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영일만 기적’…해양 실크로드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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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영일만 기적’…해양 실크로드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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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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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개항 앞둔 포항 영일만항을 가다  
8월 개항하는 영일만항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지난 1월 항공촬영한 영일만항).
 
 
 
 
포항 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환동해 물류 중심’의 포항 영일만항 시대가 다가왔다. 오는 8월 8일 영일만항이 개항한다. 포스코의 쇳물로 포항은 영일만 기적을 일구었다. 40년이 흐른 지금 포항은 `영일만항’으로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시작하고 있다. 24일 대역사의 공사 현장인 영일만항은 육중한 덤프트럭과 근로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끝없는 바다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딘 것이 북방파제 3.1㎞가 조성되는 등 컨테이너 부두(4선석) 공사가 90%의 공정을 보이면서 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긴 겨울잠에서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는 영일만항의 웅장한 모습이다. 조석래 감리단장은 “영일만항 컨부두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며 “8월 개항에 차질없다”고 말했다. 5월 잡화부두 착공에 이어 6월 크레인 및 운영장비 설치 등으로 컨부두 공사가 완공된다. 영일만항이 포항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대구·경북 유일 컨부두…3만t급 15선석 동시접안 가능
실질 인센티브 제공 2011년 물동량 20만4000 TEU 예상
 

 # 환동해 물류 비즈니스 중심
 영일만항은 대구경북의 유일한 컨부두이며, 3만t급 15선석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동해안에서 가장 큰 항만이다.
 지역 수출입 기업들의 화물이 이곳을 통해 중국 소련 일본 북한 유럽 미주로 나간다. 해양 실크로드 시대를 여는 것이다.
 영일만항을 환동해 물류 비즈니스 중심항으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며, 포항이 환동해 중심도시로 성장한다는 전략 역시 영일만항에서 비롯된 것이다.
 포항시 서진국 전략사업추진 본부장은 “포항의 환동해 중심도시로 성장은 영일만항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 접근성의 물류비 절감으로 경쟁력 우위
 영일만항의 경쟁력은 물류비용 절감에 따른 경제성이다.
 포항~대구와 포항~구미는 각각 85㎞, 120㎞이다. 대구~부산(130㎞), 구미~부산(170㎞)와 비교해 상당한 거리 단축이다. 또 영일만항을 기점으로 수도권 340㎞, 중부권은 240㎞이다. 그러나 부산항은 각각 420㎞, 290㎞이다. 여기에 영일만항은 부산항에 비해 극동 러시아와는 110㎞, 서일본 지역과는 70㎞이상 항해 단축을 가져온다.
 특히 부산항에서 유럽까지 35일이 소요되나 영일만항은 15일에 불과하다.
 육로는 영일만항과 연계된 동해중부선(포항~삼척) 동해남부선(포항~울산)이 TSR(시베리아횡단철도), TCR(중국횡단철도)로 나갈수 있다. 포항이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출발점인 것이다. 이같은 접근성은 물류비 절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항만 배후에 조선, 철강, 기계, 신소재 등 660만㎡(200만평)의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경제자유구역과 자유무역지구로 지정돼 기업의 수출입 환경이 크게 개선된다.
 항만 배후가 하나의 거대한 성장 동력이다.
 하명석 계명대 교수는 “부산항과 비교해 영일만항을 구미에서 이용할 경우 TEU당 4만6900원, 대구에서는 3만8200원의 절감에 이어 항만 이용료를 감면할 경우 TEU당 10만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 영일만항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물동량 확보다. 국내외 경기침체가 이를 더 심각하게 하고 있다. 부산항은 지난 1월 17%, 2월에는 18.5%의 물동량이 감소했다. 4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전국 항만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영일만항의 연간 최대 물동량 처리는 51만 TEU(1 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 손익분기점은 20만 TEU이다. 적정 규모의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영일만항은 속빈 공룡이 된다.
 # 물동량 확보에 전력하라
 포항시는 영일만항이 완공되는 2011년에는 물동량 확보를 20만4000 TEU로 예상하고 있다. 2018년에는 최대인 51만 TEU가 목표다.
 시는 지금까지 대구경북을 비롯 전국 기업체들과 영일만항 이용에 따른 26만 TEU의 물동량에 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러시아(블라디보스톡) 중국(동북 3성) 일본(후쿠오카, 후쿠야마. 니가타) 등 해외 도시들과 항로개설 및 화물 이용에 따른 MOU를 체결하는 등 행정력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러시아 국영선사인 페스코사와 MOU를 체결했다. 포항시의 포트 세일즈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MOU 물동량으로는 큰 수확이다. 그러나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여기에 기업은 이윤추구가 우선이다. 부산항이나 울산항 등 타 항만 이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클 경우, 영일만항과의 MOU는 한낱 휴지조각이다.
 포항시는 MOU의 실질적인 물동량 확보에 이어 향후 물동량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선사에 대한 항로연장 지원금을 1개 선사당 3억원 이내, 3년간 5~개 선사를 대상으로 TEU당 5만원에서 지원하며, 선사의 특화항로 개설에 대한 운항손실금 일부는 영일만항이 손실액의 50%, 1개 선사당 최대 10억원 이내로 2년간 지원한다.
 또 화주 및 물류기업에 대한 TEU당 4만원 이내의 이용 장려금을 영일만항의 전체 물동량이 20만 TEU에 도달할 때까지 지원한다.
 포항시는“실질적인 인센티브 제공으로 타 항만과의 경쟁력이 제고돼 물동량 확보가 수월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일만항은 첨단시스템으로 하역설비의 자동화와 도로, 항만, 철도를 연계한 복합운송 및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갖추고 있다.
 시는 조만간 구미시, 경산시와  행정 MOU 체결과 화주 및 선사는 5급이상 공무원들을 연결해 영일만항 이용을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정연대 항만정책팀장은 “무엇보다 초기 물동량 확보가 관건이다”며 “지금까지의 MOU가 실질적인 물동량 유치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일만항이 포항 발전이다
 영일만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컨테이너 부두는 연간 1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하역업을 비롯 식당, 장비, 가공업 등에서 3000여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2011년 영일만항이 완공되면 수조원이다.
 부산항만 관련 산업이 지역 전체 부가가치의 23% 창출을 고려하면 향후 영일만항이 포항에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윤대식 영남대 교수는 최근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의 비전과 전략적 선택’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영일만항을 환동해 중심항만으로 육성해야 포항의 발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영일만항은 개항 4개월을 앞두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난 1992년부터 시작된 영일만항이 17년의 세월이 흘려 오는 8월 개항한다”며 “포항이 환동해 중심도시로 첫발을 내딛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봄바람이 불었다. 영일만항으로 쉼없이 밀려오는 물결이 8월 영일만항을 찾는 거대한 물동량처럼 보였다.
  /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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