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장곡고개
  • 경북도민일보
위험한 장곡고개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6.0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옛날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은 기원전 218년 9만 병력을 휘몰고 알프스를 넘었다.그의  부대엔 말 1만2000마리와 코끼리 37마리도 들어있었다. 위풍당당했지만 2400㎞를 행군한 뒤에 알프스를 넘은 한니발의 피해는 막심했다.게다가 아직도 두 가지 궁금증이 남아있다. 첫 의문은 그가 밟은 루트. 그리고 엄청나게 큰 바위덩어리를 정말로 초산으로 녹여 길을 뚫었느냐 하는 것이다.
 실제로 알프스엔 험준한 고개가 많다.이 가운데 대(大)생베르나르 고개는 2469곒로 가장 높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를 잇는 카라코람 고개는 5574곒로 갑절이 넘는다. 4880곒나 되는 남미 안데스산맥의 타코라 고개는 철도까지 깔려 있어 더욱 유명하다.
 이렇듯 제아무리 높은 고개에도 터널과 길이 뚫려 어려움을 겪지 않고도 넘어 다니는 게 오늘날의 모습이다. 남한에서 가장 높다는  832곒 대관령을 비롯해 모든 고개도  마찬가지다. `새도 넘기 어려워서 새재’라거니,`새(억새)가 많아서 새재’라거니 하는 문경 조령이 예외라면 예외다. 개발시대엔 뒷전으로 밀렸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옛 모습 보존”을 지시한 덕분에 오늘날엔 `낭만 넘치는 고개’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도내 상주시 낙동면 장곡과 구봉마을을 잇는 위험도로 개량공사가 부실해서 말썽이라는 보도다. 장곡고개 비탈을 깎으면서 흙막이를 눈가림으로 설치해 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본보 15일자 8면기사와 함께 실린 현장 사진을 보면 근거없는 걱정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꽁꽁 얼어붙은 바위덩어리도 깨고 알프스를 넘은 한니발도 있고,4880곒고개에도  철도 부설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장곡고개가 제 아무리 높고 험하다 한들 여기에 비교할 것인가.하루 통행 차량이 수백대라고 한다. 장마철이 머지 않은데 괜찮을까?
 /김용언 논설위원 kimo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