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세상을 물들이다
  • 경북도민일보
붓다, 세상을 물들이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륜스님,현대적 감각으로 경전 풀어낸 두번째 책 발간
붓다를 만나 삶·죽음의 진리 깨우친 사람들 이야기 다뤄
 
 
 불교 수행공동체 정토회를 이끄는 법륜스님은 2500여년전 경전 속의 이야기를 현대에 맞게 풀어내는 솜씨가 있다.
 그가 붓다를 만나 삶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두 번째 책 `붓다에게 물들다’(샨티 펴냄)가 출간됐다.
 보석 도둑을 쫓아가다가 붓다를 만나 진짜로 잃어버린 것은 보석이 아니라 자기자신임을 깨닫고 그 자리에서 제자가 되기로 결심한 귀족 자제, 자식을 잃고 실의에 빠졌다가 아무도 죽은 적이 없는 집에 가서 겨자씨를 가져오라는 붓다의 말에 온동네를 다니다가 그런 집은 없다는 것을 알고 삶과 죽음의 진리를 깨우친 여인의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법륜스님은 “세상에는 네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 환경에 물드는 사람, 둘째 환경에 물들지 않기 위해 그 환경을 멀리하는 사람, 셋째 그 환경 안에 머물면서도 거기에 물들지 않는 사람, 넷째 환경 안에 있으면서 그 환경 자체를 물들여버리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보통의 사람들이 환경에 물드는 사람이라면, 붓다는 그 환경을 물들여버리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법륜스님은 붓다를 찾았다가 붓다에게 물들어버린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통 속에 빠져 있었지만 더 이상 자신의 삶을 고통 속에 방치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용기를 냈기에 변화할 수 있었다며 “부처님을 알아볼 수 있고 부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귀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도를 얻기 힘든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모른다는 생각에 빠진 사람입니다. 안다 병에 걸린 사람과 모른다 병에 걸린 사람은 들을 귀가 준비되지 않은 사람, 귀를 막고 있는 사람입니다.
 빗물을 받는데 다들 준비한 그릇대로 빗물을 받지만 그릇을 거꾸로 들고 있는 사람은 종일 서 있어도 물 한 방울 받을 수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232쪽. 1만1000원.
 
 
-------------------------------------------------------------------
 
문학계간지, 한·중·일 소통의 창 열었다

자음과모음’,동아시아 3국 문학 콘텐츠 교류 프로젝트 진행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문예지들이 문학작품 교류에 나섰다. 왼쪽부터 중국 `소설계’ 부편집장 사금, 편집장 웨이신홍, 일본 `신조’편집장 야노 유타카, 한국 `자음과모음'’주간 정은영.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사이에서 작품을 통한 문학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룸출판사에서 발행하는 국내 문학계간지 `자음과모음’은 일본 신조사(新朝社)에서 내는 월간지 `신조’, 중국 상해문예출판공사에서 내는 격월간지 `소설계(小說界)’와 손잡고 동아시아 문학시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3국 문학 콘텐츠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자음과모음’의 정은영 주간은 “우수한 문화와 전통을 가진 한·중·일 3국이 동아시아 시장이라는 그룹으로 묶인다면 세계 시장에서 문학적 역량이 훨씬 커질 것”이라며 “시장이 확대되면 작가와 독자에게 모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이번 프로젝트를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 잡지는 내년 여름호(5월호)부터 2년간 총 네 차례에 걸쳐 나라별 작가 8명씩의 작품을 동시에 게재한다.
 매호 도시, 성(性), 여행, 상실이라는 공통주제를 선정, 같은 주제가 3국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담겼는지를 비교해 볼 수도 있게 된다.
 정 주간은 “그동안 해외 문학 교류가 작가 교류 위주의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게 작품을 먼저 교류하고 나서 작가들이 교류한다면 그 깊이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세부사항 논의를 위해 3일 방한한 `신조’의 야노 유타카 편집장은 “일본에서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줄거리를 담은 오락소설 정도만 알려졌을 뿐 한국 순문학 작품이 소개된 것은 많지 않다”며 “이번 기획을 통해 일본 독자들에게 한국 순문학의 힘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소설계’의 웨이신홍 편집장은 “한국의 문학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체계적인 교류의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반응에 따라 한국 문학작품의 단행본 출간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음사에서 발행하는 계간 `세계의문학’도 이번 가을호를 시작으로 매년 가을 중국 문예지 `세계문학’과 작품을 교류하기로 했다. 이번 호에는 한국작가 김경욱, 천운영, 이기호, 편혜영의 작품을 중국에 소개하고, 비페이위, 류커, 주원잉, 징거 등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국내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이에 앞서 아시아인이 함께 읽는 잡지를 표방하며 지난 2006년 창간된 계간 `아시아’도 매호 아시아 각국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수록하는 등 문학작품을 통해 아시아 국가 간의 국경을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
 
印尼 교민들 애환 담았다
 
`해외 한인들…도처고향’출간
 서예가 손인식 씨 등 53명 참여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언어로 풀어보고 또 서예작품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한국인 53명의 이야기들을 묶은 책 `해외 한인들의 이야기 도처고향’이 출간됐다.
 이 책은 소박하고 거칠지만 그 진솔함과 애절함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들과 인도네시아에서 활동 중인 서예가 인재(仁齋) 손인식(孫仁植) 씨의 작품과 창작노트로 구성됐다.
 3일 자카르타 소재 에센스문화홀에서는 `도처고향’ 공동저자들이 참석한 출판기념회 겸 손인식 선생의 작품전시회 `말할 때를 아는 침묵’ 개막식이 열렸다. 전시회는 이달 9일까지 계속된다.
 한국인들이 처음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던 시기인 1970년대 남편을 따라 깔리만딴(보르네오섬) 원시림에 신접살림을 차렸던 새댁은 이제 초로의 부인이 되어 “대자연의 경이로움..(중략) 살아가는 지혜를 깨닫게 해주었다. 겉이 아니라 내면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지니게 했다”고 밀림 생활을 회상했다. 젊은 패기로 자카르타에서 사업을 시작했던 청년은 이제 중년의 사업가가 되어 그동안 함께 한 가족에게 삶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승식 자카르타 한인성당 신부는 “책을 읽으면서 교민들의 애환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며 “해외에 사는 교민들의 가족애와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이라고 말했다.
 고국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아름답게 성장하는 자녀에 대한 뿌듯함, 함께 동고동락하는 배우자에 대한 고마움, 한국인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의 고군분투 정착기, 인도네시아 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파견된 한국인 수녀의 서툰 농사 이야기, 귀국한 주재원의 자카르타 이웃과의 즐거웠던 추억, 그리고 이제 막 인도네시아 생활을 시작한 새댁의 출산 소감 등등...
 일터를 찾아 가족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이주한 한인들이 물 설은 땅을 고향으로삼아 낯선 이를 이웃으로 만들어가는 이야기와 개개인의 성장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김호영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책을 받고 아는 사람의 글부터 읽다가 호기심이 생겨 다른 글도 모두 읽었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말했다.
 이 책을 기획한 손 선생은 <사람들이여! 고향과 타향을 왜 따로 구분하십니까? 어디나 머무르는 것을 고향 삼으소서>라는 만해선사의 오도송 `도처고향’에서 책 제목을 따왔다고 설명했다.
 `도처고향’에는 또한 2003년부터 자카르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재 선생의 서화작품 42점과 이에 따른 단상이 함께 실려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절구통인 르숭(Lesung)을 활용한 `프레임의 작품화’는 현지 생활도구와 한국의 서예를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신간
 
 ▲A가 X에게 = 존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 장편소설 `G’로 부커상을 수상하기도 한 영국 작가의 소설.
 `편지로 씌어진 소설’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소설은 존 버거가 직접 등장해 어느 폐쇄된 교도소에서 편지 뭉치를 발견했다고 말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 편지들은 반정부 테러 조직 결성 혐의로 이중 종신형을 선고받고 독방에 갇힌 약제사 아이다가 자기 연인인 사비에르에게 쓴 것으로, 몇몇 편지 뒤에는 사비에르의 메모도 적혀 있었다.
 부조리하고 폭압적인 현실에 처한 연인들의 편지와 메모를 통해 획일적인 세계화의 그늘을 보여준다.
 작가는 한국 독자를 위해 쓴 서문에서 “이 책을 읽은 몇몇 분이 제가 정말 아이다의 편지를 발견한 것인지, 아니면 혼자 꾸며낸 것인지를 묻는다”며 “물론, 그 질문에 답을 드릴 수 있지만, 제가 보기에 그건 중요하지 않은 문제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열화당. 232쪽. 1만2천원.
 
 ▲일곱 번째 파도 =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이메일을 통한 남녀의 감각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소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쓴 독일 작가가 이 작품의 속편 격으로 쓴 소설.
 전편에서 잘못 전달된 이메일을 계기로 교감을 나누던 에미와 레오는 오프라인 만남이 불발로 그친 지 1년 후 다시 이메일로 소통하기 시작한다.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 레오와, 남편과 자녀가 있는 에미는 조심스럽게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해간다.
 문학동네. 384족. 1만1천원.
 ▲인내의 돌 = 아티크 라히미 지음. 임희근 옮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프랑스 작가가 쓴 소설로, 지난해 프랑스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억압받는 이슬람 여성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여자’는 전쟁 중 총에 맞아 의식이 없는 남편을 돌보면서부터 비로소 자신이 자유, 쾌락, 행복 등 인간이 누려야 할 것들을 박탈당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현대문학. 228쪽. 1만1천원.
 ▲팔월의 빛(전2권) = 윌리엄 포크너 지음. 이윤성 옮김. `음향과 분노’, `압살롬, 압살롬!’ 등의 소설을 쓰고 194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20세기 대표 미국작가의 장편소설.
 1960년에 한 차례 출간됐으나 절판됐다가 정식 저작권 계약을 통해 새롭게 번역, 출간했다.
 미국 남부의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흑인의 피가 섞인 백인 조 크리스마스, 과거에 갇혀 아내를 자살로 몰고가는 하이타워 목사, 임신한 몸으로 아이 아버지를 찾아다니는 리나 글로브 등 여러 인물을 통해 남부의 인종차별과 종교적 절대주의, 왜곡된 성의식 등을 보여준다.
 책세상. 408ㆍ364쪽. 7천900ㆍ6천900원.
 ▲피아노 치는 남자 = 송혜근 지음. 1990년 현대문학, 1992년 동아일보를 통해 등단한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초등학교 5학년인 금이는 새로 이사 온 동네에서 동갑내기 남자아이 은아를 만나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둘이 서로 마음을 열 즈음에 은아가 화상으로 죽고 만다.
 세월이 흐른 뒤 어른이 된 금이는 피아노바에서 피아노 치는 남자 마이클을 만나고 그를 통해 죽은 은아를 떠올린다.
 생각의나무. 216쪽. 1만1천원.
 ▲몽키스 레인코트 =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전행선 옮김. 미국 스릴러작가의 데뷔작으로, LA 최고의 탐정 엘비스 콜을 등장시킨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엘비스 콜에게 엘런이라는 여자가 찾아와 실종된 남편과 아들을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엘런은 이것이 부부간의 사소한 불화로 인한 단순 가출이라고 생각하지만, 엘비스는 엘런의 남편이 마약과 연루됐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노블마인. 374쪽. 1만2천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