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詩語가 빚어낸 한편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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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詩語가 빚어낸 한편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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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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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겐지 소설집`달에 울다’출간
시의 함축성·소설의 서사성 모두 갖춰
 
 
 1966년 `여름의 흐름’으로 아쿠타가와상 최연소 수상자가 된 이후 은거하면서 집필에만 전념한 일본 중견 작가 마루야마 겐지는 오랫동안 시소설(詩小說)을 추구했다.
 시의 함축성과 소설의 서사성을 모두 갖는 아름다운 작품을 희망했던 마루야마 겐지의 뜻은 1986년 소설집 `달에 울다’(이룸 펴냄)에서 본격적으로 지면 위로 떠올랐고 빛을 발했다.
 `달에 울다’는 사과나무밭을 일구며 자라고 늙어 가는 한 남자에 관한 표제작과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을 찾아가는 남자에 관한 `조롱을 높이 매달고’ 등 중편 두 편으로 구성됐다.
 `달에 울다’에서는 시에서 여러 행이 한 연을 구성하듯 대여섯 문장이 한 문단을 구성해 하나의 심상(心像)을 만든다. 문단을 거듭할수록 켜켜이 쌓여 가는 이미지는 물 흐르듯이 흐르는 한편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는 사과나무 농가의 아들로, 아버지가 죽인 남자의 딸 야에코를 사랑한다. 10대와 20대를 함께 하지만 야에코는 결국 마을을 떠난다.
 야에코 뿐 아니라 많은 젊은이들이 사과나무나 가꾸며 사는 고향에서의 삶에 흥미를 잃고 도시로 떠난다. 그러나 주인공은 애늙은이처럼 묵묵히 고향을 지킨다. 소설 속 마을은 보통 적막하다. 큰따옴표가 붙은 대화는 몇 장을 넘겨야 한 번 나올까 말까다. 그러나 침묵을 깨는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야에코 아버지의 비명과 법사의 절규, 촌장의 고함이 번갈아 이어지며, 마을의 소문도 웅성거리며 퍼져 나간다.
 소리는 마을 환경과 인물들의 행위에 대한 세심한 묘사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효과와 더불어 이미지를 빚어내고 여백 많은 지면을 꽉 채운다. 소설 속의 시간은 뭉텅뭉텅 앞으로 건너뛰어 가는데도 수십 년의 세월을 그리는 작가의 끈질긴 시선은 끈끈한 서사를 완성한다.
 `조롱을 높이 매달고’는 문단과 문단 사이에 여백을 둬 명확히 끊어 두는 `달에울다’에 비해 형식적인 시적 특성은 약하다.
 그 대신 환상과 현실의 시공간을 혼합하는 시도가 독특하다. 말을 탄 무사들, 빨간 하이힐의 여자 등 환상 속 현상이나 인물은 현실 속 현상과 인물과 겹쳤다가 흩어진다.
 예문. 356쪽.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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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활동은 해방과 치유의 과정”
 
소설가 김주영-아라이 문학 대담
유년시절 기억 작품에 큰영향 미쳐
 
중국 칭하이성 시닝에서 열린 제3차 한·중 작가회의에 참석한 소설가 김주영 씨와 티베트족 출신 중국 소설가 아라이가 '치유와 해방의 문학'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소설뿐 아니라 모든 문학활동은 치유의 과정입니다.”(김주영)
 “유년시절의 억압으로부터 해방감을 얻기 위해 글을 쓰게 됐습니다.”(아라이) `객주’, `홍어’ 등의 소설가 김주영(70)씨와 마오둔 문학상 수상작인 소설 `색에 물들다’로 국내에도 소개된 장족(티베트족) 출신 작가 아라이(50.阿來)가 `해방과 치유의 문학’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9~10일 중국 칭하이성(靑海省) 시닝(西寧)에서 열린 제3차 한·중작가회의에 양국 대표단으로 참석한 두 작가는 따로 만나 고향과 문학, 글쓰기의 의미 등을 놓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문학평론가인 홍정선 인하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 대담에서 두 작가는 유년시절 가난과 억압의 기억, 글쓰기를 통한 해방과 치유 등에 대해 유난히 많은 공통분모를 발견했다.
 --두 작가의 공통점 중 하나는 찢어지게 가난한 시골 출신이라는 점이다. 이런 고향과 유년시절이 작품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아라이)중국의 농촌, 특히 1970년대 농촌은 나 개인은 물론 같은 세대 중국 사람들에게 모두 고통스러운 기억일 것이다. 당시 나처럼 출신 계급이 좋지 않은 사람들의 고통은 더욱 컸고 그래서 가난보다는 정치적인 멸시나 압박이 더 고통스러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오늘날 내가 글을 쓰게 된 것도 이러한 유년시절이 압박감 때문이 아닌가 한다. 외진 곳, 가난한 곳에서 억압받았던 사람으로서 글쓰기를 통해 해방감을 얻으려 한 것 같다. 지금까지 작품의 주된 내용이나 정서가 모두 어린 시절 기억과 무관하지 않은데, 이러한 유년시절은 내가 글을 쓰면서 `사람이 왜 그래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가져가게 했다.
 ▲(김주영)모든 작가들은 나름의 화두를 갖고 있다. 그건 이념이나 가치관, 종교이기도 하고 때로는 현실생활의 문제이기도 한데 나에게 그 화두는 가난이다. 가난이라는 것이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아주 고상하게도, 추하게도 만들 수 있고 고급하게도, 저급하게도 만들 수 있다. 아라이가 해방을 위해 작품을 쓴다고 표현했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가난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룸으로 해서 그 속에 담긴 인간 내면의 갈등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족집게로 모래알 집듯이 집어낼 수 있다. 역사소설이든 현대물이든 내가 쓴 모든 작품은 모두 가난에 기초하고 있다. --듣고보니 두 작가 모두에게 유년기의 고향이라는 것은 일종의 아픔, 상처인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아픔과 상처에서 비롯된 부끄러움이나 자괴감은 글쓰기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아)그런 부끄러움과 자괴감이 작가로서 나를 더 적극적으로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지 않나 싶다. 어린 시절에 격리되고, 외면당한 경험이 오히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더 민감하게 관찰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김)소설 뿐 아니라 모든 문학활동이 `치유’라고 생각한다. 가난은 사람을 조숙하게 만들고 철들게 한다. 이는 다시 말해 눈치가 늘어나고 비겁해지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비겁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 바로 치유다.
 --두 작가 모두 성공한 소설가로서 작품 속에서 표준적이고 보편적인 말을 사용한다. 그것은 어릴 때 쓰며 자란 언어하고는 다른 세계 언어를 사용한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내가 과거로부터 떠나와서 고향 사람들과는 다른 인간이 되었다는 죄책감이 찾아오는 순간은 없는가.
 ▲(아)확실히 그런 자책감이 있다. 그리고 어떨 때는 그런 자책감 때문에 글을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글 쓰는 것이 그런 자책감에 대한 치유인 셈이다.
 ▲(김)그렇기 때문에 고향을 기억한다는 차원에서 글을 쓰고 있다. 그것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면 역시 치유일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될 한ㆍ중 작가회의에 거는 기대가 있다면.
 ▲(아)중국은 발전이 늦어진 나라이기 때문에 발전을 위해서는 선진국의 경험을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ㆍ중 작가회의를 통해 한국 작가들의 경험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좋은 기회이고, 이와 같은 문학적 경험이 작가 자신에게도 소중한 자산이될 것이다.
 ▲(김)참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과 중국이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는 것이다. 두 나라는 유교와 불교라는 공통적인 정신적 자산을 갖고 있다. 양국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정신세계를 유지, 발전시킴으로써 물질문명에 젖어든 현대인들을 구제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해외에서 일하고 싶으세요?
 준비가 아닌 도발을 하세요”

 
해외 취업기 펴낸 김리아씨`리아의 렛 미 플라이’출간  
 
 “해외에서 일하는 길을 연수나 `스펙’에서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일단 뛰어들어야죠. 여행가 정신, 탐험가 정신으로 `준비’가 아닌 `도발’을 해야 합니다.”
 해외 취업 성공기 `리아의 렛 미 플라이’(일빛 펴냄)를 펴낸 김리아(34)씨가 해외에서 취업하거나 사업을 벌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이다.
 늘 `글로벌하게’ 살겠다는 꿈을 가졌던 김씨는 국내에서 외국계 광고대행사에 다니다가 해외 지사로 파견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2007년 사표를 던졌다. 스스로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나가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히말라야에서 꿀의 일종인 석청(石靑) 수입권을 따내자는 목표를 정하고 티베트로 떠났다.
 석청 사업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그는 티베트에서 몇 달간 머물며 현지인들과 함께 석청 채취에 나서면서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관계를 풀어나가는 법을 뼈저리게 배웠다.
 “일을 할 때는 중국어 자체나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더군요. 그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진정으로 소통하는 게 훨씬 더 중요했어요.”
 김씨는 티베트를 뒤로하고 떠난 이후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로, 파키스탄으로, 인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행을 하는 동안 예전에 일했던 외국계 광고회사의 상하이 지사에 전략 플래너로 지원했다.
 “실크로드 산간벽지와 파키스탄에서 전화 면접을 보고, 인도에서 연봉협상을 벌였죠. 결국 돌고 돌아 같은 회사의 해외 지사에 들어간 셈이지만, 광고계에서 외국에서 일하는 경우는 흔치 않거든요.”
 그가 상하이에서 일하면서 깨달은 것도 티베트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과의 관계’였다. 그는 “여러 사람이 중국인들이 게으르다고 말하지만, 편견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요즘 중국 젊은이들은 치열하게 살고 자부심도 강해요. 요즘 너도나도 중국 어학연수나 유학을 가려고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의 중국 진출을 모색해야 해요. 중국인들의 삶을 이해해야죠. 한족을 기준으로만 이해하려고 해도 안 됩니다. 중국에 55개 소수민족이 있는데 이들을 알아야 다 이해했다고 할 수 있죠.”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하듯 학점과 시험 점수, 이력 등의 `스펙’을 준비하는 건`한국적인 접근’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점수를 올릴 게 아니라 직접 뛰어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떠벌려야` 해요. 주위에 계속 알리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돼 있죠. 그게 다 씨앗이고 인맥이 되는 겁니다.”
 김씨는 현재 모든 직함을 떼어버리고 국내로 돌아왔다. 해외 프로젝트의 광고 전략 짜는 일을 맡아 프리랜서로 일하는 한편, 중국 생활기를 담은 책을 중국에서 출판하기로 하고 중국어로 쓰고 있다.
 “공간적으로 꼭 밖에 나가 있어야 해외에서 일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정착과 유목민은 마인드의 차이죠. 올해 말까지 원고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하이 월드 엑스포에 출품할 계획이에요. 콘텐츠가 해외로 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해외 진출이 아닐까요?”  
 
 
 
 
정조 때 문인 이가환 시전집 첫 번역 출간  
 “공은 구경(九經)·사서(四書)에서부터 (중략) 문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한 번 물으면 조금도 막힘없이 쏟아놓는데 모두 연구가 깊고 사실을 고증해 마치 전공한 사람 같으니 물은 자가 매우 놀라 귀신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다”
 노긍, 심익운과 함께 조선 후기의 3대 천재로 불렸으며 18세기 대표적 문인인 혜환 이용휴의 아들이기도 한 금대 이가환(1742~1801)을 다산 정약용은 이같이 평했다. 이가환은 시, 산문 등 문장 뿐만 아니라 천문학, 지리, 수학 등 다방면에 뛰어난 재주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정조의 총애를 받고 형조판서까지 올랐으며 채제공의 뒤를 이어 남인 중 청남 계열의 지도자로 부상했으나 벽파가 시파를 숙청하고 천주교를 탄압할 때 체포돼 옥사했다. 이가환은 조선후기 문단에서 탁월한 문학적 성취를 보여줬지만 그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이제까지 별로 없었다.
 `금대시문초’에 실린 그의 시 230여수를 모두 모아 번역하고 각주를 단 `이가환 시전집’(소명출판 펴냄)이 최근 출간됐다.
 조남권(81) 한서대 동양고전연구소장과 제자인 박동욱(39) 한양대 교수가 3년간공동 작업 끝에 내놓은 성과물이다.
 이가환의 산문과 시 일부가 번역된 적은 있지만, 그의 시를 온전히 한자리에 모아 번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승과 제자는 매주 화요일마다 서울 명동에 있는 동양고전연구소에서 함께 토론하면서 `혜환 이용휴 시전집’(2002), `혜환 이용휴 산문전집’(2007)을 낸 데 이어이번엔 이용휴의 아들인 이가환의 시전집을 번역출간했다.
 이가환은 비극으로 삶을 마무리했지만 문학적 성취는 특별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조남권 소장은 “아버지인 이용휴의 시는 발랄하고 자유로웠던 반면에 이가환의 시는 우수와 비감의 정조가 강하다”고 말했다.
 “네가 중순에 온다고 듣고는/ 초순부터 곧 문에 기대 기다렸네./ 다만 산이 쓸쓸한 것이 근심이었는데,/ 게다가 비가 자욱한 것 마주했네./오랜 이별은 얼굴빛에서 징험이 되고,/ 곤란한 생활은 웃는 말에도 있었네./ 어떻게 견디리오! 맑은 밤 달이/ 이미 스스로 빈 술통 비치는 것을”
 이가환이 조카인 허질이 찾아온다는 소식에 기쁜 심정을 표현한 시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유배지에서의 지루하고 쓸쓸한 생활이 이가환의 시에 투영됐을 거라는 것이 저자들의 생각이다.
 저자들은 이가환이 45세 이전에 지은 시는 한 편도 찾을 수 없어 청·장년기에 지었던 발랄한 감각의 시를 볼 수 없는 것을 아쉬워했다.
 조 소장과 박 교수는 이가환의 산문을 번역해 내년께 책을 낼 계획이다. 그보다앞서 이용휴의 제자로 27세에 요절한 천재시인 이언진(李彦珍)의 시를 번역해 올해 안에 출간할 예정이다.
274쪽. 1만8000원.
 
 
 
                   >>신간
 
 ▲니체, 실험적 사유와 극단의 사상 = 저자인 이진우 계명대 교수는 니체의 사상은 모든 사유의 대상을 가능한 한 끝까지 몰고 간다는 점에서 극단적이라면서 니체 사상의 극단성과 파괴력을 복원할 때만 현대적이며 동시에 탈현대적인 니체 사상의 면모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철학자’이지만 우리는 그의 글과 말에 숨겨진 파괴적이고 전복적인 내용을 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니체 사상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초인’, `권력의지’, `허무주의’ 등의 문제의식을 되살려 그를 진정한 전복의 사상가로 복원하려 했다.
 니체는 현대에 속하면서도 현대를 뛰어넘는 철학자이며 그의 철학적 사유 자체가 실험이라고 저자는 평가했다.
 책세상. 432쪽. 2만5천원.
 
 
 ▲황건적 = 유가원 지음.
 삼국지에 등장하는 황건적은 도적의 무리인가? 아니면 반역의 무리 혹은 혹세무민하는 종교집단인가?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저자는 황건적의 난은 힘없는 농민이 종교를 이용해 태평 세상을 내세우며 봉기를 일으킨 중국 역사상 첫 실험이었다고 말한다.
 아지랑이. 252쪽. 1만2천원.
 
 
 ▲넌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 = 존 업다이크, 조이스 캐럴 오츠, 마여 앤젤루 등 미국 현대문학 작가 15명이 자전적 체험을 담은 청소년 소설 모음집. 이은선 옮김.
 마여 앤젤루는 어린 시절 성폭행 상처를 극복한 자전 소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로 가슴 아프고도 힘찬 이야기를 들려준다.
 존 업다이크는 `악어떼’에서 평범한 소년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다고 생각한소녀를 구해주려 하지만 이 소녀가 알고 보니 `퀸카’였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엉뚱한일을 유머 섞인 필치로 그려냈다.
 팀 오브라이언의 `매복’은 어린 딸에게 차마 밝히지 못한 베트남전의 기억을 통해 전쟁의 슬픈 모습을 보여준다.
 창비. 256쪽. 9천원.
 
 ▲크리에이티브 시티 메이킹 = 찰스 랜드리 지음. 최지영 옮김. 도시의 현상과 미래를 연구하고 창의적인 도시 설계를 제안해 온 저자의 도시 이야기. 진정한 `창조 도시’란 무엇인지 창조성을 중심으로 도시 기획과 설계에 대해 풀어썼다.
 저자가 보는 창조적인 도시는 시민들이 모이고 참여해서 도시를 살아 있는 예술작품으로 변화시키는 곳이다. 여기서 `예술 작품’이란 건축학적인 관점에서 아름다운 도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인 토대가 갖춰진 상태에서 다방면의 사람들의창의성과 재능이 모여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공동체를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는 두바이는 `실패한’ 창조 도시다. 생태적 지속 가능성을 보일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고, 관광객을 끌어들이고도 시민과 노동자, 새로운 유입인구는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역사넷. 616쪽. 2만5천원.
 
 ▲꿈, 희망, 미래 = 스티브 김(한국명 김윤종) 지음.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자일랜의 창업주로 자수성가한 이후 상당량의 재산을 자신이 설립한 `꿈 희망 미래 재단’에 기부하는 저자가 들려주는 삶과 성공에 관한 이야기.
 성장 과정부터 나스닥에 상장하던 순간까지 삶과 업무 현장에서 겪은 일들을 담았다. 저자는 “예나 지금이나 사회의 핵심 키워드는 ’성공`인데 막상 성공을 이뤄놓고 보니 무엇을 위한 성공이었나 고민이 됐다”며 자선 사업을 시작한 배경도 털어놓는다.
 21세기북스. 272쪽. 1만2천원.
 ▲너는 꽃이 되어라 나는 흙이 되리라 = 신정아씨, 황우석씨의 변호를 맡았던 박종록 변호사의 자서전. 신정아씨나 황우석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 다만,언론이 선정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한쪽으로 몰아가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한다.
 
 또한 “의뢰인을 구치소로 보내는” 심정에 대해 “자식의 아픔을 감싸주지 못한 안타까운 아비 같았다”고 털어놓는다.
 저자는 또한 변호사 시절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첫인상을 “겸손하고 소탈하나 직설적이며 부드러움 속에 강한 의지와 추진력을 가졌다”고 설명하고, 노 전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 정치인으로, 대통령으로 변신하고 끝내 세상을 떠나기까지 목격한 모습을 짧고 담담하게 적는다.
 굿북. 250쪽. 1만2천원.
 ▲살아 있으라 = 한국추리작가협회가 해마다 펴내는 `올해의 추리소설’의 2009년판. 올해도 여러 중견작가가 참여했지만, 참신한 소재의 소설을 쓴 신인작가의 참여 비중이 높아졌다.
 강형원 `황금거위’, 김주동 `택시’, 김지아 `잠’, 박하익 `살아있으라’ 등 다양한 색깔의 추리소설 11편을 볼 수 있다.
 화남. 355쪽. 9천800원.
 ▲향기로 가득한 옛 그림 뜰ㆍ이야기로 가득한 옛 그림 숲 = 최석조 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들려주는 우리 옛 그림 이야기. `뜰’과 `숲’을 중심으로 조선의 명 화가들의 걸작을 소개한다.
 `향기로 가득한 옛 그림 뜰’은 조선 선비들의 고고함이 담긴 문인화와 진경산수화, 생동감 넘치는 나비와 물고기 그림을 소개하며, `이야기로 가득한 옛 그림 숲’은 조선 4대 화가로 꼽히는 김홍도와 정선, 안견, 장승업의 대표작을 보여준다.
 시공주니어. 152∼160쪽. 각 1만원.
 ▲독한 여자 = 안덕훈 지음. 2000년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소설집. 등단 작품인 `운정가는 길’을 포함해 단편 10편을 묶었다.
 비틀리고 찢긴 여자들의 삶을 묵묵히 지켜보면서 강렬한 잠재력을 지닌 존재로서의 여성을 그린 작품들이다.
 고두미. 304쪽. 1만원.
 ▲헉(HUG) 아프리카 = MBC 예능국 김영희 PD의 아프리카 생활과 문화 이야기. 아프리카 10개국을 여행한 저자는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도시와 마을, 아프리카의 자연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저자는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아 이야기로 풀어놓는 동시에 직접 그린 그림도 곁들인다.
 교보문고. 364쪽. 1만3천원.
 ▲불꽃의 지휘자 카라얀 = 페터 윌링 지음. 김희상 옮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가장 위대한 마에스트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조명한 평전. 그의 궤적을 따라 20세기 음악사를 되돌아본다.
 21세기북스. 620쪽. 3만2천원.
 ▲기업을 춤추게 하라 = 장용동 헤럴드경제 편집국장과 정우택 아시아투데이 객원논설위원이 함께 쓴 기업 이야기. 저자들은 기업 사랑과 시장경제야말로 경제 회복의 원동력이라면서 `기업이 춤출 때’ 경제가 저절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아름미디어. 304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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