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조원대 뭉칫돈 약발 받나…증시·부동산 시장`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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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조원대 뭉칫돈 약발 받나…증시·부동산 시장`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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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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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증시 일평균 거래 사상최고…두 달째 10조원 대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등 부동산 시장`들썩’
 전문가들“경기 회복세 아직은 부족…자산 버블 우려”

 
 재정 지출 확대와 금리 인하 등으로 시중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증시와 부동산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의 힘으로 `자산버블’이 생길 수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20일 부동산·증권·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19일 기준 5월 중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6399억 원으로 전달에 세운 사상최고치(10조5845억 원)를 갈아치웠다. 월별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에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 2개월째 10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객예탁금 역시 15조3782억 원으로 1월보다 5조4000억 원 정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최근 1,400선을 회복해 작년 말보다 30% 가까이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는 최근 13거래일 연속 랠리를 펼치며 10개월 만에 550선을 회복했다.
 4~5월 중 신규 상장에 나선 공모주와 하이닉스반도체 유상증자, 대우자동차판매.금호타이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의 공모 청약에도 무려 46조 원의 자금이 몰렸다. 뷰웍스 등의 공모주식 청약 경쟁률은 무려 1000대 1을 넘어섰고 청약증거금도 1조 원대에 달했다.
 또 서울 강남 일부 지역과 수도권 재개발·재건축아파트, 경매 등의 부동산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인천의 청라지구 한화꿈에그린·호반 베르디움, 송도지구의 포스코 더샵 하버뷰II는 최고 2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 마감됐다.
 이들 분양시장은 떴다방까지 등장하는 등 과열조짐을 보여 국토해양부가 투기단속에 나선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서울 및 경기지역의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주택의 평균 경매입찰 경쟁률은 각각 8대1, 7대1을 기록했다.
 서울 송파구 주공 5단지는 83㎡ 거래가격이 지난 달 13억 원대로 작년 말보다 4억 원이나 올랐다. 타워팰리스는 244㎡가 지난 달 49억5000만 원에 매매돼 지난 2007년 4분기 245㎡가 53억6000만원에 거래된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 실물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은 만큼 `유동성’만으로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급등하는 불건전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책임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일반 물가가 굉장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자산버블이 생길 수 있다”며 “버블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주의가 필요한 단계에 들어선 만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아직까지 유동성 과잉과 자산버블 문제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할 단계는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연내에 경기회복을 체감하기 쉽지 않다”며 “아직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흡수해야 할 만큼 자산버블이 현실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은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경매시장에 자금 몰려
22개 공모주 청약증거금 13조 원…회사채 시장은 시들

 
 시중에 800조 원이 넘는 단기자금이 풀리면서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수도권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와 부동산 경매시장에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은 친인척 명의까지 동원해 공모주에 청약하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투자 열기 `꿈틀’
 서울에 사는 A씨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강남의 한 부동산업체를 소개받았다. 이 업체 사장은 “요즘 강남 부자들이 재개발 지역이나 성남 등에 몰리고 있다”고 귀뜸한 뒤 A씨를 바로 차에 태워 옥수동 등의 재개발 투자처로 데리고 갔다. A씨는 “그 뒤로 부동산업체 사장이 이틀에 한 번씩 전화를 걸어와 투자를 권해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개발, 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면서 부동산 투자 열기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부장은 “올해 4월까지 강남, 분당, 목동 등 일부 `버블세븐’을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올라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작년 말에는 환차익을 노린 해외교포나 토지보상금을 받은 사람들이 주로 매수했는데, 최근에는 강남권 진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인천 청라·송도지구의 청약열풍을 보면 불황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청라지구 한화꿈에그린, 호반 베르디움, 송도지구의 포스코 더샵 하버뷰II는 최고 2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 마감됐다.
 
 ◇경매시장도 들썩
 경매시장도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이달 초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빌라 경매에는 53명의 응찰자가 몰렸으며 감정평가액 1억 원을 훌쩍 넘긴 1억3720만 원에 낙찰됐다.
 또 인천 부평구 부평동의 모 빌라도 평가액이 8000만 원이지만, 배 이상 많은 2억300만 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253%를 기록했다.
 이달 1~15일 서울 및 경기지역의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주택의 평균 입찰 경쟁률이 각각 8대1, 7대1이고 평균 낙찰가율이 83%와 89%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매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보여준다.
 ◇공모주 청약 열기도 후끈
 서울 상계동에 사는 C씨는 얼마전 처음으로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했다. 시가보다 30%나 싸게 발행됐다는 하이닉스 유상증자에 1억 원 가량을 투자한 것. 평소 은행 적금 등 안전 자산에만 투자하던 보수적 성향의 K씨에게는 매우 이례적인 투자였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주식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공모주 청약도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8일 기준 신규 상장을 위한 22개 공모주 청약에 몰려든 청약증거금이 13조 원 가량에 달했다. 이 가운데 11조 원은 4~5월 청약 공모주에 몰린 자금이다.
 투자자들은 단 1주라도 더 배정받기위해 가족 명의까지 동원해 청약에 뛰어들고있다.
 초저금리가 지속되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자금이 몰렸던 회사채 시장은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의 경우 소매채권 판매액은 올해 1월 6135억 원에서 2월과 3월 7238억 원과 8447억 원으로 늘었지만 지난달 6339억 원으로 감소했고 이달에는 19일 현재 2138억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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