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향 처럼 진한 민족의 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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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향 처럼 진한 민족의 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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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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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오행사
 
우리나라 4대 명절중 하나...풍년과 안녕 기원 민속신앙
단오제·굿으로 일체감 고취

포항 연례행사로 축제 개최...내달 16일 환호해맞이공원서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 마련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날을 의미하는 단오(端午)는 1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한 날로 밭농사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포항문화원 권창호 원장을 만나 민간에서 `단오제’와 `단오굿’으로 일체감을 고취시켰던 단오의 유래와 세시풍속, 지역 행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 단오의 유래와 음식
 삼한(三韓)시대 오월제에서 유래된 단오는 오랜 전통을 지닌 우리민족 고유의 세시풍속 중의 하나이다. 음력 5월 5일을 단오라 하며 다른 이름으로는 술의일(戌依日),중오절(重五節), 천중절(天中節)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의 고사류와 우리나라의 동국세시기, 열양세시기 등의 문헌에 의하면 단오를 일년 중 큰 명절의 하나로 여겼으며 신라시대부터 위로는 왕실에서 아래는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이 날을 경축일로 삼아 잔치를 베풀고 흥겹게 보냈으며 기쁜 마음으로 농사의 풍요를 기원했다.
 조선조 중종 13년(1518년)에는 설날, 추석, 한식과 함께 단오를 4대 명절로 정해 온 나라 안에서 단오날 아침에는 조상께 단오다례를 올리고 새 옷에 수릿떡을 빚어 먹기도 했다. 이러한 세시풍속은 한 민족의 정서로 내려 우리 민족의 얼로 형성, 오늘에 전승되고 있다.
 단오는 수릿날이라는 말과 흔히 통용되는데, 수릿날이라는 말에도 여러 유래가 있다. 이 날 먹는 쑥떡 모양이 수레바퀴와 같다 해서`수리`라는 명칭이 붙어`수릿날’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그래서 이날 주·과·포로 사당에 차례를 지내고 수리치를 넣어 만든 절편을 수레바퀴와 같은 둥근 문양의 떡살로 찍어낸다.
 
 # 세시풍속과 민속놀이
 단오를 지내는 방법은 지방마다 특색이 있지만 그 근간은 대동소이하다. 각 가정에서는 몸과 집 주위를 정결히 한 후, 부락단위의 동제형식으로 지황(地皇)과 산신에게 벽사(僻邪)와 풍농(豊農)을 기원하는 제사를 관행으로 했다.
 단오의 풍속 및 행사로는 창포에 머리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부적만들어 붙이기,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단오 비녀꽂기 등의 풍속과 함께 그네뛰기, 활쏘기, 씨름 같은 단합과 화합을 도모하는 민속놀이가 행해졌다.
 또한 궁중에서는 이날 제오탕, 옥추단, 애호, 단오부채 등을 만들어 신하들에게 하사하기도 했으며, 나쁜 귀신을 쫓기 위해 궁중의 관상감에서는 천중부라는 부적을 만들어 대궐 안 곳곳에 붙였다.
 민간에서는 집단적으로 단오제나 단오굿을 하기도 했다. 이날 음식을 장만해 창포가 무성한 못가나 물가에 가서 물맞이 놀이를 하며, 창포이슬을 받아 화장수로도 사용하거나 창포를 삶아 창포탕을 만들어 그 물에 머리를 감았다.
 그러면 머리카락이 소담하고 윤기가 있으며,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 외에 민간에서는 창포를 삶은 물이 몸에 이롭다고 해서 먹기도 했으며, 창포 뿌리를 잘라 비녀삼아 머리에 꽂기도 했으며, 양쪽에 붉게 연지를 바르거나 비녀에 수(壽), 복(福)자를 써서 복을 빌기도 했다.
 민속놀이는 그네뛰기, 씨름, 농악 등이 있다. 여자들은 규방에만 갇혀 있던 여자들은 집밖으로 나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그네뛰기를 했으며, 남자들은 씨름으로 체력을 발산시켰다. 또한 탈놀음 등 여러 가지 민속연희를 즐기기도 했다.

 # 포항지역 단오절 행사
 농촌 자연부락 단위로 단오절 세시풍속놀이로 이어져 오던 것을 1995년 구 포항시와 영일군이 통합된 기념으로 주민화합 도모 및 전통민속 계승차원에서 1996년부터 포항시 주최, 포항문화원 주관으로 연례행사로 단오절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14회을 맞은 포항 단오절 민속축제는 6월 16일(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까지 환호해맞이공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포항시 29개 읍·면·동주민 및 문화가족 29개 팀과 포항문화원 문화반 4개 팀이 참석해 단체전 경기로 윷놀이, 그네뛰기, 투호놀이하며 개인별 경연으로는 여성한복맵시 자랑대회와 노래자랑 대회가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창포탕 머리감기, 떡메치기, 안동하회 별신탈춤 저전농요ㆍ공연, 단오빔(천궁꽂기), 문화원 풍물단 공연, 고전무용, 민요공연, 월월이청청놀이 공연(포항문화원 월월이청청 보존단), 단오선(5색 꽃부채) 나누어 주기, 뒷풀이 공연 등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권창호 원장은“시민 화합과 단오절 세시풍습의 전승보존을 위해 지난 13일 읍?면?동별 자치행정담당 공무원과 포항문화원 4개 문화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포항문화원 제1강의실에서 포항단오절민속축제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고, 20일 대전표 및 출연순서 추첨과 팀별 지원비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포항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즐거운 화합의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우리지역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정보를 제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수경 사무국장은 “행사 당일  참석자들의 흥겨움과 신명을 돋우기 위해 포항문화원 농악단원 30명이 출연해 대북과 풍물놀이를 공연하고, 문화재 기능 보유자가 제작한 오색꽃 부채 2000개를 행사 당일 현장에서 나누어 줄 예정이다”고 말했다.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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