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단가 고려 용량 최소화 영향
대구·경북지역의 아파트 변압기 중 1만3000여 개가 너무 낡아 과부하로 인해 정전 사태를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이 최근 이병석 의원(포항 북)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경우 13~16년이하 변압기는 총 8701개이고, 16년 초과 변압기도 2204개나 됐다.
경북지역도 13~16년된 변압기가 2102개, 16년 초과 변압기도 149개에 달했다.
따라서 최근 대구지역 신천 주공아파트에서 과부하로 인한 정전사태가 연이틀 발생되는 등 노후 변압기로 인한 정전사태가 해마다 잇따라 발생, 지역 주민들이 생활에 고통을 겪는 문제가 되풀이 되고 있다.
대구지역은 지난해 2364세대의 월성주공 2단지가 정전됐고, 2004년에도 1862세대인 산격 주공아파트와 2800세대인 범물 용지 아파트가 정전되기도 했다.
이들 정전된 아파트의 세대별 변압기 용량은 모두 1.6kW 이하이며, 특히 산격 주공아파트는 세대별 용량이 0.59kW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파트 건설 당시 시공사는 한전과 전력 수요를 예측, 자체적으로 변압기를 포함한 모든 수전설비를 설치·운영하는 데 이 과정에서 시공사는 설치 단가를 고려해 변압기 용량을 최대한 낮춰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노후 아파트만 정전 사태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최근 지어진 아파트도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최근 에어컨과 김치냉장고 등 소비전력이 높은 가전제품이 보편화 됐고, 절전형 에어컨도 소비전력이 1.7㎾인 것을 감안하면 세대당 소비전력이 1.6kW인 노후 변압기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13년 경과 변압기를 대상으로 오래된 변압기부터 순차적으로 교체하고 있는 한전은 노후된 아파트 단지 관리자가 변압기 용량을 높이거나 고효율 변압기로 신설할 경우 설치비의 50% 가량을 무상지원하고 있다.
서울/손경호기자 s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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