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로 식품알레르기 진단한다

2010-02-03     경북도민일보
충남대병원 등 국내 연구팀
아토피 환자 위한 진단법 개발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식품알레르기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기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충남대병원 소아과 이재효 교수팀과 서울알레르기클리닉 노건웅 박사,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이상선 교수팀은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토피 환자 8명과 우유 알레르기가 없는 아토피 환자 13명을 비교 연구한 결과, 몸속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지 않게 하는 면역억제물질인 `인터류킨-10(Interleukin-10)’을 분비하는 B림프구의 반응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세포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Cellular Immunology) 인터넷판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토피 환자는 림프구를 우유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카제인으로 자극해도 인터류킨-10을 분비하는 `조절 B세포’의 반응이 없어서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우유에 알레르기가 없는 환자는 우유 항원인 카제인으로 자극하자 인터류킨-10을 분비하는 `조절 B세포’가 반응해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는 지금까지 체내 T림프구 때문에 알레르기를 비롯한 면역반응이 억제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체내 B림프구도 이런 알레르기 반응의 억제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식품알레르기 진단에 활용하면 검사의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혈액 검사를 통해 인터류킨-10을 분비하는 `조절 B세포’의 반응을 보는 방식으로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키는 음식 또는 다른 원인을 가려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노건웅 박사는 “직접 음식물을 먹어보는 검사의 경우 아토피피부염 진단에만 6주에서 3개월이 걸렸지만, 혈액 내 조절 B세포의 반응을 관찰하면 약 이틀이면 식품알레르기 유발 여부를 알 수 있다”면서 “또한 동시에 여러 가지 식품에 대한 분석이가능하기 때문에 이 진단법을 이용한 산업적 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