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조커 부활골에 파리아스 함박웃음
  • 경북도민일보
특급조커 부활골에 파리아스 함박웃음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병준, 亞챔스 최종 예선 깜짝 선발 활약…포항 조1위 일등공신
 
 얼마나 좋았으면 그랬을까? 골을 넣으면 동료와 함께하기로 한 세리머니까지 잊어버렸다. 포항 스틸러스의 베테랑 공격수 노병준(30) 이야기다.
 노병준은 지난 19일 일본 가와사키 도도로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선제 결승골 포함, 1골1도움을 올리며 2-0 승리를 안겼다.
 노병준의 활약으로 포항은 대회에 나선 K-리그 네 팀 중 유일하게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노병준은 이날 스리톱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물론 노병준은 두 골을 터트려 7-1 대승을 이끌었던 지난 13일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홍천 이두FC와 FA컵 32강전에서도 선발로 나왔다.
 하지만 `슈퍼 서브’, `특급 조커’라는 애칭처럼 노병준이 프로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오른 것은 올 시즌 처음이었다.
 노병준은 앞서 치른 K-리그 6경기와 AFC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는 모두 교체 투입됐다.
 경기 전날 밤 팀 미팅 때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으로부터 선발 출격 지시를 받은 노병준은 “좀 당황했다”며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벤치에 대기하면서도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는 그였지만 막상 선발 명령을 받으니 준비하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이날 풀타임을 뛴 노병준은 출전 시간이 늘자 펄펄 날았다.
 전반 12분 노병준이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트리자 브라질 출신 공격수 데닐손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혼자 `아기 어르기’ 동작을 취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팀이 일본으로 건너온 지난 17일 셋째 아이를 얻은 데닐손을 위해 포항 선수들은 골이 터지면 함께 뒤풀이를 하기로 약속했는데 노병준은 이를 잊었던 것이다. 노병준은 경기 후 “너무 기뻐 생각이 안 나더라”며 멋쩍은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노병준은 후반 27분 유창현의 패스를 받아 데닐손에게 추가골을 배달하고 나서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며 미안한 마음을 달랬다. 그는 “데닐손이 다행히 골을 넣어줘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꾸준하게 기회를 주는데 보답하지 못해 부담이 컸다. 빨리 골을넣어야 하는데 시간만 자꾸 지나가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말했다.
 노병준은 이날 경기가 자신은 물론 K-리그에서 개막전 승리 이후 8경기째(6무2패) 승수를 쌓지 못한 팀이 분위기를 바꾸는 데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나도 골을 못 넣고 팀도 확실하게 잡아야 할 경기를 그르쳐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하지만 이 경기가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