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거인 끝내 잠들다

2010-02-07     경북도민일보

10년 투병 前 롯데 임수혁, 급성 심장마비로 숨져
 
 그라운드에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고 9년 넘게 투병해 온 프로야구 전 롯데 자이언츠 선수 임수혁<사진>이 41세를 일기로 7일 오전 8시 세상을 떠났다.
 강동구 명일동 부친의 집 근처 요양원에 있던 임수혁은 이틀 전 감기 증세로 강동 성심병원으로 옮겼고 이날 오전 심장마비가 오면서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빈소는 강동구 상일동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장례식장 12호실(☎02-440-8912)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롯데 후배인 손민한 프로야구선수협회장, 박진웅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와 선수단, 원로 프로야구인의 모임인 일구회(회장 이재환)가 보낸 조화가 빈소에 설치됐고 롯데 시절 환하게 웃고 있던 고인의 영정사진이 문상객들을 맞았다.
 고인은 급성 심장마비에 허혈성 뇌손상 합병증이 겹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영주(40)씨를 비롯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 임세현(16), 중학교 2학년 딸 임여진(14)양이 있다.
 전도유망한 포수였던 임수혁은 지난 2000년 4월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루에 서 있다가 의식불명으로 갑자기 쓰러졌다.
 심폐소생이 늦었던 탓에 임수혁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에 산소가 통하지 않아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고 심장 부정맥에 의한 발작 증세로 식물인간 판정을 받고 10년 가까이 투병 생활을 해왔다.
 박진웅 대표이사를 비롯한 롯데 임직원과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8일 빈소를 찾는다.