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만나는 르네상스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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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만나는 르네상스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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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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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공간에 말풍선 이용한 만화기법으로 미술작품 자연스럽게 녹여내  
 
  2003년 십자군 전쟁의 배경과 진행을 알기 쉽게풀어낸 역사 풍자만화 `십자군 이야기’로 많은 독자를 확보한 만화가 김태권씨가 이번에는 르네상스 미술에 도전했다.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한겨레출판 펴냄)는 대학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에서 희랍과 라틴문학을 공부하는 저자의 내공과 지식이 발휘된`미술 지식 만화책’이다.
 저자는 `미술사 열전’의 작가 조르조 바사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도나텔로와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를 중심으로 수백년간 이어진 르네상스 미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훑어나간다.
 그림 도판에 설명을 붙이는 보통 미술사 책과는 달리 제한된 공간에 말풍선을 이용한 압축적인 표현을 특징으로 하는 만화 기법에 미술작품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형식을 취한다.
 “만화와 회화의 병치를 실험해 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작품을 펼쳐 놓고만화로 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만화의 말풍선 속에 회화를 넣기도 하고 회화를 배경으로 만화의 인물이 서 있기도 하는 등 실험적인 방식으로 도판과 만화가 교묘하게 결합한다.
 `왜 하필 바사리인가’,`이 수상한 시절에 르네상스 미술을 만화로 그린 까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저자는 “나는 그저, 걸작을 보며 내가 느끼는 감동을 다른 분들도 함께 느끼기를 바랐을 뿐”이라고 한다.
 그는 이어 “늦게 깨달은 `바사리의 재미’와 르네상스의 걸작들이 주는 감동을, 나 혼자만 감상하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서 미술사를 만화로 그리고 싶다는 충동을, 나는 사실 여러 해 동안 키워왔다”고 말한다.
 지난해 격주간 만화잡지 `팝툰’에 연재하던 `르네상스 탐정 바사리’를 바탕으로한 책으로, 르네상스편에 이어 로마편도 출간될 예정이다. 260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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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시인 영역시집`엄마는…’미국서 호평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된 김혜순 시인의 영역 시집 `엄마는 깃털 샘인가 봐요’가 현지에서 잇단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주연)은 미국 액션북스 출판사에서 지난해 1월 출간된 이 시집에 대해 최근 주요 문예지와 서평 사이트에 우호적인 서평이 잇따르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번역원에 따르면 미국 시 서평 전문 웹사이트인 `더 콘스탄트 크리틱’에 실렘 모함마드 평론가는 김혜순의 초현실주의에 대해 “허식이나 메마른 관례가 아닌 가장효과적인 방법을 통해 존재의 악몽 같은 상태를 전달한다”고 평했다.
 또 시 전문 연간지 `산티페’는 “김혜순의 시는 불편하지만 또한 그 불편한 자극을 극복하게 한다”고 했고 문화예술 전문지 `빌리지보이스’는 “한국의 실험적 작가”인 김혜순의 시집에 대해 “여성의 몸을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전투의 주요한 장소로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번역가 최돈미 씨가 옮긴 이 시집에는 `우리들의 음화’,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등 시인의 여러 시집에서 뽑은 대표 시들이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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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전대통령 서거
 
진보성향 문학단체 애도성명 잇단 발표
 
 진보성향의 문학단체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했다.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최일남)는 25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함’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앞에서 우리는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비통함을 가눌 수 없다”고 말했다.
 작가회의는 “고인이 유서에서 반복해 진술한 `고통’은 한 자연인의 것이자 지난 민주화의 도정에 뜨겁게 동참했던 공인으로서의 열망이 시대적 한계 속에서 절망의 어조로 파열돼 나타난 고백일 것”이라며 “고인의 삶과 죽음이 지난 민주화의 도정에 대한 상징적 마디를 이루면서도, 증대하고 있는 현실적 `고통’에 대한 산 자들의 새로운 극복과 실천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엄숙하게 인식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문학평화포럼(회장 김영현)도 성명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에 깊은 슬픔과 참혹한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며 “노 전 대통령은 이 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민족화해와 민족통일의 길목에서 최선을 다해 국가 지도자로서 헌신하신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파도가 아이들에 전하는 삶 이야기

해외서 인기얻은 이수지 그림책`파도야 놀자’국내 출간
 
 해외에서 활동하며 인기를 얻은 그림책 작가 이수지 씨의 `파도야 놀자’(비룡소 펴냄)가 국내 출간됐다.
 지난해 뉴욕타임스에서 `우수 그림책’으로 뽑혔던 `파도야 놀자’는 인생의 첫발을 내디딘 어린이들에게 삶의 작은 비밀을 속삭이는 책이다.
 엄마와 바닷가에 놀러 간 여자아이는 파도가 넘실대는 모양이 신기하다. 물살이 밀려오자 화들짝 놀라 뒤로 도망쳤다가 스르르 뒤로 빠지는 것을 보고 갈매기 친구들과 함께 의기양양 호통을 쳐 보기도 한다.
 혼자 움직이는 파도가 재미있어 물속으로 첨벙첨벙 들어가 장난을 치고 호기롭게 발길질을 해보던 아이는 자신의 키를 훌쩍 넘는 커다란 파도에 혼쭐이 난다.
 애써 추스르는 아이에게 집채만 한 파도가 달려들고, 너무 놀라 어리벙벙해진 아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별 모양, 달 모양의 예쁜 불가사리와 소라, 조개 껍데기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다. 하늘도, 아이의 마음도 푸르게 물들고 아이는 바다에 정답게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흑백으로 그려진 뭍과 푸르게 채색된 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부드럽게 붓놀림을 살려 그린 파도는 자연의 냄새를 물씬 풍기며, 투박하고 굵은 선으로 표현된 아이의 표정 변화가 정겹다. 44쪽. 9500원.  
 
 
                        >>신간
 
 ▲통일신라시대 밀교계 불교조각 연구 = 이숙희지음. 인천공항 문화재감정관실에 근무하는 저자(49)가 2003년 12월 홍익대대학원에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ㆍ보완한 한국미술사 분야 단행본이다.
 이에서 저자는 십일면관음보살상과 천수천안관음보살상으로 대표되는 `변화관음보살상’을 필두로 오방불상, 비로자나불상, 묘관찰지인(妙觀察智印) 모양을 한 아미타불상을 밀교계 불교조각상에 포함시키면서 그 도상의 특징과 변화, 신앙의 의미 등을 정리했다.
 그 결과 저자는 통일신라시대 밀교계 불교조각은 화엄종을 주축으로 하는 대승불교의 큰 흐름에서 중국이나 일본에서와 같은 전형적인 밀교도상으로 발전하지는 못하고, 대신 대승불교 전통을 계승한 불교조각으로 변용되었다고 주장한다.
 학연문화사. 300쪽. 2만원.
 ▲선양과 세습 = 사라 알란 지음, 오만종 지음. 저자(64)는 미국 다트머스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중국 문화사 연구자이며 역자는 전남대 중문학과 교수로 있다. 저자에 의하면 중국의 권력자는 세습이라는 정통성을 지녀도 덕이 없다면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덕을 지녀도 세습된 지위가 아니라면 정통성을 갖추지 못한것으로 비난을 샀다.
 특히 후자의 경우 실제는 권력 `찬탈’이었지만, 그것이 천명에 의한 것임을 포장하기 위해 `선양’(禪讓)이라는 형식을 고안했지만 비난을 사기는 마찬가지였다.
 저자는 기원전 5세기-기원전 1세기 무렵 중국에 등장한 각종 문헌의 고대 왕조의전설에 권력이 지닌 바로 이런 선양과 세습의 모순이라는 중요한 주제가 깔려있음을입증하면서 그 전설들이 사회의 내적 모순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관점을 적용한 원저는 1974년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분교 동양언어학과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이 토대가 됐다.
 예문서원. 313쪽. 1만7천원.
 ▲도덕보장(道德寶章) = 자청진인(紫淸眞人) 백옥섬(白玉蟾.1194~?) 저, 박태섭강의. 도덕보장이란 중국 남송시대 내단파(內丹派)인 전진교(全眞敎) 도교교단의 거물 백옥섬이 노자도덕경을 해설한 주석서다. 백옥섬은 도교의 관점에서 유교와 불교의 삼교(三敎) 회통을 주장했다.
 그런 까닭에 도덕보장은 도덕경 각 구절마다 유ㆍ불ㆍ도의 각종 경전에서 가려뽑은 관련 구절들을 붙여 원문을 보충했다.
 이를 다시 박태섭씨는 도경(道經)과 덕경(德經)으로 분책해 원문을 완역하고 해설했다. 도덕보장 완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승회. 도경 476쪽, 덕경 448쪽. 각권 2만8천원.
 ▲프라그마티즘 미학 : 살아있는 아름다움, 다시 생각해 보는 예술 = 리처드 슈스터만 지음, 김광명ㆍ김진엽 옮김. 베르사이유 궁전을 보며 그에서 그것을 건설하는 데 들어간 백성의 고통과 땀을 읽는 순간, 미는 사라진다. 미는 그 땀과 고통에서 벗어난 무관심한 마음의 산물이다. 미국 템플대학 철학과 교수를 역임한 저자는 이를 `무관심적 미’라고 부른다.
 그에 의하면 살아있음이란 이 세상의 충돌이나 모순과 부딪혀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며, 그 과정을 통해 해결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우리의 미적 경험은 정점에 달한다. 존 듀이의 프래그마티즘을 바탕으로 바로 이런 `살아있는’ 아름다움의부활을 저자는 부르짖는다.
 북코리아. 525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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