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에 아이도 없지만 아들 가진 엄마맘 알아”
  • 경북도민일보
“미혼에 아이도 없지만 아들 가진 엄마맘 알아”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솔약국집 아들들’어머니 옥희역 윤미라
 
 올해로 쉰여덟인 그녀는 아직 미혼이다. 물론 아이도 없다.
 하지만 그녀의 절절한 모성 연기에 시청률은 40%를 돌파했다. 지난 6일 KBS 2TV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에서다. 장남 진풍(손현주 분)이 어머니 옥희(윤미라·사진)의 뜻을 어기고 수진(박선영)과 결혼하겠다고 하면서 어머니와 첨예하게 갈등을 빚는 내용이 펼쳐졌는데, 이를 두고 `신파’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시청률은 아랑곳없이 40%를 넘어섰다.
 “인터넷에서 논란이 있었던 것도 다 봤어요. 하지만 내 또래의 평범한 엄마들은 그날 방송을 보면서 많이 울었대요. 제가 거리에 나가면 난리예요. 젊은 사람들은 `무슨 엄마가 저렇게까지 하냐’는 말도 하지만, 자식 키우는 엄마의 마음은 달라요. 특히 엄마들이 `아들 키우면서 때려죽이고 싶은 순간이 너무 많다’는 말을 많이 하면서 동시에 아들 장가보낼 때 `애인 떠나보내는 심정’이라고 하는데, 우리 드라마의 옥희가 바로 그런 심정을 대변하는 것이죠.”
 옥희가 진풍과 수진의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와 상황을 놓고 일부에서는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진풍이 수진을 좋아하고, 수진이 국제변호사에 멀쩡한 아가씨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하지만 옥희는 마흔이 다 된 진풍이 엄마 없는 조카들을 건사해야 하는 수진보다는 평범한 가정교사와 결혼하기를 희망했다.
 “내가 엄마라도 가정교사와의 결혼을 밀었을 거예요. 엄마로서 아들이 좀 더 편하게 생활하기를 바랄 것 아니에요? 전 충분히 이해했어요. 자식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은 똑같아요. 그래서 시청률도 오른 거고요.”
 비록 미혼이지만 윤미라도 지금껏 엄마 역을 많이 해왔다. 농촌 드라마에서 촌부 역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장가 못간 아들 넷을 둔 평범한 엄마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늘 뽀글 퍼머 머리를 하고, 방송 50회 동안 20벌도 채 안 되는 의상을 입은 옥희는 오로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다.
 “제가 결혼을 안한 핸디캡이 있기 때문인지 엄마 역을 맡아도 늘 평범한 엄마보다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화려한 엄마를 연기했어요. 그런데 사실 우리 사회에 50~60대 엄마 중 성공한 엄마가 얼마나 되겠어요. 공감을 별로 못 줬죠. 그래서 늘 옥희 같은 역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됐죠. 그동안 드라마에서 딸 넷을 둔 집은 있었어도 이렇게 아들 넷 둔 엄마 역은 아마 없었을 텐데, 이만큼 엄마가 자식들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웃음)”
 실제로 옥희의 아들들은 하나같이 조금씩 모자라는 구석이 있어 엄마를 속 터지게 한다. 또 그가 모시는 시아버지와 남편 역시 어린아이 같은 구석들이 있어 옥희를 힘들게 한다.
 “딱 보니 엄마가 억세지 않으면 집안 꼴이 엉망이 되겠더라고요. 엄마가 강해야 집안이 돌아가니 자연히 옥희가 몽둥이를 드는 경우도 많았죠. 아들놈들이 엄마를 아주 잡잖아요. 사실 제가 마음이 약해서 처음에 몽둥이를 들었을 때는 못 때리겠더라고요. 심장이 뛰어서. 그런데 후반으로 가면서는 막 팼어요. 다들 아팠을 텐데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잘들 참아줬죠.(웃음)”
 그는 “우리 작가가 젊은데 참 똑똑하다. 연기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더라”며 “개인적으로는 결혼을 안 했어도 이렇게 엄마역을 훌륭히 해냈다는 것이 뿌듯하다. 앞으로 내 연기 지평이 넓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