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시대정신의 거처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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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시대정신의 거처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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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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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문인협회,포항문학 30호 기념호 발간
 
 주목받는 문학평론가 3인
 심각한 한국문학 병폐 진단
`문단의 홀대’한흑구 특집도

 
  포항문인협회(회장 김만수, 시인)가 《포항문학》 30호 기념호를 발간했다. 작고한 수필가 빈남수 씨를 초대지부장으로 한 1979년 한국문협포항지부로 출범해 1981년 포항문협이《포항문학》 창간호를 발간했으며, 지난해부터 반년간지(연간 2회 발간)로 변모를 시도한 《포항문학》이 창간 28년 만에 드디어 지령 30호에 도달했다.
 이번호에는 현재 한국문단에서 주목 받는 문학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는 방민호(서울대 교수), 유성호(한양대 교수), 고봉준(<문학수첩> 편집위원) 3인이 오늘의 한국문학이 당면한 심각한 병폐를 진단하는 <오늘의 한국문학을 생각한다>가 권두 기획이다.
 이어서 한국의 진보적 문학비평을 선도해온 문학평론가 염무웅(전 영남대 교수)과 이번 30호에 특별히 편집책임을 맡은 소설가 이대환의 에세이가 오늘의 한국문학에 대한 깊은 사유를 보여준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누구인가? 어디로 가는가?> 존재에 대한 이 근원적 물음에서부터 출발한 방민호의 사유는 오늘날 한국문학의 커다란 문제로 대두된 인생비평, 문명비평으로서의 비평정신이 작가에게나 비평가에게나 똑같이 고갈 또는 퇴행된 것이라는 것을 우리 사회를 직시한다.
 30호 기념호를 내는 올해에 때마침 한흑구 탄생 100주년을 맞게 되었다. 서울의 문학단체가 주관하는 탄생 100주년 기념 한국근대문학인 재조명 대상에도 빠져 버린 한흑구. 과연 이러한 홀대가 한흑구에 대한 온당한 태도인가를 특집을 다루고 있다.
 또한 포항과 인연이 도타운 이시영, 권석창, 정일근, 손택수 시인의 신작시를 비롯해 포항문학 회원들의 노작들이 30호 기념호를 더욱 알차게 만들었다.  특히 포항에 사는 여성소설가 3인 신작’에서 김살로메, 이강란, 김영의 야무진 단편소설을 만날 수 있어서 30호 기념호의 좋은 성과의 하나이다.
 김만수 회장은 “30호 권두언에서 작가 이대환이 밝힌 바와 같이 `상품성과는 멀다는 바로 그것을 장점으로 살려서 참다운 시대정신의 작지만 단아한 거처가 되기를 희망하며 그 길로 나아갈 것”이며 “전국적 문학지를 지향하고, 지역 거주 회원들의 신작도 충실히 담아내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456쪽. 1만3000원. 출판시대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명사 30명이 꼽은 내 인생을 통째로 바꾼 책 한권
 
해외 명사 이은 국내편`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2’발간
 
 책은 사람을 바꾼다. 책 한 권이 숨겨놓았던 자신을 끄집어내거나 잠자던 열정을 일깨울 수 있으며 인생의 방향을 통째로 바꿀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책은 소설이나 시집일 수도 있고 교양인문서일 수도 있다. 어린 시절 누구나 읽었던 동화나 동·서양의 고전도 가능하다. 심지어 누군가에게는 교과서일 수도 있다.
 “어두운 밤 거친 바다에서 나에게 등대 불빛이 되어준 것은 교과서였다. 힘들 때 초심을 상기시켜준 것도, 혼란스러울 때 원칙이 되어준 것도 다 교과서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명사 30명이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책을 꼽아 쓴 글들을 모은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2’(리더스북 펴냄)에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교과서를 골라 들었다. 노 대표는 열여섯 살이던 1972년 10월 유신 선포 소식을 듣고 나서 대통령에게 국회 해산권이 없다고 분명히 쓰인 중3 사회 교과서를 꺼내 봤다며 그날이 자신의 `인생의 항로’가 결정된 날이라고 회고한다.
 남미영 한국독서교육개발원 원장은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를 꼽는다. 전쟁통에 아버지를 잃고 고생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하던 그는 초등학교 시절 “저 못생긴 것은 쓸 곳이 하나도 없네”라는 외할머니의 말에 큰 상처를 받는다.
 독후감 숙제 때문에 `미운 오리 새끼’를 읽은 그는 꼭 자기 얘기를 하는 것 같은줄거리에 감동 어린 감상문을 써냈고, 다른 반 교사들까지 찾아와 “네가 글 잘 쓰는그 아이구나”라고 칭찬받는 `백조’가 된다.
 그는 “책만 실컷 읽어도 월급 주는 직업”을 갖는 꿈을 꾸게 되고, 지금 그 꿈을이뤄 살고 있다.
 파울루 코엘류의 `연금술사’를 꼽은 방송인 박경림은 잘나가던 방송 일을 접고 미국 뉴욕으로 연수를 떠났다가 귀국할 시기가 되자 두려움에 휩싸였다고 털어놓는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토크쇼 진행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지만, 어느새 국내방송계에는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던 자리에 나보다 잘하고 뛰어난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는 걸 깨닫고 좌절한다.
 그때 읽은 `연금술사’에서 그는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라는 문구를 만나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이 책은 해외 명사들의 이야기로 꾸며진 1편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의 국내편으로, 공병호·권기태·문용린·박경철·배한성·심영섭·조윤범 씨 등 30명이 참여했다. 310쪽. 1만2000원.
 
 
 
19세기 老학자가 말하는 여자의 사랑과 삶

佛 역사학자 쥘 미슐레`여자의 삶’`여자의 사랑’출간

 
 쥘 미슐레(1798~1874년)는 14~16세기 유럽 인본주의의 부활을 눈여겨보고 이 시대에 `르네상스’라는 용어를 만들어 붙인 프랑스 역사학자다.
 역사와 문학의 경계를 오갔던 미슐레는 사람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일들을 인간 본성과 연계해 설명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지만, 사회적 현상에 날카로운 관점이나 해석을 내놓지 못했고 몽상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여자의 사랑’과 `여자의 삶’(이상 글항아리 펴냄)은 미슐레가 노년기에 접어든 이후인 1859년과 1860년 각각 내놓은 책이다. 당시로는 사랑과 여자라는 주제는 상당히 `서정적’이었다. 저자는 여자가 딸로 태어나 처녀가 되고 아내가 되며 엄마가 되는 등 신체적·사회적 역할 변화와 함께 바뀌어 나가는 여자의 삶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권태로울까 걱정 말게. 여자는 끊임없이 변하니까. 그녀에 대한 믿음도 걱정 마시게. 여자는 변하지 않을 테니까.” (`여자의 사랑’) 두 책에는 “여자는 출산을 하므로 일을 하지 말고 남자가 두 사람 몫을 벌어야 한다”거나 “여자는 정착과 사랑을 원한다”는 등 가정 또는 모성의 의무에 여자를 밀어넣는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화합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에는 요즘 나온 책을 읽는 것 같은 통찰력이 담겨 있으며, 따뜻한 인간애 역시 교양서로서 충분하다.
 “요즘 사회적ㆍ종교적ㆍ경제적 환경이 워낙 특이하게 다투는 바람에 남자와 여자는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 그러나 남녀가 서로 접근하려고 서두르는 기색이 없다는 점은 최악입니다. 서로 할 말도 없는 모양입니다. 가정은 썰렁하고 식탁은 조용하며 침대는 싸늘합니다.” (`여자의 삶’)
 여자를 역사ㆍ사회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19세기에 나온 두책은 성(性)적으로 선정적인 내용을 담지 않았는데도 여자 몸의 생리학적 변화, 임신, 출산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만으로 `외설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자는 당시 사회에서 무시당했던 `여자다움’의 가치를 높이 산다. 이런 여자의인생을 개인적이고 사소하다고 우습게 보지 않으며, 젊음과 물질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 세월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우아함을 존중한다.
 “해가 갈수록 사랑에 힘이 실립니다. 그런 식으로 나이들 때마다 관계가 밀접해지고 강화되며 확신이 깊어집니다. 이것은 허공에 걸린 잘디잔 거미줄처럼, 태풍까지 견디는 유연한 줄입니다.” (`여자의 사랑’)
정진국 옮김. 478~480쪽. 각 1만6500원.
 
 
 
                      >>신간
 
 ▲세상을 움직인 레토릭 = 조너선 차테리스-블랙 지음. 손장권 옮김. 영국의 언어학자인 저자는 영국과 미국의 지도자들이 했던 연설을 분석해 국민을 설득하려 한 그들의 독특한 수사법(修辭法)을 탐구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이미지의 회복’을 중시했다. 저자는 클린턴이 스캔들로 위상이 흔들리기 훨씬 전부터 자신이 미국에 생기를 불어넣거나 미국을 새롭게 탄생시켰다고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고 지적한다.
 “오늘 우리는 미국인들이 새롭게 탄생하는 신비로움을 축하합니다”라는 1993년 취임연설이나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나는 ’우리는 반드시 무너진 곳을 보수하도록 합시다`라는 구절에 내 손을 얹어 놓았습니다”와 같은 1997년 연설이 그렇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정치는 윤리”라는 생각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뒀다. 먼저 선악 갈등을 제시하고 윤리적 아이디어를 내놓아 국민에게 자신을 `윤리의대변인’으로 확신시키려 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전시에 영국을 이끌었던 윈스턴 처칠은 국가를 신화 속 영웅 전사들에 비유해 `영국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해피스토리. 341쪽. 1만7천원.
 
 ▲유혹하는 우주 =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이민용 옮김. 우주의 세계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풀이한 교양 과학서.
 저자는 인간이 우주의 세계를 착각하고 있으며 우주는 인간의 상식을 초월하는 공간이라고 지적하는 것으로 설명을 시작한다.
 하늘이 파란 것도, 별빛이 반짝거리는 것도 인간의 착시일 뿐 실제 우주의 모습은 아니다. 안드로메다은하를 관측한다면, 우리가 보는 그 모습은 240만년 전의 것이다.
 우주에는 중심도, 변두리도 없다. 고정적인 `위치’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완전한 무중력 상태에서 위아래, 앞뒤의 개념이 없으며 공간과 시간과 같은 개념도 절대성을 잃고 상대성만 남는다.
 저자는 생명의 탄생도 수많은 우연한 요소들이 겹친 결과라고 말한다. 항성과 행성의 거리와 궤도, 자기장과 산소가 있어야 생명이 탄생한다. 공룡이 멸종하고 포유류가 살아남으려면 더도 덜도 말고 딱 그만한 크기의 운석이 떨어져야 한다.
 옥당. 272쪽. 1만3천900원.
 
 ▲구글, 신화와 야망 = 랜달 스트로스 지음. 고영태 옮김. 뉴욕타임스 IT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구글 최고 경영진부터 실무 담당자까지 인터뷰를 통해 구글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전통적인 기준으로 볼 때 말도 안 되는 사업을 벌이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구글의 이익이 고객의 이익과 일치한다거나 구글 서비스가 인류를 위한 진보라고 믿는 등 구글의 `특이한 문화’를 전한다.
 지메일 광고와 사생활 침해 논란, 지구 구석구석을 볼 수 있는 위성사진의 해상도가 높아져 `감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 등 부정적인 부분도 살펴본다.
 일리. 364쪽. 1만5천원.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가 말하는 대한민국 이야기.
 저자는 한국 사회가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가 제1 종교가 된 지 오래이며, 무한경쟁이 판치는 곳이자 복지국가로 향한 길은 요원한 `공포 공화국’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가야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 수 있다”며 사람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다.
 한겨레출판. 321쪽. 1만2천원.

 ▲교수를 위한 학생들의 수다 = 숭실대 교무처 지음. 숭실대가 3년간 강의평가 조사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정리한 책.
 학생들은 매년 똑같은 내용의 강의, 수업과 과제가 따로 노는 강의, 조교가 대신 수업하는 강의, 말 한마디 하지 않게 되는 영어 강의 등을 솔직하게 꼬집는다.
 두리미디어. 280쪽. 1만2천원.

 ▲변하지 않는 것을 위하여 변하고 있다 = 2000년 비전향장기수 송환 때 남쪽에남는 것을 선택한 97세의 비전향장기수 신현칠 씨의 자서전. “최고의 휴머니즘은 코뮤니즘”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일본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살아온 역사를 전한다.
 삼인. 340쪽. 1만3천원.
 
 ▲마법의 시간 첫 6년 = 미국의 소아정신분석학자 셀마 프레이버그의 0~6세 자녀양육 문제 해결서.
 정신분석학 연구에 따르면 아기가 태어난 뒤 첫 6년이 정서, 지능, 인격, 양심 등 아기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 결정되는 시기다.
 저자는 이 시기를 첫 18개월, 18개월에서 3세까지, 3세부터 6세까지 등 세 시기로 나누어 발달단계별로 나타나는 문제와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반건호 외 옮김.
 아침이슬. 379쪽. 1만7천원.
 ▲창의폭발 과학육아 = `수다 떠는 엄마의 법칙’, `수학 공부의 법칙’, `아이 옷에 숨은 심리 법칙’ 등 19가지 육아법칙으로 정리한 중앙대 유아교육학과 조형숙 교수의 유아 교육 방법론.
 유치원 교사, 유아교육 상담사 등으로 유아 교육 현장도 경험한 저자는 이 책에서 매해 반복되는 부모의 고민을 녹여내 해답을 건넨다.
 아마존. 256쪽. 1만1천500원.
 ▲내 아이 영어 영재로 키우는 법 = SBS 아나운서 출신의 영어교육전문가 오승연 고려대 국제어학원 연구교수가 쓴 자녀 영어교육법.
 저자는 `영재는 우리가 통념으로 생각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자녀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교육환경만 조성되면 누구나 `영어 영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해외유학이 필요한가, 어떤 영어교육법이 자녀에게 맞나, 학교 영어수업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등 학부모가 실제 궁금해하는 내용을 담았다.
 경향미디어. 288쪽. 1만2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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