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존도리소나무 위기

2006-05-01     경북도민일보
문화재청, 생육상태 확인… 해제 여부 확정
 

지난해 6월부터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고사한 천연기념물 425호인 경북 문경의 존도리 소나무.
 
 
 
 천연기념물 425호인 문경시 산양면 존도리소나무가 고사해 문화재 지정이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 지정·해제를 담당하는 문화재청 직원 1명과 문화재위원 2명은 지난달 28일 존도리 소나무 생육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
 이들은 소나무 상태를 살펴보고 돌아갔으며, 조만간 관련 절차를 거쳐 천연기념물 해제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존도리 주민들에 따르면 이 소나무는 지난해 6월부터 잎과 줄기가 누렇게 변하면서 이상증세를 보였다.
 문경시는 그동안 뿌리 위에 덮었던 흙을 제거하고 영양제를 투입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되살리는 데 실패했다.
 현재 존도리 소나무는 뿌리가 완전히 썩고, 잎과 줄기가 말라 죽은 상태다.
 이 소나무의 고사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2000년 10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존도리 소나무는 수령이 약 5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가 9m, 수평으로 뻗은 가지 길이가 22.5m에 이른다.
 이 나무는 조선조 연산군 때 대사헌이었던 강형과 그의 아들 3형제가 갑자사화때 함께 화를 당하자 강형의 맏며느리가 존도리에 정착하면서 심었다고 전해진다.
 마을 주민들은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에 이 나무 앞에서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냈다.
 문경/황경연기자 hg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