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의 `금연’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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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회장의 `금연’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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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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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鎬壽/편집국장
 
 독하게 마음을 먹어도 담배를 못끊는 골초들에게 꼭 들려줄 뉴스가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시에서 금연법을 실행한 뒤 심장질환 환자가 41%나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푸에블로시가  2003년 공공장소와 작업장 흡연 금지법을 발효한 후, 금연법 시행 전 18개월간 399명이 심장질환으로 입원했으나 시행 1년 뒤 병원을 찾은 사람은 41% 줄어든 237명에 그쳤다는 것이다.
 `푸에블로의 기적’이 포항에서 시작되고 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의 `담배와의 전쟁’, `포스코 사내 흡연율 `0’ 선포가 그것이다.
 정 회장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나와 함께 가지 못 한다”고 선언했다. 흡연 여부를 `혈액검사’로 확인하겠다며 “(금연에) 불만이면 소송을 제기하라”고 했으니 “퇴근하고 피우면 되겠지”도 안 통한다. 담배를 피우려면 포스코를 떠나야 할 판이다.
 정준양 회장의 단호한 금연 의지는 그의 `녹색경영’과 통한다. 정 회장은 “탄소를 배출하는 흡연은 녹색기업을 추구하는 포스코 이미지와 배치 된다”고 강조했다.  `녹색경영’을 통한 `녹색성장’이 지향점이다. 정 회장은 2003년 광양제철소 부소장 시절, `금연 제철소’를 선언하고 `녹색’을 실천해왔다.
 포스코가 지난 2월 그를 회장으로 선출한 것은 `금연 제철소’까지 선택한 것을 의미한다. 간혹 터져 나오는 불만의 목소리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의 `금연’을 경영 차원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 `흡연’과 `금연’이 철강 생산에 어떤 함수관계가 있는지 입증되지도 않았다.
 정 회장이 `담배와의 전쟁’, 특히 전체의 31%나 되는 흡연 직원과의 불편을 무릅쓰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터이다. 그건 직원과 동료, 그리고 그들 가족의 건강을 위한 `사랑’이 아닐까?.
 서구에서는 담배가 `독극물’ 취급받은 지 오래다. 우리나라만 흡연에 관대하다. 건강보험연구원 조사 결과, 근래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은 46.6%로 OECD 국가들 중 1위다. 여성 흡연률은 4.6%로 낮지만 20~30대 여성 흡연율은 1990년대 후반 이미 10%를 넘겼고, 현재는 20%를 향하고 있다.
 한국 청소년(고교생) 흡연율은 남자 27.6%, 여자 10.7%로 최고 수준이다. 담배 많이 피우기로 유명한 중국(남자 23%, 여자 5%)보다 한수 위이다.
 부끄럽다. 골초 어른들이 흡연 청소년들의 스승이다.
 우리나라 남성의 폐암사망자가 10만 명에 66.3명으로 OECD 평균 57.6명보다 높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20세 이후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의 사망률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의 9배다. 16세 이하 어린 나이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폐암 사망률은 무려 27배나 된다. 폐암, 구강암, 인후암, 췌장암, 후두암, 방광암, 신장암, 폐결핵, 폐렴, 독감,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만성기도장애와 같은 호흡기질환, 류머티스성 심장질환, 고혈압,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동맥경화, 대동맥류와 같은 심혈관질환 등 담배가 유발하는 질병은 아무리 꼽아도 셀 수가 없다.
 흡연은 사생활이고 일종의 권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간접흡연’으로 가면 그건 `권리’가 아니라 미필적 `살인행위’다.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의료보험공단에 의하면 40세 이상 부부 265,052쌍을 대상으로 1994년 배우자의 흡연 횟수를 조사하고 1995년-1997년 3년간에 걸쳐 배우자의 폐암 경력을 조사 한 결과, 112명의 부인에게서 폐암이 발생(13.8%)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흡연자 남편과 생활한 부인의 경우 86%가 폐암에 노출됐고, 특히 30년 이상 흡연한 남편의 부인이 폐암에 걸릴 확률이 207배(170%)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걸로도 흡연 부모가 자식들에게 얼마나 끔찍한 행위를 저지르는지를 살펴보자.
 담배를 피우는 부모를 가진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어린이의 감염률을 비교하면 폐암발생률30%, 심장병질환50%, 급성호흡기 질환57%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친 부모 모두 흡연자이면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 하버드의대 임상연구 결과 담배를 피우는 부모를 가진 어린아이는 평균 신장도 낮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래도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면 당신은 자식들에게 어떤 존재인가. 정준양 회장의 `담배와의 전쟁’이 `사랑’인 이유다.
 포스코 직원 1만6000명 가운데 흡연을 하고 있는 8000명이 금연을 시작한 4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금연에 동참하면 담배값 절약 금액만도 무려 54억원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왔다. 포스코에서 시작된 정 회장의 `흡연율 0’ 운동이 우리나라 모든 생산현장과 사무실, 나아가 온나라에서 열매 맺기를 기원한다.
 `금연’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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