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로 본 사마천의 통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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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로 본 사마천의 통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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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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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오치 교수,분서갱유 죄악 평가에 반론 제시
“진 시황제 분서강행 목적 문화말살은 아니었다”
 
 천하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진 시황제를 논할 때 `분서갱유(焚書坑儒)’를 빼놓을 수 없다.
 실용서를 제외한 모든 사상서적을 불태우고 유학자 수백명을 생매장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다.
 사마천과 `사기(史記)’의 권위자인 한자오치(韓兆琦) 중국인민대학 석좌교수는 최근 출간한 `사기교양강의’(돌베개 펴냄)에서 분서갱유가 용서받지 못할 죄악이라는 평가에 대해 반론을 제시한다.
 우선 분서(焚書)에 대해선 청나라 때도 수많은 서적을 소각하거나 유통을 금지했다면서 새로운 왕조는 언제나 언론을 통제하고 정권에 불리한 서적의 유통을 막거나 소각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한다.
 진 시황제가 분서를 강행했던 목적은 자유로운 사상의 억압과 우민 정책의 시행이지 문화 말살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갱유(坑儒)에 대해선 유(儒)가 공자와 맹자의 유가 학파를 가리켰지만, 장자 학파도 당시 소유(小儒)라고 불렸다면서 유학자가 아닌 도사를 묻은 것이라고 말한다.
 장생불사약을 구해주겠다며 시황제를 농락한 도사들이 약을 구해오기는커녕 황제를 욕하고 다니자 시황제가 이들을 생매장 한 것일 뿐 지식인 몰살 정책은 아니었다고 해명한다.
 한 교수는 텔레비전을 통해 한 강의를 재구성한 이 책에서 진 시황제를 비롯해 항우, 유방, 한신, 장량, 한 무제 등 사기에 나오는 12명의 대표적 인물을 다뤘다.
 동일한 사건을 각 인물 속에 분산 수용해 인물 위주로 서술한 사기를 다각도로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사마천이 사기에서 인물을 어떻게 서술하고 묘사했으며, 어떻게 평가했는지를 소개해 사마천의 관점과 태도 등을 분석했으며 중국 역대 학자들이 논평한 글을 적절히 인용해 사기 이해의 지평을 넓혀준다.
 이인호 옮김. 33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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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철학 담다  
 핀란드·노르웨이 등 북유럽 작가
`펠리칸맨’·`말 도둑놀이’출간
 세상을 향한 잔잔한 성찰 담아내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북유럽 소설 두 편이 나란히 출간됐다.
 `펠리칸맨’(골든에이지 펴냄)은 핀란드 국민작가로 불리는 레나 크론의 출세작으로, 2005년 부천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된 동명 영화의 원작이기도 하다.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펠리컨을 등장시켜 인간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이혼한 엄마와 함께 도시로 온 에밀은 엄마가 일하러 간 동안 혼자 밥을 먹다가 우연히 사람 옷을 입을 펠리컨을 발견한다.
 그 펠리컨은 인간들이 몰려와 서식지가 점점 파괴되자 “동물로서 편안히 살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인간이 되자”고 결심한 채 도시로 온 것이었다.
 외로웠던 에밀은 펠리컨과 친구가 되어 펠리컨에게 읽기와 쓰기를 가르쳐준다.
 저자는 한국 독자들을 위한 서문에서 “나는 이 책에 인간이 저지른 치명적인 잘못에 대한 슬픔과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을 실었다”고 말했다.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기도 한 핀란드인 따루 살미넨이 백혜준 씨와 함께 번역했다. 236쪽. 1만1000원.
 `말 도둑놀이’(가쎄 펴냄)는 노르웨이 작가 퍼 페터슨의 2003년 작으로 전 세계43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임팩 더블린 문학상과 인디펜던트 외국어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은 노년의 트론이 여생을 보내기 위해 노르웨이의 시골로 내려와 이웃 라스를 만난 데에서 시작해 트론의 기억을 따라 그가 열다섯 살이던 1948년으로 되돌아간다.
 당시 시골 마을에서 아빠와 함께 여름을 보내던 트론에게 친구 욘이 찾아와 함께 말을 훔치러 가자고 한다. 그러나 욘은 갑자기 부화를 앞둔 새알을 깨고, 새둥지를 으깨버리는 등 기이한 행동을 하고 사라져버린다.
 노르웨이 숲을 배경으로 삶과 폭력 등에 대한 잔잔한 성찰을 담았다.
 손화수 옮김. 342쪽. 1만1800원.
 
 
초자연적 힘이 사건을 해결한다
 
심령수사의 세계 소개한 책 출간
 
  195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8세의 타이피스트 미르나 아켄이 퇴근 후 실종됐다. 가족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그녀가 최근 한 신원불명의 남자와 말다툼을 했다는 목격담을 제외하고는 수사의 단서가 전무했다.
 사건이 미궁에 빠지려 하던 순간 미르나의 남동생이 초능력을 지닌 친구의 아버지 넬슨 팔머에게 도움을 청해보자고 제안했다.
 팔머는 미르나의 속옷을 손에 쥔 순간 살해된 채 배수로에 버려져 있는 미르나의 이미지를 포착했고 경찰은 팔머의 안내로 미르나의 사체를 발견, 사체에 남은 단서를 근거로 살인범을 검거했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범죄 수사에 활용되는 것은 영화나 TV 시리즈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제니 랜들스와 피터 휴가 함께 쓴 `심령수사’(휴먼앤북스 펴냄)는 미르나 아켄 실종사건의 경우처럼, 심령술을 활용해 범죄사건을 해결하는 심령수사의 세계를 소개한 책이다.
 팔머처럼 사물을 만져 정보를 파악하는 초능력인 사이코메트리와 진자나 막대기를 이용해 특정 장소를 감지해내는 다우징을 비롯해 예지몽, 텔레파시, 투시 등 수사에 활용될 수 있는 심령술은 다양하다.
 이 책에는 이러한 다양한 심령술을 활용해 실제 있었던 연쇄살인과 납치, 테러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해결한 이야기들이 여러 사진자료와 함께 실려 있다.
 심령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심령 수사로 사건을 해결한 경우라도 경찰의 공식발표나 재판기록에서는 이런 사실이 누락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렇기때문에 비공식적으로 전해지는 심령수사의 성공담은 종종 과장되거나 왜곡되기도 한다.
 실제로 40년간 전 세계 수백 건의 범죄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심령술 형사로도 불린 네덜란드의 제라드 크로이셋은 사후에 그의기록을 살펴본 사람들로부터 미리 수사 결과를 안 상태에서 사기행각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경식 옮김. 284쪽. 2만9000원.
 
 
 
 
정치를 꿈꾸는 종교를 말하다
 
마크 릴라`사산된 신’출간
 
 종교는 무지와 공포에서 비롯되거나 사회의 집단의식 속에서 생긴다. 종교를 믿는 신앙인이 되면 신과 인간과 세상은 분리할 수 없는 연계 속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그런 믿음이 정치에서도 권위있는 길잡이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류 문명의 상당한 시대와 지역에서 정치적 문제를 숙고할 때 신에 의존하는 정치신학이 존재해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인문학교수인 정치철학자 마크 릴라는 2007년작 `사산된 신’(바다출판사 펴냄)을 통해 서구사회에서 400년 이상 지속한 종교와 정치에 관한 논쟁을 짚었다.
 그는 1000여년간 이어진 정교일치에 대항해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외친 16세기 계몽주의자들로부터 시작해 20세기 초반 갑자기 부활해 2차대전을 낳았던 메시아주의적 정치신학까지 소개한다.
 16세기에 등장한 계몽주의자 토머스 홉스는 `리바이어던’에서 종교를 인간이 고안한 발명품으로 규정하면서 철저한 정교분리를 주장했다. 루소와 칸트도 기독교의 계시를 부인하고 인간의 정신을 강조했다.
 19세기에 들어서 독일의 신학자들은 신교 중심의 부르주아 생활 방식을 지향하면서 종교가 올바르게 이해될 경우 바람직한 사회를 건설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을 퍼뜨렸다. 또 종교가 이전처럼 정치를 위협하거나 광신주의를 부르지는 않을것이라는 자유주의 신학이 유행했다.
 하지만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1차대전과 함께 자신들이 꿈꾸던 부르주아 사회가 무너지는 것을 목격한다. 그래서 다시 인간을 성서 속 구원의 신, 메시아 하느님과 결합시키려 한다. 이는 결국 독일 정치인들에 의해 악용돼 히틀러의 탄생을 낳는다.
 
 1933년 히틀러가 권력을 잡기 전 신교 목사들과 신학자들로 구성된 독일 기독교인들은 나치 사상을 지지하고 나섰으며 기독교 교리에서 유대교적 요소를 제거하고 복음을 보다 단정적이고 민족적인 측면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가 아돌프 히틀러를 통해 우리에게 왔다. 그의 권력과 정직함, 신앙과 이상을 통해 구세주가 우리를 발견했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책을 관통하는 질문은 서구에서 `이제는 종교의 시대가 끝났다’고들 말하지만 `과연 그런가’이다.
 저자는 두차례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 9.11테러와 이라크전쟁을 겪은 21세기의우리가 정교(政敎) 분리가 완성됐다는 오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종교적인 열정이 다시 세계 정치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원제 The Stillborn God. 마리 오 옮김. 336쪽. 1만7000원.
 
 
 
 
                    >>신간 
 
 ▲죽은 CEO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토드 부크홀츠 지음. 최지아 옮김.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쓴 저자가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10명의 경영 철학을 담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아마데오 피터 지아니니, 맥도날드의 레이 크록, 소니의 아키오 모리타, 월마트의 샘 월튼 등의 성공신화를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IBM의 창업자인 토머스 왓슨 시니어는 주급 6달러를 받는 정육점 보조에서 시작해 전설적인 영업사원으로 성장했다. 어려운 젊은 시절을 보내 누구보다도 영업사원의 마음을 잘 이해했던 그는 영업팀을 끔찍이 생각하며 늘 영감을 불어넣어줬다. 자신의 이름을 딴 화장품 회사를 성공시킨 메리 케이 애시와 에스티 로더는 남성 중심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여성만의 장점을 한껏 활용한 CEO였다.
 대걸레와 빗자루 등 청소용품을 팔던 메리 케이는 한 마을에서 영업하던 중에 여성들의 피부가 하나같이 매끄럽다는 것을 눈여겨보고 그들이 만들어 쓰던 화장품 제조법을 사들여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에스티 로더는 미에 대한 동물적인 감각으로 아름다움의 제국을 세웠다.
 
 김영사. 504쪽. 2만2천원.
 ▲탄소전략 = 앤드루 J 호프먼 지음. trans-FAT 옮김. 세계적인 기업들의 기후전략 사례들을 토대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녹생성장 전략을 점검한 책.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이 책에서 듀폰, 알코아, 쉘, 월풀 등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온 기업들의 사례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후전략 개발과정을 8단계로 정리한 후 △전략적 타이밍을 포착하라 △적절한 행동범위를 설정하라 △정책개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라 △사업기회를 창출하라 등의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뗀데데로. 312쪽. 2만5천원.
 ▲창조 바이러스 H2C =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홈플러스의 고속 성장을 이끈 원동력인 자신만의 `창조 바이러스’를 전하는 책.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경력을 시작한 이 회장이 대기업 CEO가 되기까지, 그리고업계 꼴찌에서 출발한 홈플러스가 매출 10조 원대의 선두기업이 되기까지의 성공담이 담겼다.
 “창의성이야말로 절망적인 상황을 희망으로 탈바꿈시켜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승리하는 비결”이라고 말하는 이 회장은 긍정적인 창의의 씨앗을 뿌리는 바이러스, 매순간 자신을 불태우는 열정적 바이러스, 고정관념이라는 상자 밖에서 상상하는 바이러스 등 여섯 가지를 창조 바이러스로 소개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236쪽. 1만3천원.
 ▲라이프 심리학 = 폴 웨블리 지음. 김정주 옮김. 현대인들이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행동의 심리를 경제학적 관점에서 연구한 경제심리학 교양서.
 어린시절과 청년기, 중ㆍ장년기를 거쳐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생애 각 단계별로 그 무렵 접하게 되는 경제적 문제들과 그때 보이는 행동들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다산북스. 404쪽. 2만원.
 ▲칫솔을 삼킨 여자 = 롭 마이어스 지음. 진선미 옮김. 의료 현장에서 일어나는엽기적이고 불가사의한 일들을 엮었다.
 오렌지 주스 중독으로 위독해진 환자, 머릿속에 애벌레가 기어다니는 환자, 내장동맥을 관통한 이쑤시개 등 전세계에서 실제로 벌어진 51개의 이야기가 담겼다.
 양문. 23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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