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역사를 다시 쓴`정준양 회장의 6개월’
  • 경북도민일보
포스코 역사를 다시 쓴`정준양 회장의 6개월’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金 鎬 壽/편집국장
 
 포스코의 현재 주가는 50만원 미만이다. 2·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 발표 이후 큰 폭으로 올랐지만 아직`50만원`의 벽을 깨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신증권 등 증권 전문가들은 포스코 주식 `목표주가’를 74만원으로 예시했다. 머지 않아 50% 이상의 대폭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31일 마감된 1·4분기 포스코의 영업실적은 실망스러웠다. 매출은 6조471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730억원, 순이익은 3250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 3730억원은 2002년 2분기의 3292억원 이후 7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작년 1·4분기 대비 무려 70.7%나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68.5%나 줄었다.
 포스코 경영진 교체라는 진통의 대가라고는 하지만 결과는 너무 참혹했다.
 포스코의 `어닝 쇼크’속에 정준양 회장이 지난 2월 27일 취임했다. 국내외 시장은 `정준양’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포스코의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포스코가 기록한 수많은 기적이 계속될 것인가?” 정 회장은 2·4분기 영업이익 1조8850억원으로 이에 응답했다.
 영업이익 1조8850억원은 작년 동기 대비 무려 51.1%가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7조4580억원, 1조4910억원으로 각각 28.3%, 34.0% 늘었다.
 정 회장이 포스코의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한 셈이다. 올 하반기 `정준양 주가’가 주목된다.
 정준양이 지휘하는 포스코 호(號)의 진로는 다양하다. 정 회장은 최근 “M&A(기업인수합병)도 사세 확장의 중요한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쇳물’로만 승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미 7조3000억원의 올해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하나 하나 집행 중이다.
 이 가운데 1조 7000억원이 `성장투자액’이고 M&A용 실탄이다.  베트남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업체인 아시아 스테인리스(ASC) 지분 90% 인수, 인도 마하라스트라주에 연산 45만t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공장 건설, 베트남 냉연공장 가동, 미국 API강관 합작사업, 호주 철광석 개발업체 주피터 광산 지분 16.7% 인수가 완료됐거나 한창 진행중이다.
 포스코 투자의 특징은 `선도투자’라는 데 있다. 미국과 일본 등 경쟁사들이 망설일 때 과감하게 뛰어들어 고지를 `선점’하는 식이다.
 포스코가 8월 10일 멕시코만 알타미라 시에 준공한 연속용융 아연도금강판(CGL) 공장은 포스코식 `선도투자’의 성공사례다.
 멕시코와 가까운 북미와 중남미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생산기지다. 특히 미국의 자동차 생산기지는 북부에서 동남부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닛산, 벤츠 공장이 동남부에 있고, 기아(조지아), 도요타(미시시피), 폴크스바겐(테네시) 공장도 조만간 준공될 예정이다.
 2조 5000억원이 투자된 포스코 멕시코 공장은 한국에서 실어온 강판에 아연을 도금해 자동차 차체에 쓰이는 아연도금강판과 아연도금합금강판을 만들어 이들 자동차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하루 1500대의 차를 만들 만큼의 강판이다. 준공식에 도요타, 혼다, 닛산, 폴크스바겐의 구매담당 간부가 대거 참석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정준양 회장은 준공식이 끝난 뒤 “이곳이 지정학적인 요충지라고 생각해 선점했다”며 “(선수를 빼앗긴) 핵심 철강업체들이 `아시아 철강사가 중남미까지 와서 주인행세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경쟁업체인 티센크루프, 신일본제철은 미국 주변 현지 공장건설을 주저하며 계산기만 두드리다 포스코로부터 뒷통수를 얻어 맞고 가슴을 치며 후회하고 있을 터이다.
 포스코는 지난 7월21일 국내 최대 규모의 고로로 재탄생한 광양 제4고로에 불을 지폈다. 광양4고로는 크기로는 일본 오이타(5775㎥), 러시아 세베스탈(5580㎥), 일본 기미츠(5555㎥), 독일 슈벨게른(5513㎥)에 이어 세계 5번째지만 고로 경쟁력의 기준이 되는 쇳물 생산량에서는 일일 출선량 1만4000t 이상, 연간 생산량 500만t으로 명실상부하게 세계 최고다.
 일본 기술도입을 위해 허리 숙이기 30여 년, 마침내 포스코가 일본을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감회에 젖은  정 회장은 “광양 4고로는 포스코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정준양의 포스코 6개월’이 새로운 포스코 역사를 열기 시작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