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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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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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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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제가 주인공이에요. 그룹 샵 때는 별 볼일 없는, 춤추는 들러리였거든요. 그건 결코 제 무대가 아니었어요”
 2002년 해체된 혼성 4인조 그룹 샵 출신인 크리스토퍼(25·사진)는 솔로 1집을 발표하며 랩 가사에 샵 해체사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간증, 자신의 존재감, 대중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미국 하와이 출생으로 1997년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은 그는 4년여 동안 샵으로 활동하며 음악, 춤, 스타성 그 어느것 하나 주목받지 못했다. 또 다른 4년간 무대를 떠나있 으며 `아이덴티티’에 대한 고민을 했고 인터뷰 자리에서도 그는 평소 솔직한 성격대로 속내를 거침없이 토해냈다.
 “음반을 내기까지 힘들었어요. 두 여성 멤버(서지영ㆍ이지혜)의 불화로 샵이 해체되면서 저 역시 욕을 먹었고 전 소속사에 섭섭함도 있었습니다. 홀로 고민하며 자살 충동이 일 정도로 힘들었지만 신앙으로 극복했어요. 해체 당시의 진상,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간증, 흔들린 정체성으로 인한 심적 방황 등을 다 털어놓으니 제 안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됐어요. 마음을 비우고 시작하니 의욕이 생깁니다”
 8곡을 직접 작사한 1집 재킷 속지를 엿보니 20대 청년이 겪은 성장통이 고스란히 엿보인다.
 `신사숙녀 여러분 댄스그룹 샵 출신의 비중 없던 래퍼 그가 돌아왔습니다. 이제야 컴백, 난 크리스, 전관 다르게 홀로 내 길을 찾아왔어~’(자신의 존재를 노래한 `미스터 라이브’)
 `빌어먹을 매니저가 장난치고 사기치고 거짓말로 쌩쇼를 했고 그런데도 나를 욕해도 모든 사람들이 손짓해도 나는 신경쓰지 않아~’(샵 해체 사건을 담은 `코미디’) `혼자서 버티기엔 세상은 정말 힘겨워 나조차 이런 나를 포기하려 할 때 그때 나를 향해 손을 내밀어 주었던 그대~’(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간증한 `열매’)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그의 손을 잡아준 사람은 가수 출신이자 플라이투더스카이, 전혜빈이 소속된 피풀크리에이티브의 조규만 대표.
 “작년 봄 가수 하유선의 음반 프로듀싱을 맡아 피풀 녹음실에서 작업하고 있을 때 조 대표님을 만났어요. 그 자리에서 솔로를 하자며 바로 계약을 제의하셨죠. 음반 작업도 제게 전적으로 맡기셨고요. 사실 절망 상태여서 솔로 가수는 안하려 했는데.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1집을 만드는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일부 가수들은 `댄스 그룹 출신이 무슨 힙합이냐’, 방송사 PD들은 `걔가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어’라고 비꼬았고 댄서팀을 구하자 `음악을 들어보고’라며 냉소적인 시선을 보냈다.
 “댄스 가수에서 힙합한다면 사람들이 비아냥거릴 수 있지만 저도 미국에서 투팍음악을 들으며 가수를 꿈꾼 힙합 마니아였어요. 데뷔 시절 의도치 않은 음악을 했을 뿐입니다. 다행히 제 음반을 들은 많은 분들이 `예상 밖이다’ `랩메이킹 실력에 놀랐다’고들 해주셨어요”
 이제 그는 무대 위 조명을 홀로 받는다. 가사를 잊어먹어도, 안무를 틀려도 모두 그의 책임이다. 어깨가 무겁기에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흘리는 땀방울은 그룹 때의 몇 배다. 그래도 자신의 음악을 펼쳐보일 수 있어 행복하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시키면 뭐든지 다 할 생각입니다. 연기도 시켜만 주신다면야…(웃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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