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인간의 조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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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인간의 조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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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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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슈빈`내 안의 물고기’출간
“딸국질·탈장 등 인간이 물고기로부터 진화해온 증거”저술
 
 
 딸꾹질. 짧게는 다섯 번이나 열 번에서 길면 몇십 번씩 반복되는 불편한 현상이다. 왜 인간은 딸꾹질을 하는 것일까?
 사실 딸꾹질을 하는 것은 인간뿐이 아니다. 다른 많은 포유류도 인간처럼 딸꾹질을 한다. `내 안의 물고기’의 저자 닐 슈빈은 다른 포유류들도 인간처럼 물고기로부터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와 어류의 호흡은 모두 뇌간에서 통제한다. 아가미로 숨을쉬는 물고기는 뇌간과 호흡기가 거의 붙어 있어 신경 전달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가슴 부분에 있는 허파로 숨을 쉬는 포유류들은 뇌간과 호흡기가 멀리 떨어져 있어 문제다. 신경이 뇌간에서 가슴을 지나 횡격막까지 가 닿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긴 경로로 이어져 있다 보니 신경 전달에 탈이 나는 경우가 잦은 것이다.
 딸꾹질은 결국 인간이 물고기와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고도 호흡 통제는 물고기처럼 뇌간이 맡고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탈장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탈장이 일어나는 까닭에 대해 “물고기의 몸을 주물러 포유류의 몸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처음에는 생식선이 물고기처럼 간 근처에 있지만, 태아가 자라면서 생식선이 아래로 내려온다. 이때 장 아래 빈 공간이 생기면서 그리로 장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수면 무호흡, 질식 등도 인간이 물고기로부터 진화해온 증거라고 저자는 밝힌다.
 저자 닐 슈빈은 지난 2004년 다리 달린 물고기 `틱타알릭’을 발견해 고생물학계를 발칵 뒤집은 주인공. `틱타알릭’은 물고기와 육상동물의 중간단계에 해당하는, 이른바 `잃어버린 고리’였다.
 원래 닐 슈빈은 고생물학자로 주로 물고기를 연구해왔으나 학교 사정으로 우연히 인간 해부학 교실을 맡았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해부학을 가르치던 저자는 2004년 `틱타알릭’ 발견 이후 인간의 몸이 물고기와 얼마나 비슷한지를 깨닫게 됐다. 손은 물고기 지느러미와 똑 닮았고 머리는 물고기의 아가미궁과 닮았으며, 콧구멍의 구조까지 닮았던 것.
 저자는 물고기와 `틱타알릭’, 인간을 비교하며 이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탐구했고 그 결과로 `내 안의 물고기’가 나오게 됐다.
346쪽. 1만3000원.
 
 
 
 
“소설 속 여주인공들 우리집에 왜왔니”
 
아일린 페이버릿 소설`여주인공들’출간
페니가 겪는 모험으로 성장 과정 그려내

 
 미국 일리노이주 숲 속 마을에 있는 작은 여관 `프레리 홈스테드’는 평범한 여관이 아니다.
 `보바리 부인’ 속 보바리 부인이 루돌프에게 버림받고 나서 3주간 이곳 해먹에 누워 꾸벅꾸벅 졸다 갔고, `오디세우스’ 속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를 기다리던 중 와서 수프를 먹고 갔으며,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 뷰캐넌은 머틀 윌슨을 차로 친후 이곳에서 오랜 시간 목욕을 했다.
 문학작품 속 여주인공들이 절정의 피로에 지쳐있을 때 일반 숙박객들 틈에 섞여잠시 쉬어가는 곳이 바로 `프레리 홈스테드’인 것이다.
 미국 소설가 아일린 페이버릿의 소설 `여주인공들’(민음사 펴냄)은 프레리 홈스테드의 여주인 앤마리의 딸인 페니를 주인공으로 한 발랄한 성장소설이다.
 앤마리는 다섯 살 때 자신을 찾아온 라푼젤을 재워준 이후 오랜 세월에 걸쳐 여주인공들의 방문을 받다가 마침내 여관까지 차리게 된 것인데, 페니는 여주인공들이 찾아올 때마다 온통 그들에게만 관심을 쏟는 엄마가 못마땅하다.
 그러던 중 어느 작품의 주인공인지는 알 수 없는 아일랜드 소녀 데어드르에게 급기야 엄마가 자신의 방까지 내 주자 질투심에 사로잡힌 페니는 가출을 결심한다.
 숲을 헤매던 페니는 데어드르를 찾는 말 탄 기사 코노르를 만나게 되고, 페니를 찾으러 온 경찰에게 섣불리 코노르 얘기를 했다가 정신분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소설은 이후 페니가 겪는 모험을 통해 페니가 내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만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여주인공들을 질투하며, 자신의 집에서조차 주인공 대접을 받지 못하는 처지를 비관하던 사춘기 소녀 페니는 결국 여주인공들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삶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서게 된다.
 뒤늦게 밝혀지는 페니의 출생의 비밀도 흥미롭다.송은주 옮김. 320쪽. 1만2000원.
 
 
 
 
영화로 들여다 본 그시대 문학·인생
 
문학평론가 유종호의 영화 읽기
 
 문학평단의 거목인 유종호(74) 씨가 쓴 영화 에세이 `내가 본 영화’(민음사 펴냄)가 출간됐다. `추억 속 내 영화’라는 제목으로 2006~2007년 세계일보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것이다.
 유씨는 1953년 12월 수도극장에서 본 첫 영화 `여수’부터 2004년작 `밀리언 달러 베이비’까지 60여 편의 영화를 통해 당시 시대상은 물론 문학과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첫 영화 `여수’에서 받은 감동은 유씨가 “이십 대의 한동안 점심은 굶을 망정 변두리 극장의 캄캄한 공간을 찾게” 만들었다.
 “그 곤곤한 시절에 캄캄한 암실 속에 들어가 머나먼 이국에서 벌어지는 선남선녀의 슬프고 아름다운 얘기를 구경한다는 것은 매혹적인 현실 도피였다. 물리칠 길 없는 환상적 도취였다. 극장이란 어둠의 사회 공간에서 비현실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었다.”(11쪽)
 라스트 신이 압권인 `제3의 사나이’, 영화를 보는 시각의 두 좌표축이 되어준 리얼리즘 영화 `워터프런트’와 반(反) 자연주의 영화 `나의 청춘 마리안느’, 삭막함과 살벌함으로 젊은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병영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 등이 이 시절 유일한 `문화의 창구’였던 극장에서 본 영화들이다.
 이후 미국 유학 시절 학생회관에서 상영해준 일본 영화들과 객원연구원으로 갔던 샌디에이고에서 케이블로 본 영화들, 1990년대 이후 DVD로 본 영화들의 이야기도차례로 들려준다.
 반세기 이상 문학평론 활동을 펼쳐온 저자는 영화 속에서도 문학을 읽어낸다.
 자식들을 찾아 상경한 노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도쿄 이야기’에서 염상섭의 단편을 떠올리기도 하고 일본 영화 `라쇼몽’의 성공 사례를 보면서 “일본 영화의 구미시장 석권이 일본 문학 수용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저자는 후기에서 “막강한 가능성과 위험성을 아울러 지닌 영화의 미래를 예측할능력도 의향도 내게는 없다”면서도 “영화의 고전은 빠른 속도로 명멸하고 변하겠지만 당대 사회 반영도가 기막히게 직접적이라는 점에서 대중 예술로서 영화의 생명력은 강인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324쪽. 1만5000원.  
 
 
`여행은 소비가 아니라 관계’…`희망을 여행하라’출간
 
 세계에서 `공정무역’이 확산되는 가운데 `공정여행’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여행은 소비가 아니라 관계’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여행을 하자는 운동이다.
 평화운동 네트워크인 이매진피스의 임영신·이혜영 씨는 `희망을 여행하라’(소나무 펴냄)에서 현지 주민들과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고, 진정한 자유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공정여행을 권한다.
 이들은 “관광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을 증대한다”는 `상식’ 속에 파묻혀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지나치고 있는지 일깨운다.
 “우리가 쓰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그중 40만원은 비행기에, 그 중 20만원은 여행사에, 나머지 20만원은 우리가 머무는 호텔에서 먹고 마시고 쓰는 수입품을 들여오기 위해 다시 1세계로 흘러가고 있었다.”
 여행자가 쓰는 돈이 현지 공동체에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만 문제가 아니다. 여행자의 추억이 현지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주민들의 물과 전기를 빼앗아 생긴 것을 안다면 그 여행을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을까.
 히말라야 트레킹 손님을 안내하는 네팔 포터들은 하루 4천∼5천원을 받는데 거기서 밥값과 숙소비도 해결한다. 당연히 생계는 어렵고 이들은 관광객의 짐을 들어주고 웃돈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포터들의 목숨을 위협하게 됐다.
 태평양이나 동남아의 푸른 바다가 있는 곳에는 다국적 대형 리조트, 쇼핑몰 개발업자들이 몰려들어 해변을 사들이고 원주민들은 바다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점점 잃어 간다.
 아프리카나 아시아, 남미의 어떤 시골 풍경이 아름답다고 소문만 났다 하면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원주민들의 생활방식과 문화까지 관광상품이 된다. 저자들은 엄청난 품이 드는 해결책을 제안하는 게 아니다. 포터에게 보험은 들어줬느냐고 여행사에 한번 더 묻고, 쇼핑몰보다는 현지 시장에서 쇼핑하며, 다국적 호텔보다는 지역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면 된다.
 원주민들이 보여주는 춤과 문화를 구경거리가 아니라 존중과 배움의 자세로 대하면 되고, 사진을 찍을 때는 허락을 구하며 동물 학대나 인권유린을 목격하면 지나치지 말고 시정을 요청하면 된다.
 저자들은 세계 각지에서 만난, 공정여행을 실천하는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여행은 ’어디로`가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이며 떠남이 아니라 만남”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주문한다.
 456쪽. 1만6000원.  
 
 
                              >>신간
 
 
 ▲강설 황제내경 = 유장림 지음. 조남호 등 옮김.
 `황제내경(黃帝內經)’은 고대 동양과학의 정수가 녹아있는 의학서이자 철학서다.
 황제내경은 서양의학과 다른 방법으로 인체를 인식했는데 그 바탕은 기(氣)와 음양오행(陰陽五行)이라는 동양 철학의 범주였다.
 중국 곡부공자서원 부원장인 저자는 기, 음양과 오행 및 그에 따른 철학 범주를설명한 후 한의학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청홍. 373쪽. 2만5천원.
 
 
 ▲왜 조선은 정도전을 버렸는가 = 이한우 지음.
 조선일보 출판팀장인 저자는 조선일보 주말 섹션 WHY에 연재했던 시리즈를 골격으로 새로운 글을 추가해 500년 역사를 재조명한 책을 출간했다.
 7년에 걸쳐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한 저자는 정사와 야사의 비교 분석을 통해 조선 역사 속 56가지 사건을 새롭게 구성한다.
 조선왕조실록에 `술자리’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세종 때는 91건밖에 안 나오는데세조 때는 무려 467건이 검색된다.
 왜 세조는 끊임없이 술자리를 베풀었을까? 저자는 책에서 왕위의 명분과 정통성에 흠이 있었던 세조는 종친, 고위 관리들을 친왕 세력으로 확보하기 위해 술자리를열면서 그들과 친화하는 기회로 이용했다고 말한다.
 21세기북스. 340쪽. 1만3천원.
 
 
 ▲조선 지식인의 리더십 = 신봉승 지음.
 추계영상문예대학원 석좌교수로 여러 권의 역사소설과 역사에세이를 냈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식민 지배와 전쟁 등으로 참담했던 20세기를 돌아보면서 21세기를 경영하는 리더십을 살피고 있다.
 을사조약이 체결된 이후 울분을 토하는 상소를 울린 면암 최익현, 조선의 자주 독립을 위해 계몽운동에 힘쓴 서재필, 광복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와 같은 이들이 역사를 만들고 시대를 이끈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청아. 352쪽. 1만5천원.
 
 
 ▲브레이킹 던 =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옮김. 영화로도 제작돼 전세계 10대들에게 뱀파이어 신드롬을 불러온 베스트셀러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완결편.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뱀파이어 소년 에드워드와 인간 소녀 벨라의 사랑을 그린 소설로, `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 등을 포함한 시리즈 4권은 전세계 37개국에 번역, 출간돼 현재까지 5천만 부가 팔렸다.
 완결편에서는 벨라가 에드워드가 직접 자신을 뱀파이어로 변신시켜준다는 조건으로 에드워드의 청혼을 받아들여 둘이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결혼식 도중 삼각관계의 주인공이었던 늑대인간 제이콥이 나타나고 제이콥은 벨라와의 말다툼 끝에 식장을 나가버린다.
 소설은 인간 벨라와 제이콥, 뱀파이어가 된 벨라가 차례로 화자로 등장해 이들의 모험과 성장을 그려낸다.
 북폴리오. 823쪽. 1만6천원.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 아드리앵 고에츠 지음. 조수연 옮김. 프랑스 소설가 겸 유명 미술평론가의 두 번째 소설.
 19세기 프랑스 화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사라진 명화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의 행방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소설은 앵그르의 독백을 통해 그의 뮤즈 `나폴리의 여인’과의 만남과 이별을 들려준 후 이 그림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또다른 실존화가 카미유 코로, 테오도르 제리코의 숨겨진 이야기를 차례로 들려준다.
 열음사. 168쪽. 9천원.
 ▲한국문학과 사회상 = 권순긍 외 지음. 김시업 성균관대 국문과 교수의 정년퇴임에 맞춰 제자와 후학 열여섯 명이 쓴 논문을 묶었다.
 신라시대부터 현대까지 사회 변혁 속에서 문학이 어떻게 시대에 대응했는가를 살펴보는 글들이 수록됐다.
 소명출판. 488쪽. 2만7천원.
 ▲너 때문이야(전2권) = 사쿠라이로 지음. 박재현 옮김. 일본에서 휴대전화로 읽는 모바일 소설로 발표된 작품으로, 이후 단행본과 만화책으로 출간되고 TV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초등학생 때 괴롭힘을 당했던 여자와 그 아이를 괴롭혔던 남자가 10년 후인 열아홉 살에 미팅에서 재회한 후 남자가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다는 설정에서 시작하는청춘소설이다.
 작가 사쿠라이로는 시즈오카현에 살고 있는 20대 여성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현지에서도 아직 언론과 독자들 앞에 나서지 않은 얼굴 없는 작가이기도 하다.
 문학세계사. 263ㆍ272쪽. 각권 9천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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