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표현하는`인간적 갈등’

2009-11-30     경북도민일보
조각가 최일호 개인전`의지와 일탈의 힘’2일부터 갤러리소헌
신체상·얼굴과 머리카락의 반전효과 통해 작품의 긴장감 높여
 
 최일호 作 `human instinct’
 
 조각가 최일호의 개인전 `의지와 일탈의 힘’이 2일부터 12일까지 갤러리소헌(대구 중구)에서 열린다.
 최 조각가는 신체의 일부인 `머리카락’을 화두로 삼아 자신의 의지의 어긋남과 머뭇거림, 인간적인 갈등을 드러낸다.
 머리카락으로 지탱하고 있는 신체상이나 얼굴은 중심과 주변(신체와 머리카락, 얼굴과 머리카락의 관계)의 반전 효과를 통해 작품의 긴장감을 높여준다.
 이들 두 가지 대립되는 방향을 작품 속으로 소환함으로써 조형상의 긴장감을 강화시킨 점이 작품 감상의 주요 포인트다.
 또한 그의 작업에는 `레진(resin)’을 재료 위에 우레탄 도색으로 색을 올린 작품이 주로 등장한다. 이렇게 머리카락의 조형적인 부각은 중력의 방향을 거슬러 하늘로 치솟아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듯하면서도 동시에 자아의 의지에서 벗어난 듯한, 의지가 장악할 수 없는 일탈의 힘을 보여준다.
 미술평론가 남인숙은 “자신의 내부갈등과 이 갈등의 사회화과정, 즉 정체성의 문제를 강력하게 드러내는 성적 메타포로 읽을 수 있다”며 “신체의 상징은 사라지고 대신 머리카락이 신체의 에너지를 조절하는 형상에서 이를 반증해 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문의 053-426-0621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