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시 포항을 `전국대표장터’로 업그레이드한 국제불빛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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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도시 포항을 `전국대표장터’로 업그레이드한 국제불빛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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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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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鎬 壽/편집국장
 
 지난 주말 포항에서 열린 `국제불빛축제’에만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포항 인구의 두배다. 포항이 불빛축제로 거둔 경제효과는 700억원으로 추산된다. 포항 1년 예산의 7분의 1에 해당된다.  이 수치는 계량적 분석에 불과하다. 포항은 매년 거듭되는 불빛축제로 어느새 다면적(多面的) 문화융합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철강’ 아니면 존립 근거를 찾기 힘들었던 포항이 매년 거듭되는 불빛축제로  `소프트웨어’부터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이다. 포항이 표방한 환태평양의 `국제적 복합도시’도 머지 않았다.
 포항 북부해수욕장과 형산강 일대. 수산물이 넘치는 그곳에 올해는 전국에서 이름난 농수축산물과 명품 특산물이 집결했다.  영남은 물론 호남과 서울·경기·강원 등지 전국 15개 시·군이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을 전시했다.  전국 19개 유명업체가 34개의 화려한 부스를 설치해 고객을 맞았다. 전국 물류가 집결한 `장터’가 포항에 전을 편것이다.
 올해 포항은 시 승격 60주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다. 지나온 과거를 둘러보며 눈앞의 여생을 매듭지으며 후세에게 기회를 넘겨줘야 할 때다. 포항은 지난 60년 열심히 달려왔다. 척박한 해안을 일궈 세계 초일류 철강회사인 포스코를 키웠다. 포스코가 포항의 태동과 성장을 함께했다면 이젠 포항이 `포스코’를 뛰어 넘는 새로운 브랜드를 갖춰야 한다. 국제불빛축제와 전국장터는 포항의 뉴 이어러(NEW ERA-새시대)를 개척하는 축포에 해당된다.  
 포항이 해외물류의 거점으로, 첨단과학의 허브로, 선진 문화가 어우러진 `국제복합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노력은 이미 시작됐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 신항 컨테이너부두 공사현장에는 포크레인 등 중장비들이 컨테이너 하역장 부지 다지기가 한창이다. 내년 9월이면 연간 52만TEU 컨테이너를 소화할 환동해 물류 중심항으로 탄생한다.  2011년 영일만에는 길이만 5120m로, 대형선박 15척을 한꺼번에 접안할 수 있는 `영일만 신항’이 위용을 드러낸다. 자동차·목재·유류 등 연간 1400만t의 물류를 처리할 수 있는 4120m 길이의 일반부두도 등장한다. 그렇게 되면 세계 각국에서 연간 몰려드는 1000여척의 컨테이너선과, 200여척의 일반물류 선박이 포항을 드나들게 된다. 환동해안 물류 패권을 놓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니가타 등과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포항이 꿈꾸는 제2세대는 포항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드는 것이다.  2013년까지 3조5000억원을 들여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과 남구 대보면 호미곶을 잇는 11㎞ 길이의 영일만대교 중간쯤에는 국제회의장, 국제금융센터 등이 들어서는 해상도시도 건설된다. 동해안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북구 흥해읍에는 370만5000㎡ 규모의 바이오·의료 융합산업단지와 국제지식 비즈니스파크 등이 들어선다. 바로 `제2의 영일만 신화’ 가 창조되는 것이다.
 `제2의 영일만 신화’에 포스코가 기여한 바 크다.  국제불빛축제를 포항시와 공동 주관해온 포스코는 불빛축제를 국제적인 행사로 승격시킨 주인공이다. 불빛축제 성공이 축제기간 중의 `전국장터’를 살찌웠고,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일조했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를 비롯해 불빛미술대전, 불빛모래조각전, 불빛사진공모전, 황금물고기잡기 체험, 유등제, 해병대 및 해경함정 체험 등이 모두 포스코를 생략하면 성립되지 않는다. 불빛축제에 쏘아 올려진 4만5000발의 축포는 포스코가 주창해온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행동으로 실천한 셈이다.
 국제불빛축제와 때를 같이해서 포스코가 세계 최대 생산 규모의 단일 고로(高爐·용광로)를 가동해 제철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포스코는 연간 310만t이던 광양 4고로를 개조해 500만t으로 확장했다. 30여년전 일본의 고자세에 입술을 깨물며 처음 기술을 들여와 첫 고로를 가동한 포스코가 36년 만에 순수 기술로 세계 최고의 고로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정준양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화입식’은 철강의 메카 포항시로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정준양 회장은 “철강 불모지에서 40년도 안 돼 세계 최고 생산성의 초대형 고로를 갖추게 됐다”고 감격해 했다. 충분히 공감한다.
 포항은 더이상 `철강도시’가 아니다. 또 과메기와 전복, 호미곶으로 상징되는 지역이 아니다. 안으로는 반도의 동남권을 대표, 상징하는 자립도시로, 밖으로는 환태평양의 거점도시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허브항구로 뜀박질하고 있다. 포항과 더불어 경주는 남들이 손사래칠 때 선듯 방폐장을 수용한 지혜를 갖춘 이웃이다. 포항과 경주가 영남을 견인하고, 그래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첨병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 우리는 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 그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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