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일만항-환태평양 `해양실크로드’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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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영일만항-환태평양 `해양실크로드’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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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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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鎬壽/편집국장
 
 포항-영일은 40년 전 포스코의 쇳물 기적을 일궜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2009년 포항-영일만에는 또 다른 기적이 시작되고 있다. `영일만항’이다.
 포항에 뿌리내린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솟았듯 영일만항 역시 환태평양 물류중심항만으로 발돋움할 날이 머지않았다.
 영일만항은 전국 다섯 번째이자 대구경북의 유일한 컨테이너 부두다. 3만톤급 4선석이 동시 접안하는 동해안 유일의 큰 항만이다.
 영일만항은 컨테이너항인 부산과 울산, 광양과 평택의 경쟁상대가 아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의 니이카타, 도야마 북미 대륙의 일류 항구, 유럽의 글로벌 항구와의 `물류경쟁’에서 승자가 되는 게 목표다. `해양실크로드’의 미래다.
 컨테이너 부두인 중국 선전항이 10여 년 만에 세계 4위 항구로 발돋움한 과정에서 포항의 미래가 보인다. 선전항은 1989년 컨테이너를 취급했다.
 18년 만에 연 컨테이너 물동량 10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하루 3만 개의 컨테이너가 드나든 결과다.
 월드 뱅크(World Bank)에 따르면,  컨테이너 1개가 항구에 진입하면 직접 수익은 800~1200 위앤 (10만 원 전후)이다.
 컨테이너 1개로부터 파생되는 서비스 수익은 항구 직접수익의 6배에 해당하는 4800~7200 위앤이다. 선전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1000만 TEU라면 지역경제에 600억 위앤 이상의 소득증대 효과를 가져온다는 결론이다. 수십만 명의 고용효과를 동반하는 것은 상식이다.
 말레이시아의 북부는 낙후지역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부지역을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경제로 변모시키기 위해 선택한 것은 `페낭항’을 물류 중심지로 개발하는 것이다. 페낭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으로 이뤄지는 `IMT 성장삼각지대(IMTGT)’의 물류 및 교역 중심지로 발전 잠재성이 높다는 지역특성을 갖고 있다. 3단계 개발계획이 완료되는 2025년 페낭의 모습은 `아시아의 3대 첨단 전자산업 생산거점’이다.
 영일만항은 조건이 넘친다. 부산항과 비교하면 영일만항은 대구를 기준으로 45㎞의 운행 단축효과를 가져온다. 국내 운송비용을 돈으로 환산하면 1TEU당 대구는 8만 원, 구미는 10만 원, 포항은 27만 원이 줄어든다. 영일만항을 기점으로 수도권 340㎞, 중부권은 240㎞. 부산항은 각각 420㎞, 290㎞이다. 수도권과 중부권 화물이 영일만항을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 절감효과가 분명해진다. 영일만항은 부산항에 비해 극동 러시아와는 110㎞, 서일본과는 70㎞이상 항해 단축을 가져온다. 영일만항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
 포항시가 영일만항 개항에 앞서 체결한 컨테이너 부두 이용 양해각서(MOU)는 영일만항의 경쟁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다. 포스코, 동국제강(주), 동양제철화학(주), 동부제철(주) 등 15개 기업이 MOU를 맺었고, 대구경북 섬유직물협동조합, 현대제철(주), (주)대우로지스틱스,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코오롱 그룹 등 기업 및 단체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항을 이용하는 기아자동차와 연간 5만TEU의 이용 협약을 맺었다. 천경해운, 고려해운, STX PAN OCEAN과 항로 개설 MOU를 체결했다. 러시아 최대 선사인 페스코(FESCO)도 유치해 무역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확보한 물동량이 36만TEU다. 손익분기점 20만TEU를 넘어섰다.
 영일만항이 포항에 가져다줄 부가가치는 천문학적이다. 영일만항은 연간 1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하역업을 비롯 장비, 가공업 등에서 30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부산항만이 지역 전체 부가가치의 23%를 창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일만항이 포항에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 이상이다.
 항만 일대에 조성중인 조선, 철강, 기계, 신소재 등 660만㎡의 배후단지가 완공되면 포항은 `제2의 기적’을 완성한다. 경제자유구역과 자유무역지구인 항만 배후 자체가 거대한 성장 동력인 셈이다. 신항 배후단지가 5년 후 연간 2조 원 이상의 생산효과와 1만여 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영일만 기적’은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영일만항 진입철로 개설이 시급하다. 고속도로, KTX포항 직노선 개설도 그렇다. 포항은 올해 시 승격 60주년이다. 포항시가 표방한 `테라노바’(Terra Nova:새로운 땅)를 향한 힘찬 발걸음은 시작됐다. 포항과 경북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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