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아내사랑’의 겉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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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아내사랑’의 겉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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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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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와 “아내가 달러 받았다”의 차이
 
 (news&news)
 

 “국민이 대통령이다”라는 취임 일성으로 노무현 정권이 등장했을 때 “이제 국민 대접을 받는 시대가 왔구나”하고 생각한 국민도 있었을 것이다. 그가 검찰에 소환되는 날 봉화마을을 나서면서 “면목이 없다”고 했을 때, 그리고 눈물까지 비친 침통한 얼굴을 보았을 때 사람들은 또 한 번 믿었다. 모든 진실을 털어놓고 고개를 숙인다면 저 사람을 용서해야 한다는 인정 속으로 자꾸만 끌려갔다. 이 역시 허망한 꿈이었다.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으로 일관했다는 보도를 접했을 때 못난 대통령을 선출한 못난 백성으로서 어리석음을 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7년 전 대선에서 부인 권양숙 씨 부친의 좌익 경력이 문제되자 “그럼 아내를 버리라는 말이냐”고 아내를 감쌌다. 그러나 의문의 `100만 달러’를 아내가 받았고 자신은 몰랐다고 했다. 또 1억 원짜리 명품 시계 2개도 “받은 지도 몰랐다”고 부인했다. 그토록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내를 범죄자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아들과 조카사위가 받은 `500만 달러’도 “퇴임 이후 알았다”고 했고, 돈의 성격도 `정상적인 투자’라고 우겼다. 아내 뿐만 아니라 아들까지 교도소담장으로 밀어넣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그가 받은 달러가 많고 적음이 아니라 그의 비겁함이다.
 그가 재임중 국정원을 시켜 미국에 유학중인 아들이 살집을 물색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도 “모른다”고 잡아뗐다. 부인과 정상문 비서관 선에서 깔아뭉갤 요량이다. 미국에 있는 아들과 딸에게 수십만 달러를 송금한 기록 앞에서도 고개를 숙일 줄 모른다. `사랑하는 아내’가 교도소에 잡혀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가 `아내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 법조인들은 그가 전직 대통령으로서 `포괄적 뇌물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변호사인 그가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뇌물’을 받을 대상에서 벗어난 아내와 아들에게 덮어씌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믿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권양숙 씨나 아들 건호 씨가 `현직 대통령 가족’이 아니었으면 박연차 회장이 100만 달러와 500만 달러, 그리고 1억 원이 넘는 명품시계를 두 개씩이나 선물했겠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최근 로마에서 날아온 외신은 노무현의 모습과 너무나 대조적인 한 정치인의 모습을 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혼당할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배우 출신 그의 부인은 남편이 젊은 여성들과 너무 자주 어울리는 꼴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이혼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 속에서 유렵연합(EU)의 어느 지도자보다 이탈리아 경제를 지켜낸 탁월한 지도자로 평가된다. 4월 중 그의 지지율은 56%다. 국민들은 2차 대전 후 국민들에게 가장 밝은 미래를 제시한 지도자로 그를 평가하고 있다. 그의 리더십은 2008년 총선에서 승리를 쟁취, 우파의 재집권을 가능케 했다.
 베를루스코니의 파경 소식에 이탈리아 국민은 우리와는 정 반대의 심정에 빠져 있다. 국정과 가정에 헌신적이었던 총리가 가정 하나 제대로 꾸리지 못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은 실망했다. 하지만 실망의 뉘앙스에는 짚어볼 대목이 있다. 문제는 중도 우파 연립정부가 유럽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미모의 젊은 여성을 추대하기로 한 데서 발생했다. 그의 부인은 베를루스코니의 입김이 작용했고 그 배경에 정치가 아닌 연정이 끼어들었다고 주장한다. 총리 측은 가정문제와 정치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며 이것이 정치와 뒤얽히게 된 건 “슬픈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혼 문제가 베를루스코니의 정치생명을 단축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여론은 총리 편이다. 사랑에 앙탈이 난 부인보다는 경제를 살리고 국익을 위해 부인을 섭섭하게 만든 총리의 처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두 사례를 비교하면 노무현은 아내를 위해 국민을 버렸고, 베를루스코니는 나라를 위해 아내를 버린 형국이다. 노무현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버려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먼저 국민을 버린 사람으로서는 면목 없는 말이다. 이순신 장군은 전장으로 가면서 눈물을 보인 부인을 혹독하게 꾸짖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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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f 2016-11-15 15:49:07
자 이제 박근혜좀 까보게 경북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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