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옛 이야기 책속에 살아 숨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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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옛 이야기 책속에 살아 숨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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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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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창작동화집`나불나불 말주머니’출간…구수한 구어체로 친근함 살려  
 
 1910년대 조선을 배경으로 인습에 맞서 자신의 꿈을 이루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동화 `명혜’로 2007년 창비어린이책 대상을 받은 김소연 작가의 창작 동화집 `나불나불 말주머니’(파랑새 펴냄)가 출간됐다.
 작가의 세 번째 책인 `나불나불 말주머니’(파랑새 펴냄)는 전래동화의 틀을 빌려온 이야기 구조에 구수한 구어체 문장을 곁들여 마치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동화집이다.
 “가끔 찾아와 흥겨운 이야기를 한바탕 풀어놓고 사라지는 이야기 도깨비처럼 엉뚱하고 재미난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는 작가는 자신의 바람처럼 재미 난 이야기로 가득한 이야기보따리를 풍성하게 풀어놓는다.
 2007년 한국안데르센상 특별상을 받은 `그림쟁이 선비’는 그림 재주가 좋은 한 선비의 이야기다.
 뼈대 굵은 양반집 자손이었지만 벼슬 끊긴 지가 오래돼 가난 하게 살던 선비는 그림으로 먹고살기로 하고 그림을 팔러 나가지만 모두 `재주는 있는데 뭔가가 부족하다’며 그림을 사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쌀독에서 생쥐 한 마리를 발견한 선비는 살려 달라 애원하는 생쥐에게 밥까지 먹여 보내주고 생쥐는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한다.
 얼마 후 생쥐는 선비에게 곰 남매를 소개해준다. 곰 남매는 꽃을 보고 싶다는 아픈 엄마 곰을 살리고자 선비에게 꽃 그림을 그려달라 하고 그림 덕택에 엄마의 병이 낫자 꿀 한 통을 들고온다.
 선비는 또 토끼 부부를 위해서는 호랑이 그림을 그려줘 여우의 공격을 피하게 도와주고 송이버섯을 받는다. 꿀과 송이버섯을 팔아 식량을 마련한 선비는 겨우내 잘 지내지만, 임금님의 사냥을 방해하다 그만 감옥에 갇힌다.
 감옥에서 절망하는 선비 앞엔 다시 생쥐가 나타나고 생쥐는 자신이 시키는 대로하라고 하는데….
 이밖에 키가 크고 싶은 도깨비의 이야기를 다룬 `짤막이가 마을로 간 까닭은’과 꼬마 도깨비로부터 말을 잘할 수 있는 `말주머니’를 선물 받은 나무꾼의 이야기인 `나불나불 말주머니’ 등 총 7편의 단편 동화가 수록됐다.
 이형진 그림. 160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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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상’의 모든 기록 담겼다  
현대문·원문에 해석 덧붙여
기존 연구 오류 바로잡기도
 
 내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제적 작가’ 이상(1910~1937)의 전집이 출간됐다.
 웅진 문학에디션 뿔이 펴낸 `이상 전집’(전4권)에는 이상이 생전에 발표한 작품과 사후 발굴된 작품을 포함해 작가의 모든 시, 장·단편소설, 수필, 창작노트 등이 수록됐다.
 권영민 서울대 교수가 원전을 철저히 분석해 현대문과 원문을 함께 수록하고 상세한 해석을 덧붙였다.
 특히 이번 전집에서는 기존 연구의 오류를 바로잡은 곳이 여러 군데 있다.
 가령 시 `매춘’의 경우 이상이 `살 매(買)’를 사용했음에도 여러 전집에서 `팔 매(賣)’로 잘못 표기해 매음을 뜻하는 단어 `매춘(賣春)’으로 적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바로잡아 “젊음을 사오다”라는 의미를 부각시켰다.
 또 단편소설 `지도의 암실’에서 군데군데 등장하는 암호 같은 중국어 문구도 기존에는 그 의미와 역할을 제대로 설명한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이번 책에서는 상세한 주석을 통해 이 문구들이 텍스트 내에서 메타적 기능을 수행하며 이야기의 장면을 요약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시와 소설, 산문의 경계가 모호한 `최저낙원’, `실낙원’, `공포의 기록’, `불행의 계승’ 등을 수필의 영역에 포함시키는 등 작품의 분류 작업도 새로 진행했다.
 권 교수는 “이상의 글쓰기는 한국문학이라는 이름 앞에 여전히 문제적인 상태로놓여있다”며 “이 책이 이상 문학작품의 정본을 확립하는 데에 기여하고 이상 문학에대한 새로운 해석과 평가의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가 쓴 연구서 `이상 텍스트 연구-이상을 다시 묻다’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각권 260-476쪽. 각권 1만2천-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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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圈`연애소설의 여왕’테야도 사망
 
작품 출판부수 4억권 육박
인기작가로 기네스북 등재
 
 
 스페인, 라틴아메리카 등 스페인어 문화권에서 미겔 데 세르반테스 이후 대중적 인기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 아온 여류작가 코린 테야도가 11일 81세로 사망했다.
 AP등 외신에 따르면 `연애소설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테야도는 스페인 북부의 해안도시 히혼에 있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그녀의 작품은 모두 4000권에 이르며 출판부수는 4억권에 이르는 데 유네스코는 지난 1962년 스페인어 문화권에서 성경과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에 이어 그녀의 연애소설이 가장 많이 읽혔다고 밝힌 바 있다. 기네스 북은 지난 1994년판에 그녀가 스페인어 문화권에서는 가장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라고 등재했다.
 테야도는 지난 2007년 작가생활 60년을 맞아 “나는 낭만적이지도 않고 몽상가도 아니다. 누군가가 연애소설을 써야 하는 데 마침 내가 그 일을 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는 지난 1995년부터 한 주에 3차례 투석을 받아 야 하는 건강상태에도 불구하고 줄기차게 창작활동을 계속해 왔는 데 지난 8일 한 잡지사에 마지막 작품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59년 결혼한 테야도는 불과 3년 동안 계속 된 결혼생활에 2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그 후에는 독신으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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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연세대 귀중본실의 문 열렸다 
 
 연세대 중앙도서관 귀중본실은 고서의 보물창고로 꼽힌다. 하지만 다른 대학 귀중본실이 그런 것처럼 어떤 보물이 얼마만큼 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연대 교수조차 접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연세대 귀중본실이 육중하게 닫혔던 문을 마침내 열었다.
 연세대 국학연구원(원장 백영서) 주도 아래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국학연구지원 사업 일환으로 수행한 6개년 프로젝트인 `연세대학교 중앙도 서관 소장 희귀본 해제 및 복본사업’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귀중본실 소장 총 630종에 이르는 희귀본을 대상으로 2003 년도부터 진행해온 조사성과를 최근 전 12책에 달하는 `고서해제’(평민사 펴냄)로 완간했다.  이에 국학연구원은 13일 오후 2시 교내 연세ㆍ삼성학술정보관에서 `고서해제’ 출판기념회를 겸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국학연구원 금지아 연구교수가 `경과보고’를 하고,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가 `연세대 소장 유서(類書.분류식 백과사전)의 가치에 대하여’를 발표하며, 이 사업 실무책임자인 허경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가 `정원용 저술 13종을 통해 본 조선 문인의 기록 태도’에 대한 연구성과를 공개한다.
 이번 고서 해제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지기도 했다.
 예컨대 2차연도에 해제가 완료된 동사강목(東史綱目) 필사본은 저자인 안정복 자신이 직접 부분 가필을 해 놓고는 자기 인장을 찍은 이른바 수택본(手澤本)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당연히 이 판본은 현존하는 동 사강목 필사본 중에서는 연대가 가장 빠를 수밖에 없다.
 나아가 3차연도에 해제를 끝낸 고려 후기 문인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은 고려시대 판본으로 드러났다.
 고려시대사 전공인 국민대 박종기 교수 는 “동국이상국집의 고려시대 판본이 존재한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4차년도에 조사한 `병장설’(兵將說 )이란 문헌은 조선 초기 병법(兵法)의 실상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병서 중에서도 간행연도가 상당히 오래됐다는 점에서 서지학적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이 외에도 마지막 6차연도에 해제를 끝낸 백거이(白居易)의 시선집인 `향산삼체법’(香山三體法)은 최근까지도 원본이 발견되지 않아 그 원래 모습을 짐작하기 어려웠으나, 연세대 소장본은 그 최초의 활자본이자 현존 국내 유일본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그 가치는 보물급으로 평가된다.
 백영서 원장은 “해제 대상이 된 자료에는 월인석보를 비롯한 보물급 자료에서부터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필부의 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면서 “이번 작업을 통해 귀중본들이 비로소 진정한 생명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신간
 

 ▲우리 학문과 학문 방법론 = 신승환 외 지음. 철학, 국문학, 민속학, 신학 등을 전공한 16명의 인문학자가 인문학의 위기와 해법을 진단한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철학자 이광세 켄트대 교수는 `나의 철학하는 방법’을 통해 50여년간 천착해온 철학 공부의 기술을 전수한다. 이 교수는 자신이 들었던 강의, 읽었던 책, 만났던 철학자들을 소개한다.
 국문학자인 이도흠 한양대 교수는 나와 타자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인문학자가 해야 할 일이라며 학자들은 진보와 보수로 나뉜 학적 경계를 넘어 서로 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인문학 가치는 “현실에 굳건히 발을 내리면서도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 밖에도 존재의 궁극을 탐구하는 자세의 중요성, 지역공동체라는 새로운 생활단위를 통해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것 등 인문학 부활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 소개된다.
 지식산업사. 456쪽. 2만3천원.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 = 셰일라 커런 버나드 지음. 양기석 옮김. 다큐멘터리는 사실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여기에 눈에 띄는 인물이 있어야 하고, 결말에는 이제까지 풀어놓은 사건을 매듭지어야 한다.
 영화제작자인 저자는 성공한 다큐멘터리에는 항상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다뤄야 하는 다큐멘터리의 속성상, 이야기를 가공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도 곁들인다.
 저자는 다큐멘터리의 이야기는 창작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의 창조적 `배열’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객관적 사실 전달이라는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커뮤니케이션북스. 553쪽. 2만5천원.
 ▲달나라에 사는 여인 = 밀레나 아구스 지음. 이승수 옮김.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이탈리아 작가 밀레나 아구스의 장편소설.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캄피엘로 문학상을 받았다.
 어린 손녀의 목소리를 통해 서술되는 한 여인의 마조히즘적 광기와 사랑을 그렸다.
 주인공인 소녀의 할머니는 뜨거운 심장을 지닌 사랑에 목말라 있는 여성. 자신의 감정에 항상 충실하지만 지나친 솔직함 때문에 남자들로부터 항상 상처받는다. 이때 할머니를 구원하는 두 가지 사랑이 찾아온다. 부모님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떼밀려 결혼한 남편과의 육체적 사랑. 그리고 신장결석을 치료하려고 찾아간 온천에서 우연히 만난 재향군인과의 환상적 사랑이다.
 문학세계사. 158쪽. 9천원.
 ▲윤리적 뇌 = 마이클 가자니가 지음. 김효은 옮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대 교수인 저자는 뇌과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생명의 시작, 환경과 유전이 뇌 기능 향상에 미치는 영향, 뇌 영상을 통한 거짓말 탐지기의 한계 등을 조명한다. 저자는 아울러 뇌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약물이나 전극 치료를 제한적 범위에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다. 264쪽. 1만3천원.
 
 
 
                         >>아동신간
 
 
 ▲알다가도 모를 일 = 정승희 지음. 양경희 그림. 초등학교 저학년용 동화 다섯 편이 실렸다.
 표제작인 `알다가도 모를 일’의 주인공 고라는 커플링까지 나눠 낀 수동이가 자신에게 절교편지를 보내고 혜미랑 친하게 지내자 잔뜩 화가 났다. 하지만 우연히 비를 피해 들어간 성당에서 수동이가 “정말은요, 고라가 더 좋아요”라고 기도하는 소리를 엿듣는다.
 고라는 다음날 수동이가 사과하면 주려고 정성껏 화해의 편지를 준비하지만, 수동이와 혜미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나타나자 편지를 힘껏 구겨버린다. 수동이의 마음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고라는 그러나 집을 나갔던 아버지가 돌아와 새로 취직도 하고 엄마하고 화해도하자 “남자친구야 또 사귀면 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편해진다.
 수록작 가운데 `나는 너무 빨리 자라’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범준이가 화장실뒤처리를 잘 못해 고민하는 이야기, `기다려, 엄마!’는 눈 오는 날 외할머니를 문병하러 나섰다가 버스가 고장 나는 바람에 멀고먼 외가를 엄마와 함께 걸어가야 했던 사연 등을 담았다.
 바람의 아이들. 168쪽. 7천800원.
 ▲연습 학교 = 김해등 지음. 박재철 그림. 경제 위기와 부모 이혼 등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늘어나는 사회적 상황을 동화로 엮었다.
 서울에서 표구점을 하는 아빠 엄마와 행복하게 살던 소명이와 소희는 갑작스런 아빠의 죽음과 가정경제를 감당하지 못한 엄마의 무기력증 탓에 바닷가 마을로 이사한다.
 큰 상실감에 빠진 엄마는 종일 누워만 있고, 소명이와 소희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공기놀이, 시장구경 등을 하며 하루해를 보낸다.
 이들에게 동네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자 소명이는 소희를 데리고 부두에 묶여 있는 버려진 배에 들어간다. 남매는 좁은 배 안을 `연습 학교’라고 부르며 꾸미기를 하거나 이야기 수업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런 소나기에 배가 휩쓸려 위험에 처한 소명이와 소희는 정신을 잃고, 꿈속에 나타난 그들 앞에 아빠를 닮은 말향고래가 나타나 구해준다. 이 일을 계기로 아이들의 마음을 알게 된 엄마는 무기력함을 털고 남매를 진짜 학교에 데려가기로 약속한다.
 웅진주니어. 104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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