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회관 `두류락페스티벌’성료
순수예술의 전당인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주최하는 대중문화행사가 딱 하나 있다.
전시관 뒤편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2004년 8월 당시만 해도 대중문화를 금기시하던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순수예술이 아닌 분야에 처음으로 예산을 배정해 전기기타의 굉음을 울리기 시작한 두류락페스티벌로 올해가 3년째다.
지난해에는 국내 락밴드외에 일본, 브라질 출신의 밴드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규모의 행사로 이틀간 치러졌다.
두류락페스티벌의 특징은 국내 락음악의 역사에 획을 그은 선배 밴드들에 대한 헌정(트리뷰트·Tribute)공연이라는 점이다.
대중음악인이 고인이 된 경우 그를 추모하는 공연은 몇 번 있었지만 현재까지 활동하거나 생존해 있는 대중음악인을 대상으로 한 헌정공연은 국내에서 두류락페스티벌이 유일하다.
지난 26일 열린 올해 두류락페스티벌은 지난해 행사의 헤드라이너(Headliner)였던 블랙신드롬과 함께 국내 헤비메탈 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블랙홀’에 대한헌정공연으로 진행됐다.
블랙홀은 지난 89년 데뷔 이후 8개의 앨범을 내며 한국적인 `멜로딕 스피드메탈’로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아 왔으며 `깊은 밤의 서정곡’, `내 곁에 네 아픔이’ 등 락발라드풍의 곡들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동학혁명을 소재로 한 `녹두꽃 필 때’를 비롯, `거지에서 황제까지’, `평양으로 보내는 러브레터’ 등 사회성이 있거나 시적인 가사는 정평이 나있다. 이날 헌정공연에는 블랙홀을 비롯, 고구려밴드, 가이즈, 더스트 올드 소울, 럭스, 마이너리티 그루브, 제임스 등 국내 밴드들과 일본의 아웃레이지가 참여하며 일부 밴드들은 블랙홀의 곡을 한 곡씩 편곡해 연주했다.
대구/김장욱기자 gi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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