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수필가’경계 허문 그를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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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수필가’경계 허문 그를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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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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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기념`한흑구 문학선집’발간  
 젊은시절 남긴 여러장르 작품 단행본으로 묶어…한흑구 문학적 면모 재조명 기회
“단 한편의 친일문장도 쓰지않은 영광된 작가”높이 평가…포항서 기념행사도 마련

 
 보리의 강인한 생명력을 예찬한 명수필 `보리’를 쓴 한흑구(1909~1979)는 사실 수필 외에도 시, 소설, 평론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활발한 글쓰기를 펼친 문인이었다. 그러나 일제시대 그가 쓴 많은 글이 한번도 작품집으로도 묶이지 않은 탓에, 그는 현재까지 `보리의 수필가’로만 알려져 있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최근 출간된 `한흑구 문학선집’(아시아 펴냄)은 장르의 경계를 허문 그의 진면모를 엿볼 수 있게 한다. 1930~40년대 쓴 시 40편과 단편소설 14편, 장편소설 1편, 평론 8편 등이 단행본으로 묶였다.
 평양에서 태어난 흑구(黑鷗) 한세광은 1911년 `105인 사건’에 연루돼 미국으로 망명한 아버지 한승곤의 영향으로 1929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미국 유학시절부터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간되는 `대한민보’와 국내 문예지 `동광’ 등의 매체에 여러 편의 시와 소설, 평론을 발표하며 필명을 널리 알렸고 1934년 평양으로 돌아와 전영택과 함께 `대평양’을 창간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1939년 `흥사단 사건’으로 1년간 투옥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는데 이후 일제의 강력한 협박과 회유에도 친일 문학에 손을 대지 않은 그에 대해 문학평론가 임종국은 “단 한 편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라고 높이 사기도 했다.
 해방 이후에는 서울로 내려와 미군정청 통역관을 지내기도 했으며 이후 포항에 정착해 외부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여러 편의 수필을 남기고는 70세에 타계했다. 선집은 엮은 민충환 부천대 교수는 “이번 선집을 통해 한흑구의 문학적 면모를 새로이 연구할 귀중한 텍스트가 탄생했으니 한흑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우리 근대문학 연구자들이 본격적으로 한흑구의 문학세계를 연구하는 계기가 되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흑구탄생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 이번 선집 발간에 맞춰 18-20일 포항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문학 강연과 출판기념회, 문학비 기행, 심포지엄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소설가이자 계간 `아시아’ 주간인 이대환 위원장은 “포항시와 협의해 `한흑구의생애와 문학연구’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시와 소설, 산문을 두루 대상으로하는 한흑구 문학상의 제정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오어사 장주스님,큰정치를 말하다

`대한민국 개혁브레인 큰정치 설계도면’출판…11일 출판기념법회 개최
 
 
 현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포항 오어사 주지 장주 스님이 그간의 정치적 활동과 신념을 모아 `대한민국 개혁브레인 큰 정치 설계도면’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출판기념법회는 오는 11일 오후 2시 운제산 오어사에서 열린다.
 장주 스님은 그간 지방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등 정치활동을 해왔고,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정책을 정치권에 건의 조언해 많은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건의나 조언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치 및 정책 대안 방안을 정치권이나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책을 출판하게 됐다고 한다.
 현재는 물론 자손 대에도 잘사는 길이 개헌이라며 `대통령의 4년 중임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부통령제 신설’의 개헌과 개정을 강조했다. 국민은 4년 중임제의 대통령제를 선호하며, 국민이 원하는데 개헌을 미룬다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 정치인 모두의 잘못이고 직무유기라고 했다.
 또한 권력분립의 방법으로 대통령, 부통령을 같은 지역출신이 아닌 곳에서 뽑고 국회의장과 국무총리도 대통령, 부통령의 출신지역이 아닌 곳에서 뽑아 인재의 지역편중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 장주 스님의 개헌 주장 논리이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에서 만든 법률을 헌법재판소에서 심사하는 것은 대단히 모순된 제도라며, 사법부의 독립을 위해 대법원장을 국민 투표로 선출하고 대법원장에게 법관의 임명권을 주고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은 국회에서 동의해 임명하는 제도로 바꾸고 위헌재판제도와 위헌법률심사권을 사법권에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발전세 신설’, `선거불참과태료나 선거참여촉진제 등 상벌제도 신설’, `선거관리위원회의 대법원장 임명과 대법원 예속 기구화’ 등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또한 개정을 통해 불법정치자금의 모금이나 이권에 대한 엄격한 적용과 처벌을 강조하고, 국민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무효기표란’을 두어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의사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주 스님은 이러한 개헌과 개정의 필요성을`대한민국 개혁브레인 큰 정치 설계도면’이라는 책에서 역설하고 정치가 바뀌면 그간의 가장 큰 문제인 국민간의 분열이 대통합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정당의 공천이 달라지고 공천 장사나 지역 주민 의사를 무시한 중앙당이 일방적 공천이 없어지게 된다고 했다.
 통치자인 대통령과 정치권이 국민통합에 앞장서고,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복지중립국을 건설하고, 나아가 남북한과 6자 회담국이 참여하는 `통일재단’을 설립해 경제적 이윤창출과 평화적 남북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대한민국 개혁브레인 큰정치 설계도면. 440쪽. 9000원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부모의`행복한 이혼’ 합리화인가 착각인가
 
`당신의 아이가 울고 있다’출간
 
 부모의 이혼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다. 바로 “부모가 불행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느니 차라리 이혼해 각자 행복하게 사는 것이 자녀의 정서에 이롭다”는 말이다.
 과연 사실일까. 지난해 국내에서는 부부 100쌍당 0.97쌍이 이혼했다. 이런 통계청 집계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제 우리는 주위에서 이혼한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아무리 흔해졌다 하더라도 이혼은 당사자뿐 아니라 자녀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은 정서상 비뚤어졌을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은 물론 사라져야 하지만, 부모의 이혼이 자녀에게 충격을 준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미국 전통가치연구소 결혼가족센터 소장 엘리자베스 마콰트 역시 `당신의 아이가 울고 있다’(Y브릭로드 펴냄)에서 “이혼에 대한 사탕발림과 같은 과장된 낙관론들때문에 이혼 가정 아이들이 자라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며 자녀에게 부모의 `행복한 이혼’이 가능하다는 시각은 착각이라고 강조한다.
 
 어렸을 적 부모의 이혼과 재혼을 겪어 스스로 “이혼 가정에서 성장한 1세대”라고 칭하는 저자는 2001∼2003년 이혼 가정과 보통 가정에서 성장한 많은 젊은이를 인터뷰했다. 조사 결과는 미국 사회에서 이혼이 비교적 흔한 만큼 아이들도 이를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뜨린다.  전문가들의 조언대로 부모가 `사이좋게’ 이혼 수속을 밟고 자녀에게 “네 잘못이아니야”라며 조용히 소식을 알리며 1년씩 돌아가며 공동 양육을 한다고 해도 자녀가받을 상처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인터뷰에 응한 젊은이들의 절반은 어렸을 때부터 어른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달렸으며 큰 상실감을 겪었다는 응답자도 절반 이상이었다. 3분의 1은 어렸을 때 무척 외로웠다고 답했고 부모가 서로 다른 얘기를 진실이라고 말해 혼란스러웠다는 젊은이들도 3분의 1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오가면서 혼란에 빠졌다는 점이다.
 `두 세계 사이에서(Between Two Worlds)’라는 책의 원제처럼 아이들은 전혀 다른 규칙을 가진 엄마와 아빠의 집을 오가며 어느 한 쪽에서도 진정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
 이혼을 부정적으로 보는 저자의 시각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저자는 “이혼한다고 해서 불행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지금 불행하다고 해서 5년 뒤에 불행하라는 법도 없다”며 “결혼 생활에서 행복은 순환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가 모든 이혼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이혼하지 말라”가 아니라 “자녀의 상실감을 인정하고 ’행복한 이혼` 이야기 따위가 발붙이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라”는 것이다.
308쪽. 1만2000원.  
 
 
소설가 임동헌씨 별세
 
  `민통선 사람들’의 소설가 임동헌<사진. 씨가 8일 오전 5시께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51세.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강원도 철원에서 성장한 고인은 강원대 낙농학과를 졸업한 후 1985년 `월간문학’에 소설 `묘약을 지으며’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쪽인 철원군 대마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1990년작 연작소설 `민통선 사람들’을 비롯해 `행복한 이방인’, `섬강에 그대가 있다’, `숨 쉬는 사랑’, `앨범’ 등의 장편소설과 `편지를 읽는 시간’, `별’ 등의 소설집을 냈다. 문학기행서 `길에서 시와 소설을 만나다’, `여행의 재발견’을 비롯해 `가족식사’, `풍경’ 등의 산문집과 `우리 아빠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등의 동화책도 냈으며 사진에도 조예가 깊어 사진 특강 `디카 씨 디카 See’도 출간했다.
 지난 12월 폐암진단을 받고 투병하는 동안에도 강원도민일보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지난달 `강원도 고갯길 여행’을 생전 마지막 저서로 묶어내기도 했다.
 등단 이후 내외경제신문, 세계일보 기자와 `출판저널’ 주간을 지냈으며 암 발병전까지는 한양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를 맡았다.
 이승우, 정길연, 문형렬 등의 문인들과 더불어 `소설시대’ 동인으로 활동하기도했다.
 유족으로는 이들 현구(대학생) 씨가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발인은 10일 오전 5시30분이며, 유해는 고인의 뜻에 따라 성남영생원에서 화장돼 강원도 정선군 가수리 숲에서 수목장으로 안장된다. ☎02-2290-9442
 
 
 
                      >>신간
 
 ▲그들의 새마을 운동 = 김영미 지음. 국민대 연구교수인 저자는 이 책이 새마을운동에 대한 역사학계의 첫 연구서라고 자평하고 있다.
 이 책은 기존의 새마을운동 연구들이 박정희 정부의 정책을 중심으로 다룬 것과달리 새마을운동을 수용한 주체, 즉 농민의 입장에서 접근한다.
 새마을운동의 모범 마을로 선정돼 두 차례 포상을 받은 경기도 이천 아미리와 새마을운동의 기수가 돼 `대한뉴스’에 보도된 농촌운동가 이재영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술한다.
 저자는 새마을운동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시도됐던 농촌 사회의 자발적인 근대화 노력을 고려해야 새마을운동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푸른역사. 408쪽. 1만9천원.
 
 ▲新지역발전론 = 김용웅ㆍ차미숙ㆍ강현수 지음. 지역발전 정책과 관련한 광범위한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소개하면서 국내외 지역발전 정책의 전개 과정과 사례를 종합적으로 다뤘다.
 2003년 출간된 `지역발전론’을 개정한 책이다.
 한울아카데미. 664쪽. 4만원.
 
 ▲연화장세계의 도상학 = 배진달 지음. 용인대 문화재학과 교수인 저자가 7-8세기 동아시아 삼국의 불교문화 교류를 살펴본 책.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는 석가모니불이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룬 후 14일간 삼매 속에서 펼쳐보였던 붓다의 세계다.
 일지사. 208쪽. 1만3천원.
 
 ▲콩고의 판도라 =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지음.
 정창 옮김. 첫 소설 `차가운 피부’로 세계적인 작가가 된 스페인 작가의 두 번째 소설.
 판타지와 추리 등의 요소를 가미한 흡인력 있는 소설로 인간 문명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소설은 1914년 영국 런던에 사는 열아홉의 대필작가 토머스 톰슨을 화자로 삼아시작한다.
 세 단계의 하청을 거쳐 쥐꼬리만 한 보수를 받고 아프리카를 무대로 한 `콩고의판도라’라는 소설을 대필하기도 한 그에게 어느 날 초보 변호사 에드워드 노튼이 아프리카 소설 한 편을 의뢰한다.
 공작의 아들들을 살해한 죄로 기소된 마커스 가비의 이야기를 듣고, 마커스가 공작의 아들들과 1912년 콩고에 갔을 때의 행적을 소설로 기록해 달라는 것이었다.
 톰슨은 마커스가 들려주는 놀라운 아프리카의 모험담에 금세 빠져든다.
 지하 괴물이 등장하는 등 판타지적 요소도 들어 있는데, 피뇰은 바닷속 괴물이 나오는 `차가운 피부’와 지하 괴물이 나오는 `콩고의 판도라’에 이어 천상의 괴물이나오는 작품도 한 편 쓸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들녘. 600쪽. 1만3천원.
 
 ▲실종증후군 외(外) = 누쿠이 도쿠로 지음. 노재명 옮김. `실종증후군’과 `유괴증후군’, `살인증후군’(전2권) 등 일본 미스터리 작가가 쓴 `증후군 시리즈’ 3부작이 나란히 출간됐다.
 전국 곳곳에서 `신드롬’처럼 번지는 범죄를 소재로 한 사회 미스터리 소설이다.
 `실종증후군’은 여러 이유로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실종사건을 다루며, `유괴증후군’은 소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연쇄 유아 유괴사건을 소재로 한다.
 `살인증후군’은 유기적으로 얽힌 네 건의 사건을 통해 범인은 어디까지 보호 받아야하는지, 복수가 살인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짚는다.
 다산책방. 404-444쪽. 각권 1만2천원.
 
 ▲그와 함께 산다는 것 = 구자명, 김혁, 박종관, 배명희, 이시백, 정환, 한상준등 일곱 작가가 “자본과 시장의 아수라 속에서 번질거리는 욕망의 오니(汚泥)”를 그려냈다.
 가족 파괴와 노후 문제를 적나라하게 그려낸 표제작을 비롯해 대박의 망상이 빚어낸 파국을 그린 `거품과 눈물’,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왜곡을 서슴지 않는 다큐 제작팀을 등장시킨 `모래 세수’ 등이 수록됐다.
 나무와숲. 224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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