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이 시작됐다

2006-09-17     경북도민일보
 
 
 제13호 태풍 산산(SHANSHAN)의 특징은 강풍이다. 풍랑주의보, 태풍주의보, 태풍경보가 잇달아 발령되는 데서 각별한 주의의 필요성이 감지된다.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곜), 최대 풍속 49㎧(시속 176㎞)나 된다.
 태풍 가운데서도 가을 태풍은 파괴력이 더욱 강하다. 아직도 그 후유증을 겪고 있는 태풍 10개 가운데 6개가 가을 태풍이었다. 가을태풍에 대한 두려움은 경험칙이 돼버린 셈이다. 1959년 이맘때 나흘동안 전국을 휩쓴 태풍 사라호는 아무도 잊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올해는 지난 여름 물난리 때부터 태풍의 횡포가 극심했다.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수재민들은 하늘에 구름만 많이 끼어도 두려움을 이기지 못할 정도로 피해가 막심했다. 지난해 겪은 재해 피해도 아직 다 복구하지 못한 곳이 수두룩한 판에 재해 지역이 쉴 틈 없이 확대되는 셈이다. 이번 태풍은 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히고 물러갈 것인가. 걱정이 앞선다.
 태풍 산산은 이제 가을태풍의 시작을 알리는 데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태풍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해마다 겪는 가을 태풍이지만 그 때마다 피해는 컸다. 이렇다 할 피해 없이 올 가을을 보낼 수만 있다면 천행(天幸)일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할 일은 대비하는 것 뿐이다. 자연재해를 완벽하게 이겨낼 수는 없다. 그렇다 해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만은 멈출 수 없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