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욕을 자극하는 명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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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욕을 자극하는 명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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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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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주 교수`럭셔리 브랜드 마케팅’…세계 명품 마케팅 전략 분석
“한국 대표할 글로벌 브랜딩과 인력양성 프로그램 뒷받침돼야”강조

 
 
 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카페에 여자 친구들이 모인 가운데 한 명이 하얀색 리본으로 묶은 바다색 작은 상자를 꺼낸다. 나머지 친구들은 “티파니다!”와 “약혼했구나!”라고 동시에 소리를 지른다.
 사람들이 상자만 보고도 그 안에 티파니 반지가 들었다고 알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티파니 블루’라는 상자의 독특한 색깔 때문이다. 티파니는 브랜드 로고뿐만 아니라 이 색깔까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트레이드마크로 정식 등록했다.
 고은주 연세대 의류환경학과 교수의 `럭셔리 브랜드 마케팅’(예경 펴냄)은 티파니를 비롯해 샤넬, 프라다, 구찌, 까르띠에 등 국내에서 인기를 있는 세계 명품의 마케팅 전략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이런 고급 브랜드의 역사와 배경, 이미지와 콘셉트, 마케팅 전략을 풀이하면서 어떻게 오랜 세월 사랑받았는지 살펴본다.
 티파니의 마이클 코왈스키 회장은 “티파니는 패션이 아니라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철학으로 깔끔하고도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세월에 관계없이 사랑받을 수 있는 `감성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는것이다.
 명사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마케팅’도 고급화 전략에 도움을 준다. 에르메스는 1956년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임신한 배를 자사 가방으로 살짝 가린 사진으로 화제가 되자 모나코 왕실의 허락을 받아 이 가방에 `켈리 백’이라는 이름을 정식으로 붙였다.
 프라다의 `건축적’ 마케팅도 눈에 띈다. 실험 단편영상 제작을 지원하는 한편, 움직이는 독특한 건축물 프라다 트랜스포머를 개관해 문화예술 행사를 벌이는 등 혁신적이고 비상업적인 이미지를 쌓으려 한다.
 나아가 프라다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고급 승용차 디자인을 선보였는가 하면, LG전자와는 휴대전화 디자인을 하기도 했다.
 책에 소개된 12개 명품 브랜드 상당수가 공식 할인을 하지 않는다. 샤넬, 에르메스, 티파니 등이 `노 세일’ 정책을 펼쳐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유지한다.
 저자는 책에서 “한국이 세계 럭셔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프랑스, 일본, 미국 다음으로 4번째로 중요하나 한국을 대표할 세계적인 고급 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글로벌 브랜딩과 마케팅에 대한 지원,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288쪽. 2만5000원.
 
 
 
 
근·현대 지역 대부호들 자본축적 과정
 
계명대 출판부`근대 한국의 자본가’출간…주요 자본가 인물별 탐구  
 
 지역 대부호들의 자본 축적 과정과 민족성, 일상생활을 엿 볼 수 있는 책이 출간돼 화제다.
 화제의 책은 근·현대 지역사에 집중적 관심을 가진 역사학자 김일수(46·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기록관리팀장)가 집필한 `근대 한국의 자본가 -대구의 은행을 중심으로(계명대 출판부)’.
 이 책은 대구·경북에서 활동했던 대부호들의 자본 축적 과정과 성격, 민족성, 일상생활 등을 정리했다.
 한말·일제강점기 대구지역 자본가들의 가장 큰 경제적 관심은 은행회사의 설립과 운영에 있었다.
 은행회사는 미곡거래를 위한 자금 확보에 가장 유효한 수단이었고, 또 대지주이기도 한 자신들의 안정적인 지주제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이 책은 한말·일제강점기 대구지역 자본가층의 형성과 변동을 살피고 있는 부분과 은행회사를 주도한 주요 자본가를 인물별로 탐구하는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저자 김일수씨는 계명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계대와 성균관대 등에 출강했으며 현재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기록관리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장욱기자 gimju@hidomin.com
 
 
 
현대인에 꿈을 파는 사나이…소설`드림셀러’출간
 
 
 금요일 오후 도심 고층빌딩의 20층 난간에 한 남자가 금방이라도 뛰어내릴 듯 위태로운 자세로 서 있다. 소방대원과 경찰, 정신과의사까지 동원돼 그를 내려오게 하려 하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때 남루한 차림의 한 남자가 자살을 시도하려던 남자에게 다가가 옆에서 유유히 휘파람을 불며 샌드위치를 먹고, 알 수 없는 시까지 읊기 시작한다.
 의미심장한 대화를 이끌어내며 남자의 자살을 단념시킨 이 괴상한 남자의 정체는 `드림셀러’, 즉 `꿈을 파는 사람’이었다.
 브라질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 치유사, 작가인 아우구스토 쿠리의 소설 `드림셀러’(시작 펴냄)`는 이 드림셀러와 함께 하는 `꿈을 파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해 출간된 이후 브라질에서만 900만 부 이상이 팔리고 전세계 52개국에 번역된 대형 베스트셀러다.
 소설 도입부에서 삶을 포기하려던 남자는 뛰어난 종교사회학자이자 대학교수였던 줄리안 세자르였다.
 소통 부재 속에서 괴로워하던 줄리안은 드림셀러의 도움으로 자살을 단념한 후 ”사람들에게 작은 꿈이라도 팔았더라면 지금보다는 의미 있는 삶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드림셀러를 따라나선다.
 이후 소설은 줄리안의 시점으로 이들의 ’꿈을 파는 여정`을 따라가며 현대사회의 병든 곳을 찾아다닌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중독자, 사기꾼, 영적 지도자, 신경강박증 환자, 모델 등 현대사회 여러 문제적 인간들이 깨달음의 여정에 동참한다.
 작가는 이들의 유쾌한 여정을 통해 획일적이고 비인간적인 사회 속에서 신음하는 현대인들을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예전에 한국을 방문한 적 있다는 작가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의 아름다움과한국인의 관대함과 뛰어난 지성에 감복했다“며 ”한국인들이 자신의 정신 무대를 조금 더 알고 그 복잡한 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원복 옮김. 336쪽. 1만원.  
 
 
                                >>신간
 
 ▲초록의 하인리히(전2권) = 고트프리트 켈러 지음. 고규진 옮김. `스위스의 괴테’로 불리는 리얼리즘 작가 켈러(1819-1890)의 장편소설.
 켈러가 무명에 가깝던 시절 독일에서 4권 분량으로 출간했으나 반응을 받지 못했다가 공직 은퇴 이후인 1879년 집필 30년 만에 개정판을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죽은 아버지의 유품인 초록색 옷을 고쳐 만든 옷만 입고 다녀 `초록의 하인리히’라는 별명을 가진 한 청년의 성장과정을 그린 전기적 소설이다.
 역자인 고규진 전북대 교수는 “이 작품은 문제적 개인의 문제적 전기이며, 사회와 화해에 이르든 이르지 못하든 간에 단지 하나의 본보기로서의 삶을 형상화의 대상으로 삼는 전기소설의 특징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길사. 456ㆍ578쪽. 각권 2만8천원.
 
 ▲스포츠라이터 = 리처드 포드 지음. 박영원 옮김. 소설 `독립기념일’로 퓰리처상과 펜포크너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의 출세작.
 서른여덟의 스포츠 기자인 프랭크 베스컴이 부활절 주간의 나흘 동안 겪는 일상을 건조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소설이다.
 아들을 잃고 이혼을 한 채 작가의 길을 포기하고 스포츠 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프랭크와 상실의 경험을 공유한 다른 인물들을 통해 개인의 소외, 삶과 죽음 등의 문제를 담아내고 있다.
 문학동네. 532쪽. 1만3천800원.
 ▲밤에 걷다 = 존 딕슨 카 지음. 임경아 옮김. 미국 미스터리 작가가 1930년에 발표한 데뷔작.
 파리를 관할하는 법원의 고문이자 경시청 총감 앙리 방코랭은 어느날 라울 살리니라는 청년 귀족으로부터 신변 보호 요청을 받는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살리니가 신붓감의 전남편으로부터 결혼을 그만두라는 협박을 받고 있다는 것. 요청을 받아들인 방코랭은 결혼식날 살리니를 만나러 가는데, 그곳에서 끔찍하게 살해당한 살리니의 시체를 목격한다.
 로크미디어. 288쪽. 1만원.
 ▲미래 이후의 미래 = 미하일 엡슈테인 지음. 조준래 옮김. 세계적인 러시아문학 이론가인 저자가 러시아 문예학에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을 적용해 풀어낸 연구서.
 저자는 이 책에서 러시아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을 문학과 미술, 철학 등 여러 분야에서 살펴보면서 문화전반에서 관찰되는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징후, 즉 `미래이후의 미래’에 대해서 설명한다.
 한울아카데미. 880쪽. 5만9천원.
 ▲돋보기 너머로 본 삶, 알듯알듯 몰라라 = 김송배 지음. 이달 초 세상을 뜬 여류 시조시인의 두 번째 시조집.
 “긴 항해 낡은 돛을 / 내릴 때가 된 듯 한데 / 끝없는 미련으로 / 아픈 가슴 달래 본다 // 푸른 꿈 / 백발로 남아 / 물들이는 어릿광대 // 총명과 지혜들은 / 탐욕으로 흩날리고 / 일월에 쌓인 연륜 / 빛바랜 낡은 돛배 // 돋보기 / 너머로 본 삶 /알듯 알듯 몰라라”(`자화상’)
 아이디얼북스. 124쪽. 9천원.
 
 ▲우리 안의 만들어진 동양 = 주재홍 지음.
 세계에서 유럽이 아닌 곳은 오랫동안 `동양’으로 간주됐고 `동양’은 유럽인이 자기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설정한 타자(他者)였다.
 오리엔탈리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동양을 타자화하여 비하하는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유포되고 또 어떤 모습으로 재현되는지를 분석했다.
 저자는 서구의 지배적인 힘의 한 형태인 오리엔탈리즘을 우리가 자발적으로 유포하고 재생산한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고교 세계사 교과서는 사회적·역사적 맥락을 놓치고 단순히 이슬람이 피정복민을 착취ㆍ억압했다고 서술해 학생들에게 이슬람이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만 심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카넷. 398쪽. 2만4천원.
 
 
 ▲하늘의 길과 사람의 길 = 정석도 지음.
 기존의 연구가 대부분 노자 철학을 신비주의적으로 해석했다면 이 책은 `노자’의 사유와 서술 형식, 특히 은유에 주목해 노자 철학의 정치철학적 함의를 읽어내려했다.
 중국 베이징대 연구원인 저자는 `노자’에서 유난히 두드러지는 은유는 독자가 개념을 잘 이해하도록 돕는 서술방식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ㆍ보완한 책이다.
 아카넷. 329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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