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는 동쪽 끝자락…푸짐한 볼거리와 넉넉한 인심을 만난다
  • 경북도민일보
해뜨는 동쪽 끝자락…푸짐한 볼거리와 넉넉한 인심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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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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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동단 대보면을 가다
해맞이 명소로 인기…신년 해맞이 행사에 매년 30만명 모여  
국내 유일 등대박물관·유채꽃밭·해안 드라이브 코스 일품  
돌문어 등 청정 해산물 가득…보리쌀, 웰빙식품으로`각광’  

 
한반도 최동단의 땅끝마을인 대보면에는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란 육사 이원록의 `청포도’시비가 있다. 시(詩)속에 나오는 하늘, 푸른 바다, 흰 돛단배, 은쟁반 등 이상세계 구현의 상징적인 소재를 연상하게 하는 곳으로 일출을 맞이하는 밀레니엄광장과 국내 최초의 등대박물관이 있어 연간 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포항의 명소 중 한 곳이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알려진 대보 해맞이광장에는 해마다 신년 해맞이 행사에 전국에서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모여드는 명소이다. 대보면 또 하나의 명소 유채꽃밭.

 
 #축제와 상징의 명소로 자리매김
 초행길에도 낯설지 않은 느낌이 묻어나는 어촌 마을 대보면(면장 권영철)에는 고향같은 따뜻한 향수가 있고, 거칠면서도 정겨운 어촌 아낙네의 풋풋한 인심이 있다. 한 번 방문한 사람은 꼭 다시 찾는다는 대보는 면적 20.43 ㎢에 1237가구 2784명의 삶이 있는 어촌이다.
 봄바람에 일렁이는 구만리 보리밭의 초록물결 너머에 지난 5월23~24일 `제2회 호미곶 돌문어 축제’가 개최됐다. 돌문어 축제는 지난해부터 호미곶 돌문어축제추진위원회 주최로 대보항과 호미곶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어선퍼레이드 입항을 시작으로 내빈참가 이벤트인 문어비빔밥 만들기 및 맛보기 퍼포먼스, 풍물놀이, 사물놀이, 비나리, 서커스 공연, 초대가구 공연, 시식 및 판매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였다.
 또한 지난 4월 25일에는 호미곶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등대전문박물관인 국립등대박물관(관장 이문희)에서 포항지역 최대 규모이며 전통 있는 문화예술행사인 `제15회 호미예술제’가 성황리에 열리가도 했다.
 특히 이번 예술제는 시승격 60주년을 기념해 호미곶 해맞이광장 연오랑·세오녀 동상에서 연오랑·세오녀 추모제를 시작으로 제1회 흑구문학상 시상식 및 흑구 한세광 선생 탄신 100주년 기념 문학 심포지엄을 비롯해 국립등대박물관에서 한극백일장, 여성편지쓰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상생의 손, 풍력발전기, 과메기 모형도, 청보리밭, 유채꽃밭, 등대박물관, 소나무 5형제 등  호미곶의 일출명소  해맞이광장에서 열리는 신년 해맞이 행사에는 전국에서 매년 30여만 명이 모인다.
 특히,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이하는 피지섬의 햇볕과 새천년 한반도의 첫 일출로 채화된 호미곶의 햇볕, 그리고 지난 천년의 마지막 일몰인 서해안 변산반도에서 채화된 햇볕을 합화(合和)해 탄생시킨 `새천년 영원의 불’이 안치돼 있다.

 #웰빙 특산물에 인심 넉넉한 어촌
 돌문어, 전복, 해삼, 성게, 미역, 과메기, 보리쌀, 제철 생선회 등이 특산품인 대보.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복은 단백질, 아미노산, 인, 철, 요오드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A 등이 풍부해 고혈압, 현기증, 귀울림, 상기증 등에 좋고 간기능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해삼 또한 수산물 중에서 보기 드물게 칼슘과 인의 비율이 이상적으로 돼 있는 것이 특징으로 정력 강장제뿐 아니라 식욕을 돋워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고, 칼로리가 적어 비만인 사람에게도 좋을 뿐 아니라 혈압을 내리게 해 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별미 음식으로 애용되고 있다.
 대보특산물 중 웰빙 농산물로 각광받고 있는 보리쌀에는 `대보 처녀는 시집갈 때까지 쌀 서 말을 못 먹는다’는 말처럼 지난날 가난했던 시절의 아픈 추억이 있다. 바닷바람이 강해 쌀농사가 힘든 대보면 일대는 보리밭 천지였다. 처녀들은 어려운 춘궁기 보리밭 밭두렁의 쑥으로 허기를 달랬고, 까까머리 머슴애들은 보리피리를 불다 저도 모르게 보릿고개를 넘으며 사춘기를 보냈다.
 그렇게 보릿고개를 살아 온 사람들은 매년 5월 포항문인협회가 구만리 청보리밭에서 개최하는 `보리누름행사’를 보며 비록 가난하게 살아왔지만 이웃 간에 인정이 넘치는 곳이 대보라고 했다.
 면사무소 직원들과 어촌계(회장 김상육), 새마을지도회(회장 김인태), 새마을부녀회(회장 김복순), 번영회 등 자생단체들이 지금도 어려운 이웃과 노인정을 찾아 넉넉한 인심을 나누고 있다. 지난 어버이날에는 권영철 면장을 비롯한 직원, 자생단체 회원들이 노인정을 찾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식사를 대접했다.
 대보면 마을 홈페이지인 호미곶정보화마을은  전 주민과 출향인이 함께 소식을 공유하는 곳으로 하루에 300~ 500여 명이 홈피를 넘나들면서 마을소식 및 안부 등을 전하고 있다. 또 홈피를 통해 마을 민박 소개, 예약 및 전자상거래 등으로 년간 5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번 돌문어축제에서도 전국에서 400명의 홈페이지를 통해 체험행사의 참가를 예약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홈페이지 인지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Happy Together’봉사활동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처해있는 관내 경로당 노인들에게 개발자문위원회(위원장 이길봉), 새마을부녀회 등 지역의 자생단체가 협력해 복지서비스를 적극 발굴 지원함으로써 세대 간 더불어 사는 화목한 지역사회 조성하고 있다.
 또한 최근 다문화가정이 증가로 인한 언어와 문화의 차이, 사회적 편견, 경제적 어려움 등을 해소하기 위해 5월8일 관내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10세대를 초대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애로사항을 정취와 지원 대책을 논의하고 식사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쪽빛 바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권 면장은 “구룡포~대보간 4차선 도로가 오는 12월 개통되고 호미곶 광장에 새천년 기념관이 완공되면 관광어촌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며 “주민과 숙박, 음식업소들도 관광객에게 깨끗한 환경과 친절하고 넉넉한 인심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07년, 2008년 전국정보화마을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한 경력을 바탕으로 온라인을 통해 특산물을 판매하고 지역의 관광정보도 알리고 있다”며 “쪽빛 수평선 넘어 어촌 사람들의 황금색 꿈이 영그는 대보의 희망지수는 맑고 푸르다”고 밝혔다.
 일찍이 육당 최남선 선생이 조선 최고의 일출이라고 했을 정도로 이름난 해돋이 명소인 대보는 자연 풍광뿐만 일탈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보고 먹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한 사람은 대보해수탕에서 일상에 찌든 시름과 피로를 말끔히 씻어보자.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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