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대구까지 다니며 교육을 받을 때도 교육 받는 한 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바삐 지나갔다.
대상자를 처음 방문하던 날 마음속으로 잘하자고 다짐에 또 다짐을 하고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옷차림에도 신경 쓰고 집을 나섰다.
어제도 전화를 드렸지만 아침에 또 전화를 드리고 약속 장소에 가니 할아버지께서 이미 나와 계셨다.
인사를 한 뒤 어르신은 세탁소에서 옷을 좀 찾아가자고 하셨다. 속으로 세탁소에 옷을 맡기시는 것을 보니 멋쟁이시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찾아오시는 옷을 보니 옷이라 해봐야 할머니 속옷과 할아버지 내복가지였다.
알고 보니 집에 세탁기가 없고 할머니가 허리와 무릎이 안 좋아 걸을 수 없다고 한다.
결국은 빨래를 할 수 없어 세탁소에 옷을 맡기는 것이었다. 이젠 내가 빨래를 해 드리겠다고 하니 너무 좋아 하셨다.
그늘도 없는 따가운 햇살아래 손빨래를 하니 얼마나 불편한지 요즘 같이 물질만능이 팽배한 시대에 세탁기 하나 없이 살아가신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봉사란 힘 들어도 이런 기분에 하는가 보다 라고 느끼면서 내가 작은 힘이나마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보람을 느꼈다.
조동희(안동보훈지청 보훈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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