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찻잎,다른 차맛

2009-11-05     경북도민일보
 
 
 
 
 
 
 
 
 
 
 
 
 
명차 만들기…차 도구·차 품질보다 물의 온도·차의 양 큰 역할
비율,일반적 방법일 뿐…개인 취향 맞게 즐기는 것 가장 중요

 
 맛이 좋은 차와 그렇지 않은 차는 품질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우려마시는 방법에도 영향을 받는다. 아무리 좋은 품질의 차라 할지라도 잘못 우려내면 쓰고 떫은맛이 나거나 향이 사라져버린다.
 그러나 차의 품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차를 잘 우려내면 명차가 되기도 한다. 당장 차 도구가 갖춰져 있지 않더라도 물의 온도와 차의 양만 잘 맞춘다면 맛있는 차를 우려낼 수 있다.
 녹차의 경우 물의 온도는 80℃ 정도로 맞춰 주는 것이 적당하다. 하지만 녹차의 품질이 약간 떨어지는 경우 90~95℃가 좋다. 만약 물의 온도가 이보다 높아지면 쓰고 떫은맛이 강해지고 탕색이 어두워진다. 황차와 백차의 경우는 80~85℃의 물 온도가 알맞다.
 녹차, 황차, 백차의 찻잎(g)과 물(㏄)의 비율은 1:50이 좋지만 차의 품질이 떨어진다면 1:75가 가장 적당하다.
 청차(오룡차), 홍차, 흑차의 경우 물의 온도는 모두 100℃정도의 끓는 물이 좋다. 하지만 찻잎의 양과 물의 비율은 약간씩 다른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청차는 찻잎과 물의 비율이 1:25일 때 청차의 특징인 향긋한 향을 끌어내기 좋지만 중국 홍차의 경우 1:75의 비율이 달콤함과 향을 느끼기 가장 알맞다. 마지막으로 흑차는 1:30~1:40이 부드러움과 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비율이다.
 하지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개인의 취향이다. 한국 사람들의 경우 은은한 맛과 향을 즐기는 편이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차를 진하게 우려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이 역시 개인차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위의 내용은 일반적으로 차를 가장 맛있게 우려마시는 방법은 될 수 있으나 나에게 가장 맛있는 차는 본인이 찾아내야한다. 그것이 바로 `나만의 차’다.
 조은아(차 감평사·다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