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없는 산행 나서다 예고없는 병 찾아온다
  • 경북도민일보
준비없는 산행 나서다 예고없는 병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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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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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산행,근육긴장 각종 부상 노출
틈틈이 휴식 취해 심장에 부담 줄여야
준비운동 필수…등산장비 제대로 갖출것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등산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몸에 좋은 유산소운동 중 하나인 등산은 심폐기능을 좋게 하고 무릎, 허리 등의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중년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요즘은 여성 산악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등산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준비되지 않은 산행이 자칫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을철 산행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가을철 잦은 산행에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 무리한 등산은 각종 부상의 원인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나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몸의 근육이 평소보다 긴장하게 돼 발목이나 무릎 관절이 손상되거나 각종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산에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내려올 때는 근육의 긴장이 풀어져 발을 잘못 디디기도 쉽고, 뛰어내려 오다 다리의 힘이 풀려 무릎이 꺾이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되거나 허리를 삐끗하는 등의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또한, 갑작스럽게 등산을 한다거나 너무 장시간 산행을 하게 되면 신체적으로 피로감이 심해지고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평소 산을 오르지 않았다면 지나치게 가파른 산은 피하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가파른 산을 오를 경우 최대한 자주 휴식을 취해 심장에 오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초보자는 30분 정도 걷고 나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숙련된 경우는 50분 정도 걷고 10분 쉬어야 한다.
 
 ◇ 스트레칭과 등산용 스틱은 필수
 전문의들은 “등산 전에 스트레칭과 같은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근육이 잘 놀라게 되고, 그러다 보면 등산 중에 쥐가 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등산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또한, 등산화와 등산복 등 철저한 장비를 갖춰야만 안전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등산용 스틱은 필수품이다. 등산용 스틱을 이용해 걸으면 발에 의존하는 하중을 30% 정도 팔로 분산시켜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하산할 때 무릎 충격을 완화해주는 효과도 뛰어나다. 그리고 평소 무릎이약한 사람은 무릎보호대를 이용하면 충격이 집중적으로 가해지는 무릎 슬개골 부분의 관절을 잡아줘 무릎의 연골 손상과 십자인대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가까운 뒷산을 오르더라도 배낭은 꼭 메는 게 좋은데 이는 넘어졌을 때 충격을 완화시켜주고, 허리를 받쳐주며, 뇌진탕과 같은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등산 후에는 따뜻한 물로 근육들이 뭉치지 않게 마사지를 해주면 근육통을 줄일 수도 있다.
 W병원 정형관절센터 관계자는 “만약 등산 중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면 찜질이나 파스 등으로 기본적인 처치를 한 후 며칠 경과를 살펴보다 증상이 심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등산 중 다친 사람 중의 대다수가 발목이나 무릎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가 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 등산 때 주의해야 할 만성질환들
 ▷ 당뇨병
 당뇨 환자는 가급적 운동 전에 혈당을 체크해야 한다. 일반인들의 이른 아침 등산은 큰 무리가 없으나 당뇨 환자는 식전 운동이 저혈당으로 이어지곤 한다. 이에 따라 당뇨 환자는 식후 1~2시간 이후나 인슐린 주사 후 1시간 뒤에 산행을 시작을 하는 것이 좋다. 저혈당 증세에 대비해 사탕이나 초콜릿 등과 같은 비상 음식도 준비하는 게 좋다.
 또한 가능하면 자가혈당 측정계를 소지하고 저혈당 증상이 있거나 의심되면 즉시 혈당을 재봐야 한다.
 특히 식전 혈당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혈당을 낮추기 위해 무리하게 산행이나 운동을 하게 되면 혈당의 대사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운동 전 혈당 수치가 300이 넘으면 등산은 삼가야 한다.
 당뇨 환자가 무리한 산행을 하다가 발에 물집이 생기게 되는 경우에도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양말은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고 신발은 적절한 크기를 선택해 발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산행 후에 항상 발을 관심 있게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 관절염
 관절염 환자에게 등산은 하산 시 관절에 많은 무리를 주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하산을 할 때는 산에 올라갈 때보다 더 천천히 느리게 걸으면서 보폭을 줄이는 게 좋으며 지팡이나 스틱을 사용하는 것도 충격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다.
 산행 후에 무릎 관절이 아프고 붓거나 손으로 만지면 뜨거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내부적으로 관절의 손상이 온 것이므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장기간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남현정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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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류마티스 관절염`불씨’ 인내를 갖고 잠재워야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발의 말단 관절들에 양측성으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 질환이다. 전 인구의 약 1%가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대개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나 남자에게도 발병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 원인이 결합되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으로는 손가락, 발가락의 관절과 손목, 발목, 팔꿈치, 무릎 등의 관절에 통증과 부기를 동반할 수 있으며, 특히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다가 계속 움직이게 되면 차차 뻣뻣한 기가 풀리는 경우가 많다. 많은 수의 환자에서 만성 피로감이나 발열, 체중 감소 등의 전신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의 진단은 위의 증상외에 보조적으로 관절 엑스선 검사 및 동위원소 검사 그리고 혈액검사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일반인들에게 류마티스 질환은 불치의 만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치료약의 개발로 많은 수의 환자가 적절한 약물치료로 부작용 없이 관절염의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거나 증상의 호전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환자와 의사의 긴밀한 협조와 인내심을 요구한다. 대부분의 관절염 치료약제 중 장기적으로 사용하여 질병 자체를 조절할 수 있는 약들은 약 2개월에서 6개월 간의 장기적인 투약을 필요로 하며, 투약 초기에는 약의 부작용이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규칙적인 혈액 검사 및 기타 검사 등을 하여야 한다. 일부 약의 경우 드물게 안과검사를 시행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못하면 계속되는 염증 반응으로 인해 관절이 파괴되고 기능을 잃게 되어, 관절의 변형과 기능 소실을 가져와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가져올 수 있으며, 그 외에 전신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결과 적절한 투약에 의해서 일상적인 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해 나갈 수 있고, 합병증의 예방이 가능함이 밝혀졌다. 관절염 환자에서 일상 생활시 주의점은 관절 염증이 심할 때는 가급적 운동이나 육체적인 일의 양을 줄이고 휴식하면서 투약에 의해 염증 정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이 많이 호전된 상태에서도 몸에 무리가 되는 일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운동은 등산이나 에어로빅등 관절에 무리가 되는 운동보다는 따뜻한 물에서의 수영이 안전하고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다.
 결론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불치의 만성질환이 아니라, 충분히 조절될 경우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병이다.
 최성진(선린병원알레르기/류마티스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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