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없는 공교육이 학업 중도포기자 만든다

2009-11-29     경북도민일보
 경북지역 각급 학교 교육에 울리는 경종소리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 학업을 중도에 그만두는 초·중·고교 학생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하는 소리다. 지난 2007년부터 지난 9월까지 학업을 중간에 포기한 초·중·고교 학생 수는 6623명이다. 줄잡아 해마다 2200명이 중도포기자들이다. 그 숫자도 해가 바뀔 때마다 100명쯤 늘어나고 있다. 경북도의회 도정질문자료에서 밝혀진 숫자들이다.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다해서 그게 모두 큰일 날 일은 아니다. 예컨대 해외유학을 가려고 학교를 떠난다면 그게 걱정거리 일 수가 있는가. 모든 사람이 걱정하는 것은 문제아의 증가다. 문제아를 양산하는 첫손 꼽을 공교육의 문제는 사교육에 영역을 모두 빼앗기다시피 한 현실 좌표다.    마치 사교육을 번창케하기 위해 공교육은 밑받침 노릇을 감수하는 듯 보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원인이 무엇인가. 공교육이 사교육을 당해낼 힘이 달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학교 교육이 그저 칠판과 책상만 갖춘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은가.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한들 소프트웨어가 열세이니 사교육을 이길 재주가 없는 게 당연하다. 한 마디로 경쟁력 부족이다.
 그렇다고 경북도내 공교육 현장이 완전히 몰락해버렸는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주목받을 여건도 못되는 시골학교가 도시학교들을 제치고 명문교로 떠오르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신흥명문교들이다. 멀쩡한 학교를 하향 평준화시켜 교실을 낮잠 자는 장소로 만들어버린 교육정책은 실패작이다. 일찍이 교육을 일컬어 국가백년대계라고 했다. 공교육의 붕괴-사교육 번창의 뒷 쪽엔 입시정책 실패가 도사리고 있다. 더 나아가 출산율 저하에도 빌미를 제공한 게 입시정책이다. 이른바 교육 전문가들의 맹성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