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신협 이사장 부당대출`일파만파’

2009-11-02     경북도민일보
 
조합원·지인 명의로 10억원대 대출, 경찰 수사 착수
고객 예금인출 잇따라…자본비율 급감으로 합병 추진

 
 포항시 남구 장기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이 남의 명의로 허위 대출서류를 작성해 약10억4000만원의 부당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있다.
 장기 지역주민들과 신협조합원에 따르면 이사장인 J모(56)씨는 울산 등 대도시 지역의 재개발 사업을 하기 위해 약 30여명의 조합원 및 지인 명의로 10억4000만원을 대출받은 뒤 이를 변제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신협대구경북지역본부는 지난 달 장기신협의 부정대출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사장을 비롯 직원 및 조합원을 상대로 포항지청에 수사의뢰한 상태다.
 이과정에서 J씨의 지시로 대출을 해준 장기신협 간부직원 2명이 지난 3월과 9월 각각 해임된 것으로 밝혀졌다.
 상황이 이러하자 장기신협 고객들은 지난 9월부터 예금을 집중인출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장기신협은 자기자본 비율이 급격히 낮아져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신협의 조합원은 1200여명이며 자산규모는 29억원이다.
 이 가운데 약 26억5000만원이 조합원을 비롯한 일반 예치금으로 파악됐다.
 신협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J씨의 허위·부당대출과 관련, 여죄에 대한 추가수사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J씨는 수 개월전부터 출근을 하지않고 있으며, 현재 장기신협은 K부이사장이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최일권기자 cig@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