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의 파업은 최근들어 반전(反轉)에 반전을 거듭해왔다. 엎치락뒤치락하면서도 한동안 없었던 것으로 돼버렸던 노사 잠정합의안이 되살아나게 된 원인은 복합적이다.그 가운데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노조원들의 생활고라고 본다. 일용직 근로자가 석 달째 한푼 벌이가 없었고 보면 그 곤궁함은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이달 들어 날이 갈수록 공사 현장에 돌아오는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그 반증이 아닌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할 가장의 책임감이 파업의 명분에 앞선 것이다.
강경노선으로만 치닫던 노조 지도부의 방향전환에 대다수 시민이 반색하고 있다. 여기에도 거덜나는 지역경제에 대한 시민들의 공통된 우려가 짙게 깔려 있다. 이제껏 쌓여온 경제 피해규모는 새삼 들출 필요도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더 오래 끌다간 지역경제가 송두리째 무너질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루바삐 산업현장이 정상화돼야 할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지역경제가 살아야 회사가 산다. 그래야 노조도 살 수 있음을 새삼스럽게 배웠다. 시민들은 압도적인 찬성으로 석 달째 끌어오는 파업에 마침표를 찍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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