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현대,수백억 이익 챙겨…대기오염 유발
포항의 철강사들이 수십년간 대기오염의 주범인 고황유인 0.5%의 벙커C-유를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값싼 0.5% 벙커C-유 사용으로 그동안 수백억원의 경영이익을 챙겼다.
그러나 환경오염은 고스란히 시민들 몫으로 돌아왔다.
#동국제강-현대제철 0.5% 벙커C-유 사용
대형 철강사인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을 비롯해 포항의 일부 철강사들은 지난해까지 대기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0.5%이하의 벙커C-유를 연료용으로 사용해 왔었다.
0.5%는 0.3% 벙커C-유에 비해 ℓ당 가격이 20원 정도 싸나, 아황산가스(So2)나 이산화탄소(Co2)발생량이 많아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크다.
동국제강은 지난 2000년 시점으로 연간 0.5% 벙커C-유 사용량은 1억2000만ℓ. 이로 인해 연 24억원의 경영이익을 챙겼다.
이는 기업들이 0.3% 벙커C-유 사용시ℓ당 20원의 연료비가 절감되는 것을 추산한 것이다.
현대제철도 당시 연간 6800만ℓ의 0.5% 벙커C-유 사용으로 13억6000만원의 경영이익을 얻었다.
따라서 공장 가동부터 지난해까지 수십년간 0.5%의 벙커C-유 사용으로 무려 수백억원의 경영이익을 본 셈이다.
동국제강과 현대제철 관계자는 “0.3% 벙커C-유보다 가격이 싼 0.5% 벙커C-유 사용으로 경영이익을 봤다”고 말했다.
#환경오염은 시민들 몫, 기업기윤 사회환원은 생색내기
0.5%의 벙커C-유 사용으로 포항지역의 대기오염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들이 공해저감배출 설비를 가동했어도 수십년간 사용해온 0.5% 벙커C-유로 누적됐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이나 현대제철의 0.5%의 벙커C-유 사용은 기업이윤을 앞세워 환경을 소홀히 해온 것이다.
이들은 고유가로 인해 0.5%의 벙커C-유 사용을 설명하나 저유가일때도 0.3%로 바꾸지 않았다.
더욱이 이들 기업이 불우이웃돕기나 장학금 전달 등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펼치고 있으나 포항에 기부한 돈은 연간 수천만원에서 1~2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0.5% 벙커C-유 사용에 따른 절감액에도 훨씬 못미치는 사회환원으로 생색을 내고 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환경을 소중히 생각했으면 가격이 비싸도 상대적으로 청정연료인 0.3%의 벙커C-유를 사용해야 했다”며 “겉과 속이 다른 대기업의 이중적인 경영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도 기업이윤에 동조
2001년 대기환경보전법에 의해 0.5% 이하의 벙커C-유가 같은 해 7월부터 0.3% 이하 벙커C-유로 사용하게 됐다.
동국제강과 현대제철 등 포항의 40여 철강사들은 국제유가 인상 등에 따른 경영난 극복으로 0.5%의 벙커C-유 사용 2년 연장을 건의했다.
당시 환경부는 경제성 악화로 환경오염을 악화시킬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0.5% 벙커C-유 사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포항시가 정부에 수차례 건의해 0.5% 벙커C-유 연장 허가를 받아 지난해까지 사용해 왔다.
포항시 관계자는 “당시 IMF사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 철강사들의 입장을 중앙 정부에 건의해 0.5% 벙커C-유 사용 연장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에는 환경문제는 후순위라 가능했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포항지역도 0.5%에서 0.3% 이하의 벙커C-유 사용 지역으로 규정해 환경오염 방지에 적극 대처했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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