의 법칙’을 역설했다. 정회장은 “다윈은 적자생존을 이야기 했지만 이제는 그것 가지고는 안되며 혁신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혁자생존’에 더해 빠른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속자생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사자가 눈을 뜨면 가젤을 잡아먹겠다고 생각하는데 그 노하우는 가장 느린 가젤보다 조금 더 빨리 달리는 것”이라며, “전세계가 불황이지만 매일 아침 60억명이 눈을 뜨고, 우린 살아 남기위해 사자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요즘같은 불황기에 해외에서 물건을 사면서 가격을 흥정하고 위에 보고하고 내부 결정을 기다리다보면 먼저 온 사람이 그 물건을 사갈 수 있다. 마케팅 부문 직원들에게도 신속하게 의사결정하라”며 “`스피드’는 여러분이 앞으로 중시해야 하는 핵심가치”라고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올해는 생존, 즉 살아남아야 하나 살아남는게 전부는 아니며 살아남되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올 `소수의 강자시대’에 기회를 잘 포착해 제2의 성장을 해야한다”고 당부도 곁들였다.

 ■경청의 리더십으로`무’에서 `유’창조
 정 회장의 `소통’ 리더십이 최근에 화제다. 정 회장은 현장 경영에 이어 직원, 신입사원과의 열린 커뮤니케이션으로 `소통’의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 정회장은 “열린 경영, 창조경영, 환경경영을 화두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CEO `정준양 포스코호’가 만들어낼 철강신화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임 직후 열린 경영, 창조 경영, 환경 경영을 화두로 던졌던 정 회장은 “생존과 도약을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높은 관심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한편, 철강 산업의 윤리로 인식되고 있는 환경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금의 불황은 이제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새롭고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3대 경영방향을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열린경영의 시작은 마음으로 들어서 마음을 얻는 `경청’에서 비롯된다”며 “경청을 바탕으로 상생과 협력, 개방을 실천해 나간다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경영 활동 수준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창조경영의 핵심인 관심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와 외형 성장,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관심과 소통 통한 커뮤니케이션 경영
 정 회장의 경영철학 가운데 하나는 관심과 소통이다. 관심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커뮤니케이션의 첫 걸음이다. 관심이 없다면 소통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정 회장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통한 소통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고 있다.
 정 회장은 또 회사 내 임원식당에서 열리는 조찬간담회는 각 부서별로 10여 명의 직원들이 함께 참석해 식사와 대화를 하며 격의 없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조찬간담회는 2004년 광양제철소장 때부터 직원들과의 소통의 일환으로 지속 추진해 왔던 것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듣고 개선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창구로 활용해 왔다.
 지난 9일에 열린 간담회에서도 정 회장은 평소와 같이 소탈하고 푸근한 성품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 정 회장은 “열린 경영의 맨 처음은 직원들과 소통”이라며 “거리감을 두지 말고 허심탄회하게 회사의 개선 이슈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고 분위기를 유도했다. 처음엔 긴장감으로 어색했던 분위기가 금방 토론 열기로 달아올라 화기애애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간담회에 참석햇던 한 직원은 “평소 CEO를 직접 만나기도 힘들었는데 식사를 함께 하면서 녹색성장의 중요성, 불황극복 방안 등 평소 회장님이 생각했던 경영 철학을 직접 듣고 건의도 할 수 있어 회사 발전을 위해 CEO와 함께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환경경영 통해 새로운 기업 문화 창조
 정 회장은 포스코의 새로운 핵심가치는 `환경경영’이라고 일침. 철강산업이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이산화탄소 배출 산업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철강산업에서 친환경경영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회공헌”이라며 “저탄소 녹색성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데 포스코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정 회장은 새로운 경영방침과 더불어 기존에 추진해왔던 국내외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018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빅(Big)3ㆍ톱(Top)3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장기비전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올해 창사 후 사상 최대 규모인 7조원 가량을 국내외에 투자할 방침이다. 철강경기가 회복기에 들어가는 3~4년 후를 대비해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실제 포스코는 올해 광양제철소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200만t 규모의 후판공장을 신설한다.
 오는 2010년 7월 이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의 후판 생산량은 연간 700만t 이상에 달해 전세계 1위의 후판생산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포스코는 이외에도 포항제철소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생산능력의 3배인(연산 300만t) 신제강공장을 신설하고, 광양 4고로 및 포항 4고로를 대대적으로 개보수 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앞으로 포스코가 중국과 차별화하고 일본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의 이익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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